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반격 준비' 최윤범 회장, 영풍정밀 먼저 대항 공개매수 나설까 과반 지분 확보 자금 '자체조달' 가능, 실행 시 MBK 공개매수가 상향 가능성도

감병근 기자공개 2024-09-24 08:13:41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3일 10: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영풍정밀 대항 공개매수를 시작으로 영풍-MBK파트너스(이하 MBK) 연합에 반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지분율과 개인주주 비중 등을 고려하면 자력으로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평가다. 이 경우 영풍-MBK 연합이 공개매수 가격을 높이는 방식으로 재반격을 시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고려아연 경영권 방어를 위해 영풍-MBK 연합에 반격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를 위해 최근 한화, LG, 현대차그룹 등 고려아연 지분을 보유한 대기업 최고위층과 잇달아 회동을 진행했다.

현재 최 회장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로 고려아연, 영풍정밀에 대한 대항 공개매수가 거론된다. 문제는 내달 4일 마감되는 영풍-MBK 연합의 공개매수에 당장 대응하기 위해서는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이 꼽힌다.

특히 조단위 자금이 필요한 고려아연 대항 공개매수는 단기간 내에 추진이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최 회장 측이 고려아연에 대해서는 대항 공개매수 신호를 시장에 지속적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주가를 높여 영풍-MBK 공개매수 참여율을 떨어뜨리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영풍정밀의 경우에는 시한 내에 반격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 회장 측의 영풍정밀 지분율은 약 35%로 영풍 장씨 일가의 21%보다 상당히 높다. 15%가량의 지분만 추가 확보하면 과반 지분율을 달성하게 된다.

영풍정밀 주가는 지난주 이미 영풍-MBK 연합의 공개매수가 2만원을 넘어섰다. 이달 12일 종가인 9370원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 시가총액은 3200억원 수준이다.

주가가 폭등했지만 최 회장 측의 고려아연 지분율 및 주식담보대츨 현황 등을 고려하면 영풍정밀 지분 15%를 추가 인수할 역량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영풍정밀 지분 15% 인수에는 현 주가 기준으로 약 450억원 규모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보다 약 20% 높은 대항 공개매수 가격을 설정해도 600억원이면 과반 지분 확보가 가능하다.

여기에 영풍정밀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다. 영풍정밀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분 36.47%를 소액주주 8208명이 나눠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영풍 장씨 일가와 최 회장 측 지분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분을 개인투자자가 들고 있는 셈이다.

개인투자자는 기관투자자보다 주가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항 공개매수 가격이 현 주가 이상으로 설정된다면 개인투자자는 영풍-MBK 공개매수에는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대응 공개매수에 참여하거나 주가 추가 상승을 기다리면서 더 큰 수익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 입장에서 변수는 영풍정밀 대항 공개매수를 시작했을 경우 영풍-MBK 연합이 공개매수 가격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영풍-MBK 연합이 영풍정밀 과반 지분 매입을 통해 확보하고자 하는 고려아연 지분 1.85%의 가치는 최근 주가 기준으로 대략 2700억원 수준이다.

현재 영풍-MBK 연합의 최대 주식수 기준 공개매수 대금은 1370억원 규모다. 공개매수가를 더 높이더라도 이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더 크다는 평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