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아미코젠-환인제약, 비피도 매각 딜 '재무·다각화' 윈윈전략 차입금 상환 급한불 끈 아미코젠…건기식 매출 기반 마련한 환인제약

김형석 기자공개 2024-09-03 09:09:19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2일 14:5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미코젠이 자회사인 비피도를 환인제약에 매각한 가운데 양사의 윈윈 전략에 주목된다. 재무건전화 작업을 꾀하는 아미코젠, 사업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하는 환인제약의 니즈가 맞물렸다는 평가다.

아미코젠 입장에선 적자 기업 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환인제약은 마이크로바이옴사업과 건강기능식품 사업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아미코젠, 비피도 지분 30% 150억 매각, 손실 안고도 거래 강행

아미코젠은 지난달 30일 환인제약과 자회사 비피도에 대한 경영권을 넘기는 지분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아미코젠은 비피도 보통주 245만4000주, 지분율 30%를 환인제약에 넘겼다. 매각 금액은 150억원이다.

마이크로바이옴과 건기식 사업을 영위하는 비피도는 아미코젠이 2021년 인수한 기업이다. 당시 아미코젠은 주당 24만5000원, 총 601억원에 비피도 주식 30%를 인수했다. 이를 감안하면 환인제약에 약 451억원의 손실을 입고 넘기는 셈이다.


하지만 현재 주가와 상장폐지 이슈 등을 감안하면 아미코젠 입장에선 저가에 넘긴 건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SPA에 따른 주당 매각가격은 6112원이다. 거래정지 직전인 6월27일 비피도의 종가가 4545원인 것을 감안하면 34.5% 이상 높은 가격이기 때문이다. 아미코젠 입장에선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높은 금액에 지분 매각에 성공한 셈이다.

재무리스크 악화로 현금 확보가 필요한 아미코젠 입장에서 비피도 매각은 불가피했다. 아미코젠의 최근 재무 지표는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단기부채 상환능력을 측정하는 유동비율은 85.7%에 불과하다. 유동비율이 100%를 하회하면 보유 자산으로 부채를 상환할 수 없다는 뜻이다. 부채비율은 129.4%로 집계됐다.

총 차입금 규모는 1114억원이다. 절반이 넘는 577억원의 만기는 1년 미만이다. 현금성자산이 70억원에 불가한 것을 감안하면 아미코젠은 외부 조달이 불가피하다. 비피도 매각으로 차입금 전액 상환은 어렵지만 일단 급한 불은 끌 수 있다.

비피도가 최근 지속적으로 손실을 기록한 만큼 적자 개선에도 일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비피도는 2021년 아미코젠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2022년 영업이익 13억원을 낸 걸 제외하면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2021년과 2023년엔 각각 10억원과 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엔 영업적자가 19억원에 달했다.

아미코젠 관계자는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사업을 단순화하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비피도 매각을 추진해왔다"며 "비피도 매각을 시작으로 판교 서울사무소를 비롯해 기타 비주력 사업 관련 부동산을 처분하는 한편 바이오 의약품 소재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환인제약, 건기식·관절염 R&D 역량 확보

환인제약 입장에선 비피도 인수를 사업포트폴리오 확대로 볼 수 있다. 주력상품인 중추신경계(CNS) 치료제를 넘어 사업분야를 확장하고 있는 만큼 비피도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비피도의 주력사업은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을 활용한 건기식과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다. 매출 대부분이 비피젠 등 유산균을 활용한 건기식에서 나온다.

올해 상반기 관련 건기식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매출은 4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3.5%를 차지했다. 환인제약은 그간 건기식 사업을 따로 영위하지 않았던 만큼 새로운 매출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마이크로바이옴 R&D 파이프라인 역시 이점이 클 것으로 보인다. 비피도가 보유한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파이프라인은 △BFD1R01 △BFD1R02 △BFDe001 △BFDe002 등 4개다. 이 중 개발이 가장 빠른 건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물질인 BFD1R01이다. 2025년 상반기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관절염 치료제의 경우 환인제약이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이다. 지난해 사노피와 관절염 치료제인 아라바정의 국내 유통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환인제약이 CNS 외 상품의 유통을 맡은 것은 사노피의 아라바정이 처음이다. 다만 자체 관절염 치료제 연구 성과가 없었던 만큼 비피도의 BFD1R01 활용도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CNS에 전문성을 갖춘 환인제약이 최근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당장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건기식을 비롯해 관절염 핵심 파이프라인도 갖추게 된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