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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PF 포트폴리오]메리츠증권, 수도권·광역시 공동주택 '집중'부동산 신용보강 2조5560억 업계 최대, 선순위 투자로 안정성 제고

이재빈 기자공개 2024-09-23 07:54:30

[편집자주]

현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은 그야말로 격변기다. 레고랜드 사태와 태영건설 워크아웃 여파로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들은 각기 다른 투자 전략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투자 섹터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은 특징적인 대목이다. 또 대출 주선에 매진하는 한편 자기자본을 활용해 초기 단계부터 투자를 집행하는 곳들도 나타났다. 더벨은 PF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통해 시장의 흐름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0일 11: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증권은 전체 증권사 중 부동산 PF 투자를 가장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기관이다. 8월말 기준 PF 사업장에 제공한 신용보강 규모는 2조5560억원으로 집계됐다. 수도권과 광역시 소재 공동주택 및 주상복합 사업지 위주로 투자했다.

올해 신규 신용보강 규모가 가장 큰 사업지는 부산 해운대구 공동주택 개발사업이다. 대출약정액만 1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으로 메리츠증권은 3000억원의 조달을 맡았다. 이밖에도 부산 노인복지주택과 대구 공동주택, 영등포 공동주택 등에 대규모 신용보강을 제공했다.

최근에는 PF조직을 이끄는 수장이 교체됐다. 지난 7월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 메리츠금융지주에서 그룹운용 부문을 이끌었던 김종민 대표가 기업금융 부문을 이끄는 중이다. 다만 산하 본부들은 기존 체제를 유지하는 중이고 유승화 전무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리스크 관리 총괄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PF 채무보증, 자기자본 대비 43.48%…금융당국 규제 한도의 절반 수준

메리츠증권은 올해 8월말 기준 44개 유동화법인(SPC)을 통해 총 2조5560억원의 신용보강을 제공하고 있다.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신용보강 규모는 43.48%로 집계됐다. 메리츠증권의 상반기 말 별도기준 자기자본은 5조8783억원이다. 기초체력으로 감당 가능한 수준에서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는 의미다. 금융당국은 증권사의 부동산 PF 채무보증 한도를 자기자본의 100%로 제한하고 있다.

다만 전체 증권사 중 신용보강 규모가 가장 크다. 2위를 기록한 KB증권과의 격차는 4191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부동산 PF에 대한 신용보강 규모를 줄였던 점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말 부동산 PF 신용보강액은 2조243억원에 그쳤다. 올해 들어 8개월 동안 신용보강 규모가 26.27% 급증한 셈이다.

다수의 프로젝트에 신규로 신용보강을 제공한 효과다. 올해 들어 메리츠증권이 신규로 제공하고 있는 신용보강 규모는 941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신용보강 중 36.8%가 올해 신규로 투자한 사업이다.

신규 투자 비중은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다. 10대 증권사는 부동산 PF에 총 12조4950억원의 신용보강을 제공하고 있다. 2024년 신규 신용보강 규모는 4조3677억원으로 전체의 35%로 집계됐다. 기존 사업장 관리와 신규 사업장 발굴 사이에서 균형감 있는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경기·부산·광주 등 주요지역 공동주택에 7262억 투입, 해운데 센텀에 2400억

신규투자 사업은 대부분 공동주택 개발 프로젝트다. 메리츠증권은 공동주택과 주상복합 개발사업에 7262억원의 신규 신용보강을 제공했다. 신규 신용보강의 77.2%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밖에도 노인복지주택(1253억원)과 오피스텔(444억원), 업무시설(340억원) 등에 신규 신용보강이 제공됐다. 지식산업센터 개발에도 111억원의 채무보증이 들어갔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방 광역시에 신규 투자의 54.1%에 달하는 5092억원의 신용보강이 제공됐다. 부산 소재 사업지에 3653억원을 투입했고 대구(989억원)와 광주(450억원) 사업지에도 신용을 보강했다. 경기도 소재 사업지에는 2949억원의 신규 신용보강이 투입됐다. 이어 서울(11.5%)과 경남 김해(3.1%) 등이 뒤를 이었다.

