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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증권 IB 리빌딩] '신명호 시대' 반년, '더 뚜렷해진' 성과와 과제①창사 이래 최대 호황기 맞이한 전통 IB, PF익스포져 부담·계열협력 미약은 '과제'

권순철 기자공개 2024-09-19 10:00:18

[편집자주]

BNK투자증권의 기업금융 리빌딩 작업이 한창이다. 여느 중소형사와 마찬가지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이 막다른 길에 직면하면서 먹거리 확보를 위해 정통 IB 강화를 선택했다. 변화의 폭과 너비는 그 어느 하우스보다 뚜렷하지만 톱10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더벨은 정통 IB 강화를 향한 BNK투자증권의 여정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9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년 1월 1일, 신명호 대표가 사령탑으로 취임한 이래 BNK투자증권의 기업금융(IB) 비즈니스는 최대 호황기를 맞이했다. 사실상 올스톱 상태였던 전통 IB가 이익 기여도 측면에서 부동산 부문을 뛰어넘기 시작한 것이 대표적인 시그널이다.

이같은 추세가 중장기적인 성과로 연결되기 위해선 넘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여전히 대규모 충당금에 짓눌려있기 때문이다. 계열 간 협력으로 시너지를 더 만들어 낼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못했던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창사 이래 최대 호황"…떠오르는 전통 IB, '반전' 쓴 기업금융본부

BNK금융그룹에서 증권은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빈대인 회장은 은행 의존도를 완화하기 위해 보험사의 필요성을 역설했지만 인수는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당분간 증권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견인해야 한다는 말인데 이마저도 실적 부진에 빠졌다. 신명호 대표의 부임 역시 개선세가 미약한 BNK증권을 바꾸고자 했던 지주의 소망이 깔려 있었다.

BNK증권은 연초부터 전통 IB 강화를 위해 조직 개편과 공격적인 전문가 영입에 나섰지만 긍정적인 전망은 많지 않았다. 그동안 기업금융본부에서 ECM과 DCM을 맡고 있었지만 IPO, 일반회사채 주관 업무는 사실상 올스톱 상태였다. 신설 IB금융본부가 인수금융에 올인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딜소싱은 요원하다.
출처: BNK투자증권

반전을 쓴 곳은 기업금융본부다. 지난 몇 년간 확충한 맨파워의 잠재력이 터지면서 역대 최대 건수의 IPO, 회사채 딜 수임에 성공했다. 미래에셋증권발 대이동으로 신설 IB금융본부에 주된 관심이 집중됐음에도 먼저 변화의 축포를 쏜 쪽은 단연 기업금융본부였다.

무엇보다 'IB 전문가' 신명호 대표의 존재감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 내부의 평가다. 신 대표가 직접 전체적인 방향성을 잡아주고 디테일까지 지원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회사 관계자도 "대표님이 부임하시고 나서 확실히 짜임새가 구체화됐다"면서 "기업금융본부는 몇 년간 조용했지만 창사 이래 가장 좋은 시기를 맞이했다"고 밝혔다.

전통 IB의 확대는 실적에서도 드러났다. 지난 상반기 기준 BNK증권은 7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익 기여도를 따졌을 때 전통 IB 수수료가 부동산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관련 금융 및 자문수수료가 대부분을 차지했던 지난 2년과 비교하면 고무적인 성과다.
출처: BNK금융지주 2024년 상반기 실적
◇여전한 PF 익스포져…금융계열 간 시너지 미약 '아쉬움'

BNK증권의 남은 과제는 상반기 거둔 소기의 성과가 일시적인 이벤트가 아님을 증명하는 것이다. 신 대표의 임기말인 2025년까지 전통 IB 강화 드라이브는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부동산 리스크 해소를 넘어 그가 염원하는 '톱10' 증권사로 도약한다고 한다면 전통 IB의 성장판을 막고 있는 족쇄들에도 시선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최근 몇 년 동안 IB 섹터에서 공격적으로 부동산 의존도를 줄였음에도 부동산은 여전히 발목을 옭아매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채무보증과 대출의 합계로 측정한 이 하우스의 PF 익스포져는 지난 1분기 기준 자기자본의 62.8%로 여전히 2020년(45.1%) 대비 높은 수준이다. 요주의/고정이하여신비율도 증권사 중 가장 높다.

BNK증권에겐 전통 IB를 부동산 리스크를 헤지하는 수단 이상으로 확대·운용할 여지가 충분하다. '은행지주 계열'이라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활용한다면 회사채 캡티브 영업에서 다른 중소형사 대비 우위에 점할 수 있다. IPO 주관 계약을 체결할 때 부산·산업은행과 벤처투자, 운용사 등의 계열사로부터 주선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이처럼 강력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제대로 발현되진 못했다. 그룹은 벤처투자가 투자한 스타트업이 향후 IPO 시 증권과도 파트너십을 맺는 그림을 구상했지만 지금까지 관련 사례는 '0'으로 나타났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주선을 받은 케이스도 없어 이제 막 협업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주가 기대하는 증권의 개선이 어느 수준까지 도달해야 하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지주는 증권이 다른 계열사들의 도움으로 도약하는 것보다 스스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를 고려할 때 BNK증권의 펀더멘탈 개선이 늦어진다면 계열 간 시너지 발현도 지연될 것이라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출처: 한국기업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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