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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현미경 무한확장' 토모큐브, 반도체 전시회에 부스업 '투명한 세포' 관찰 기술 반도체 웨이퍼 및 유리기판 검사에 접목

차지현 기자공개 2024-08-29 08:31:45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8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차원(3D) 세포 이미징 기업 토모큐브가 반도체 박람회에 등장했다. 홀로토모그래피 기술을 활용한 세포 분석 등 바이오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도체 산업 전시회에 부스업을 한 건 이례적이다.

바이오 분야서 쌓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반도체용 패키징 쪽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시도다. 홀로토모그래피로 반도체나 유리기판을 검사하는 시장은 이제 막 태동하는 단계인 만큼 퍼스트무버로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반도체 전시회서 첫 부스업, '스텔스모드'였던 기술 공개

토모큐브는 28일부터 사흘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4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산업전(ASPS)'에서 단독 부스를 꾸렸다. 이 행사는 반도체 패키징 분야에서 최신 기술과 혁신 제품을 선보이는 전문 전시회다. 국내외 14개국 168개 기업이 참가했다.

참가 기업 가운데 바이오 업체는 토모큐브가 유일했다. 행사 첫날 토모큐브 부스를 지킨 인물은 김태홍 제품개발부 이사였다.

그는 "자사에서 그동안 반도체용 패키징 분야는 스텔스모드로만 연구를 진행해 왔다"며 "이제 제품 출시가 가능할 정도로 기술이 성숙됐기 때문에 처음으로 전시회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개발 업체 토모큐브가 28일부터 사흘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4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산업전'에서 단독 부스를 설치했다.

토모큐브는 생체 현미경 개발 업체다. '살아있는 세포'를 관측할 수 있다는 점이 기존 현미경과 가장 큰 차별점이다. 일반 현미경은 빛의 간섭으로 투명한 세포를 직접 볼 수 없다. 전처리 등 염색 과정도 필요해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세포에 레이저를 투과하는 방식으로 살아있는 세포를 염색 없이 3D 고해상도로 실시간 분석 가능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생체 현미경 분야서 혁신을 일으켰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매사추세츠공대(MIT), 하버드 의대, MD앤더슨 암연구소 등을 고객사로 두는 등 글로벌 바이오 업계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매출도 2020년 9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37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바이오 사업이 성장 궤도에 올라탄 상황에서 새 먹거리로 반도체 패키징 분야를 낙점했다. 생체 현미경 기술을 반도체에도 접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반도체 기술은 투명한 유리기판을 사용해 정밀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토모큐브의 기술에 대한 수요가 많다고 봤다.

김 이사는 "투명한 세포를 잘 보이게 만든 기술을 보유한 데 따라 창업 초기부터 투명 유리를 사용하는 반도체 업체들이 먼저 자사 기술을 이용할 수 있냐고 문의해 왔다"며 "2021년부터 반도체 패키징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손상 없이 웨이퍼·유리기판 정밀 측정 강점, 내년 매출 전망

반도체 패키징 시장에서 토모큐브가 타깃하는 건 크게 반도체 웨이퍼 검사와 유리기판 검사 시장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빌드 업 필름(Build-up Film), 유리 디스플레이 기판(Glass Substrate), 하이브리드 본딩(Hybrid bonding)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기존 기술로는 반도체 웨이퍼나 투명한 유리를 이용한 반도체의 품질을 검사하는 데 한계가 많았다. 엑스레이·컴퓨터단층촬영(CT)이 주로 사용됐는데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검측 정확도가 낮다는 문제가 있었다. 접촉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검사하는 과정에서 제품 손상 우려도 컸다.

토모큐브의 기술을 활용하면 웨이퍼나 유리기판에 손상을 가하지 않고도 내부 구조를 고해상도로 정밀하게 측정 가능하다. 이로써 제품의 품질을 관리하고 수율을 향상하는 건 물론 생산 효율성도 증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토모큐브의 글래스 기판 비파과 3차원 검사 기술 개요.

홀로토모그래피로 반도체나 유리기판을 검사하는 분야는 아직 시장을 점유하는 플레이어가 없다. 이제 막 태동하는 단계인 만큼 퍼스트무버로서 시장 선점에 힘을 쏟겠다는 목표다. 현재 글로벌 업체부터 국내 대기업, 중견기업 등과 샘플 테스트를 진행 중으로 이르면 내년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김 이사는 "바이오 분야에서는 이미 탄탄한 기술력을 확보했기 때문에 개발 자원(리소스)을 새로운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왔다"면서 "바이오 사업 그리고 반도체 사업 투 트랙으로 사업을 영위하면서 앞으로도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7월 코스닥 상장 예심 승인, 돈버는 바이오텍 어필

토모큐브의 이 같은 확장성은 투자 시장에서도 관심 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4월 한국거래소에 기술성특례 트랙으로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고 7월 예심 심사가 승인됐다.

기술성평가 등급은 A, A로 상당히 우수한 성과다.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공모예정주식수는 200만주다.

2015년 KAIST 물리학과 출신 박용근 대표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출신 홍기현 대표가 의기투합해 공동 창업했다. 최대주주는 원천기술을 개발한 박 대표로 22.1% 지분을 보유했다. 홍 대표는 9.6% 지분을 보유한 2대주주다.

일반적인 바이오텍과는 다르게 토모큐브는 생체 현미경 개발이라는 소부장 사업을 기반으로 매출을 벌어들이고 있다. 이에 더해 반도체 패키징이라는 사업으로의 확장까지 기대되면서 '지속가능 성장' 관점에서 매력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토모큐브는 조만간 증권신고서 제출로 본격적인 투자자 유치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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