메리츠증권이 가장 큰 규모로 신용보강을 제공한 사업지는 부산 해운데 센텀 공동주택 개발사업이다. 백송홀딩스가 시행하고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은 사업지로 오는 11월 착공 및 분양이 예정돼 있다.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재송동 856-6번지 일원 5만4253.3㎡ 부지에 연면적 63만7594.36㎡, 지하 6층~지상 최고 67층, 7개동 규모로 공동주택과 업무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지난 8월 체결된 1조원 규모 본PF 대출약정 체결에서 메리츠증권은 매입확약을 통해 3000억원의 조달을 맡았다. 2400억원을 먼저 실행한 후 필요에 따라 나머지 600억원과 다른 대주단이 약정한 7000억원 등을 추가 조달하는 구조다. 이 사업이 본PF를 조달함에 따라 롯데건설은 브릿지론 우발부채 부담을 크게 덜어낼 수 있었다.

부산 노인복지주택 개발사업도 올해 주요 신규 포트폴리오다.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1406-7번지 일원에 지하 5층~지상 73층, 2개동 규모 노인복지주택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비에스디앤씨가 시행을 맡았고 롯데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4월 체결된 2500억원 규모 브릿지론 대출약정에서 선순위 750억원과 후순위 500억원의 조달을 맡았다. SPC가 발행한 사모사채에 대해 매입확약 형태로 신용을 보강했다. 대출만기는 2025년 4월로 설정됐다.

이밖에도 대구 동구 효목동 공동주택과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지역주택조합, 경기도 오산 스마트시티오산 지역주택조합 등에 메리츠증권의 신용보강이 투입됐다. 공동주택 개발사업에 대부분의 보증을 제공한 만큼 무난한 투자금 회수가 전망된다.

◇IB조직 수장 김종민 대표로 교체, 리스크관리 조직은 전년과 동일

메리츠증권은 최근 부동산 PF 조직 수장을 교체했다. 그간 기업금융 부문을 총괄했던 장원재 대표가 지난 7월을 기점으로 S&T와 리테일 업무를 전담하게 되면서 새롭게 각자대표로 선임된 김종민 부사장이 지휘봉을 잡게 됐다.

1972년생인 김 대표는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2014년 메리츠그룹에 합류했다. 메리츠화재 자산운용실장 부사장과 메리츠금융지주 그룹운용부문 부사장 업무를 수행하면서 부동산 PF와 해외 대체투자, 기업대출 등의 업무를 수행한 베테랑이다.

산하 본부는 기존 체제대로 운영되는 중이다. PF 업무를 수행하는 부서로는 곽영권 부사장의 구조화금융사업본부, 여은석 부사장의 프로젝트금융사업본부, 박성국 전무의 투자금융본부, 안성호 전무의 부동산금융사업본부 등이 있다.

선순위 투자를 선호하는 기조 역시 유지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선순위 대출 참여를 기본 조건으로 담보인정비율(LTV)과 책임준공 약정을 제공하는 시공사 시공능력 등을 바탕으로 딜의 안정성을 평가한다. 또 자문과 주선 역량 강화를 통한 양질의 빅딜을 주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리스크 관리는 기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메리츠증권 리스크관리본부장(CRO)은 유승화 전무가 맡고 있다. 1971년생인 그는 고려대 통계학과를 졸업한 후 동원경제연구소와 동양증권, NH투자증권 등에서 근무했다. 메리츠증권에 합류한 시점은 2019년으로 당시부터 현재까지 리스크관리본부장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리스크관리 조직 최상단에는 리스크관리위원회가 자리한다. 사외이사 2인을 포함해 3명의 등기이사가 리스크 관련 의사결정을 내리는 조직이다. 산하에는 리스크관리 실무위원회가 자리해 부문별 리스크 및 포지션 한도 등을 배정하고 있다. 또 부문별로도 리스크관리 실무협의회를 개최하는 한편 리스크관리팀이 독립적으로 리스크 측정 및 관리방안 수립 업무를 수행하는 중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PF를 포함한 메리츠증권의 모든 딜은 회사 직속 리스크관리본부가 관리하고 있다"며 "업계 최고의 경력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인력들이 분석 및 사후 모니터링을 철저하게 수행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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