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통신소부장 기업들]'이상근 지배력 핵심축' 유비쿼스홀딩스, 무늬만 지주사④2021년 요건 미적용 지주사 체제 해제, M&A 등 투자 미흡 영향
최현서 기자공개 2024-09-03 13:19:53
[편집자주]
통신사와 소부장기업은 실과 바늘 같은 존재다. 매년 조단위 CAPEX 투자를 집행하는 통신 업계에서 소재, 부품, 장비를 제공하는 협력사들의 역할도 막중하다. 상용화 5년이 지난 5G는 이제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통신사들은 다가올 6G 시대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소부장 기업들이 얻을 낙수효과도 분명 존재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더해 통신사들이 IT 분야로 미래 먹거리를 찾아 나서면서 소부장기업들도 발맞춰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주요 통신 소부장 기업들의 사업 현황과 재도약을 위해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신사업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2일 0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비쿼스의 지배 구조는 지주사인 유비쿼스홀딩스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주사를 포함한 특수관계자 지분은 41.46%다. 소액주주들이 과반수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의 눈에 띄는 단체 행동은 아직 없다.출범 초기부터 지주사가 제 역할을 했던 건 아니다. 인적 분할 1년 뒤인 2018년 3월 유비쿼스홀딩스가 기존 최대주주였던 이상근 유비쿼스 대표의 지분 전량을 흡수해 유비쿼스의 1대주주로 거듭나고서야 안정화가 시작됐다. 동시에 유비쿼스가 지주사의 자회사로 편입하는 절차를 거쳤다.
다만 유비쿼스홀딩스는 최근 들어 지주사로서 입지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자산 총계 5000억원 이상 요건을 달성하지 못하면서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에서 해제됐다. 유비쿼스홀딩스는 사실상 지주사 대표를 겸하는 이 대표가 자회사 지배력을 유지하도록 돕는 허울뿐인 도구가 된 모양새다.
◇2018년 3월 전환한 지주사 체제, 3년 만에 '도루묵'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유비쿼스의 최대주주는 지주사인 유비쿼스홀딩스다. 전체 지분의 31.96%(327만162주)를 갖고 있다. 유비쿼스홀딩스의 자회사인 넥싸이트와 유비쿼스인베스트먼트돋 각각 3%(30만7371주)를 갖고 있다. 이들을 포함한 특수관계자 주식은 총 424만7375주, 지분율로 41.46%다.
소액주주의 비율은 올 6월 말 기준 54.89%다. 특수관계자의 지분 외에 5% 이상 지분을 가진 우호 주주는 없다. 소액주주가 유비쿼스의 특수관계자보다 더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다만 소액주주들은 지금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소극적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지금의 굳건한 지배구조가 갖춰진 건 2018년 들어서다. 2017년 3월 1일 본격적인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당시 유비쿼스의 최대주주는 이상근 대표(26.12%, 133만8502주)였다. 유비쿼스홀딩스는 당시 유비쿼스 지분 11.83%만 갖고 있었다.
유비쿼스홀딩스가 최대주주로 올라선 때는 2018년 3월 22일이다. 유비쿼스가 주주들에게 유비쿼스홀딩스의 신주를 발행해 배정하는 방식의 유상증자를 활용했다. 이 과정에서 유비쿼스홀딩스는 이 대표의 주식 전량을 흡수했다. 37.95%의 지분을 확보했다. 주식 수는 194만4452주다.
다만 유비쿼스홀딩스는 유비쿼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지 않은 상태였다. 경영 자문을 주요 사업으로 삼았던 유비쿼스이앤엠(2018년 10월 넥싸이트에 합병)과 유비쿼스인베스트먼트가 자회사의 전부였다.
지주회사의 지위를 유지하려면 공정거래법 제18조(지주회사 등의 행위제한 등)에 따라 상장 자회사의 주식 20%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유비쿼스홀딩스는 유비쿼스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자회사 편입도 동시에 진행했다. 그 뒤로 지금의 지배구조와 지배력이 줄곧 이어지고 있다.
◇M&A 등 외연확장 미흡 여파, 전문인력 영입 등 안간힘
정작 유비쿼스홀딩스는 지배구조 재편 절차를 마친 뒤 머지 않은 시점에 지주사 자리를 내려놨다. 지주사 해제 시점은 2021년 4월 30일로 별도기준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영향이다. 2020년 말 기준 유비쿼스홀딩스의 자산 총계는 1807억원이었다.
지주회사 전환 이후로 유비쿼스홀딩스와 자회사가 뚜렷한 투자 활동을 벌이지 않은 게 악영향을 미쳤다. 2017년 말 연결 기준 유비쿼스홀딩스의 자산 총계는 1611억원이었다. 5000억원 기준에 맞추려면 적극적으로 자회사로 편입할 기업을 찾고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어야 했다.
하지만 2017년 3월 초부터 2021년 4월 말까지 유비쿼스홀딩스가 유비쿼스 외에 투자 활동에 나선 건 사실상 1건에 불과하다. 2020년 6월 의료기기 제조를 주요 먹거리로 삼는 '바이랩'의 지분 44.84%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확보했다. 눈에 띄는 대규모 투자는 없었던 셈이다.
지금의 유비쿼스홀딩스는 사실상 이 대표의 지배력 유지 수단으로만 활용되는 회사가 됐다. 이 대표는 유비쿼스홀딩스 대표이자 최대주주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유비쿼스홀딩스의 지분 48.59%(882만26주)를 갖고 있다.
유비쿼스홀딩스는 이 대표의 경영권 승계 수단으로 쓰일 수밖에 없는 곳이다. 이 대표는 1960년생으로 만 64세다. 왕성한 경영 활동을 하고 있지만 점차 고령에 근접하고 있다. 다만 이 대표의 가족이 유비쿼스홀딩스나 유비쿼스의 지분을 확보하거나 경영에 참여하는 등의 눈에 띄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유비쿼스홀딩스는 출범 당시의 목적 중 하나였던 M&A에 고삐를 당긴다는 계획이다. 지주회사 규제에서 자유로워진 만큼 좀 더 투자에 힘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유비쿼스홀딩스 관계자는 "그동안 유비쿼스홀딩스는 경쟁사 대비 보수적으로 자금은 운용하고 있었다"며 "적극적으로 M&A 대상 기업을 찾아보긴 했지만 공격적으로 행동에 옮기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까지 M&A 물망에 오른 기업을 하나하나 다 찾아가면서 했다면 올해부터 전문 인력을 영입하고 조직을 따로 구성했다"며 "아직 가시적으로 공유할 성과는 없지만 가능성이 뛰어난 기업들을 물망에 올려두고 살펴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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