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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텍 유증·메자닌 승부수]퓨쳐켐, 전립선 치료제 개발 속도전 '유증·CB' 동시조달최대주주 지분 5% 대로 축소 가능성, 경영 안정성 '부담'

김형석 기자공개 2024-09-11 07:50:06

[편집자주]

투자 유치는 곧 기업의 능력이다. 특히 뚜렷한 매출원 없이 막대한 자금을 연구개발(R&D)에 쏟는 바이오 기업에 있어 자금 확보는 '생명줄'과도 같다. 다만 투자금 규모에 따라 기업의 지배구조는 물론 기존 주주의 주식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자금 조달 목적 및 투자 조건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하는 이유다. 펀딩난 속 자금을 조달한 기업과 이들의 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0일 07:3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방사성의약품(RPT) 개발 바이오텍 퓨쳐켐이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를 동시에 발행한다. 주력 파이프라인 전립선 치료제의 임상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6% 수준에 불과했던 최대주주가 이번 조달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지분 희석은 불가피하다. 오너 지분 축소에도 임상에 속도를 내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메자닌 발행 130억 조달, 'FC705' 미국 및 국내 임상에 투입

퓨쳐켐은 유상증자와 CB 발행으로 3자 배정 방식으로 총 130억원을 조달한다. 발행액은 각각 65억원이다. 납입일은 모두 9월 13일이다.

전액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다. 유증은 28만9707주를 주당 2만2436원에 발행한다. 발행 신주는 전부 기명식 무의결권부 전환우선주식(CPS)이다. 발행 1년 뒤인 2025년 9월 19일부터 5년간 순차적으로 보통주 전환권을 행사할 수 있다. 보통주 전환비율은 1대 1이다.

참여 기관은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한국증권금융, 신한은행, NH투자증권 등 5곳이다. 이들 기관은 14개 펀드의 핵심 출자자로 이번 유증에 참여한다.


CB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4개 기관이 인수한다. NH투자증권이 5개 펀드에 걸쳐 25억원을 맡는다. 나머지 KB증권 15억원, 한국투자증권 10억원, 삼성증권 8억원을 납입할 예정이다.

퓨쳐켐은 조달한 자금 대부분을 주력 파이프라인의 임상자금에 활용할 계획이다. CB로 조달한 자금 중 45억원은 전립선암 치료제인 'FC705'의 미국과 국내 임상에 쓴다. 세부적으로 2025년 10억원, 2026년 이후 35억원을 해당 임상에 투입한다.

미국 임상은 5월 2a상을 위한 첫 환자 투여를 시작으로 본격화 단계에 이르렀다. 2023년 수령한 1상 최종결과보고서를 통해 경쟁약물 대비 절반의 투여량으로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높은 치료 효과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를 기반으로 '계열 내 최고신약'(Best in class) 지위를 노리고 있다.

나머지 CB로 조달한 20억원은 원자재 매입대금 결제 등 순수 운용비용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CB 조달 자금을 주력 파이프라인 임상에 투입한다면 유증으로 마련한 자금은 미래 파이프라인 투자에 활용한다.

차세대 액티텀(Ac)-225 리간드 전립선암 치료제(Ac-225)가 그 대상이다. 임상 1상 연구를 추진한다. Ac-225는 표적 항암 치료에서 주목받는 방사성 동위원소로 기존 치료용 동위원소 루테슘(Lu)-177에서 방출되는 베타선보다 강력한 알파입자를 방출한다.

Ac-225는 적잖은 현금을 보유한 퓨쳐켐이 유증을 선택한 이유다. 6월 말 기준 퓨쳐켐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200억원이다. 유증으로 임상 1상 자금을 확보한 뒤 향후 진입할 계획인 2~3상에는 보유현금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퓨쳐켐 관계자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 130억원 대부분은 파이프라인 연구와 임상자금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향후 조달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보유 현금이 아닌 메자닌 발행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신주 보통주 전환 및 CB 전액 주식 전환 시 최대주주 지분 희석

주력 파이프라인 임상이라는 절대적으로 중요한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달이 불안한 이유도 있다. 상장 이후 외부 조달이 지속되면서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크게 하락하고 있어서다.


최대주주의 낮은 지분율은 적대적 M&A 등의 위험성을 높인다. 퓨쳐켐 역시 2022년 유증 발행 당시 보고서에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낮은 지분율은 적대적 M&A 등의 위험성을 내포할 수 있다"며 "이러한 점은 경영진 변동의 위험성으로 이어져 안정적인 경영활동이 어려울 수 있다"고 명시하기도 했다.

이번 메자닌 발행 및 유증이 당장 지분에는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향후 보통주 전환이 현실화하면 최대주주의 지분율 희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퓨쳐켐이 발행한 유증과 CB에 따라 발행 가능한 주식수는 57만9419주다. 현재 발행주식수의 2.62% 수준이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은 이번 증자에 참여하지 않는다. 지분율 변동은 불가피하다. 퓨쳐켐의 최대주주 지분율은 상당히 낮은 상태다. 6월 말 기준 최대주주인 지대윤 대표의 지분율은 6.07%다. 배우자인 박영자 씨와 자녀 지효진 씨 등 특수관계인 총 지분은 13.60%에 불과하다.

2016년 코스닥 상장 직후 15.78%였던 지 대표의 지분은 이후 유증과 CB 발행으로 축소했다. 이번 메자닌에 따른 유증 발행 신주과 CB 물량이 전부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지 대표의 지분율은 5.92%까지 줄어든다. 특수관계자 총 지분율 역시 13.26%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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