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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L파트너스-IMM크레딧, 천보 투자 철회…증권사 총액인수 유력 증권사들과 경쟁 심화, 실적 개선 불확실성 '주목'

김예린 기자공개 2024-07-15 08:15:56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1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KL파트너스와 IMM크레딧앤솔루션(이하 ICS) 컨소시엄이 천보의 3000억원 투자 유치전에서 발을 뺐다. 여러 증권사들이 공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면서 조건 경쟁시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판단 아래 물러난 모양새다. 천보의 최근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낮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KL파트너스와 ICS 컨소시엄은 천보 전환사채(CB)에 2000억원가량을 투자하려던 계획을 접었다. 천보는 2022년 발행한 3000억원 규모 CB·신규인수권부사채(BW)을 보유한 투자자의 조기상환에 대응하고자 올 초부터 자금을 수혈해줄 재무적투자자(FI)들을 물색해왔다. 3000억원 중 1000억원은 오너가 현금을 직접 태우기로 했고, 2000억원은 외부 펀딩을 추진했다. JKL파트너스는 ICS와 컨소시엄을 꾸리고 가장 먼저 천보에 투자를 제안했다.

대신 천보에 투자할 유력한 FI로는 KB증권이 거론된다. 2000억원을 모두 총액인수한 뒤 셀다운하고, 미매각 물량은 계열사들과 함께 떠안는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해 KB증권 측은 투자 구조와 관련해서는 총액인수, 단순 금융주선 또는 다른 투자 구조로 할 것인지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KB증권은 2022년 천보가 발행한 CB·BW에 투자했는데, 메자닌 행사가액보다 주가가 더 떨어지면서 사실상 물린 상태다. 현재 천보의 주가가 크게 빠졌다는 점에서, 몇 년 후엔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투자 기회를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직 FI로 확정되진 않은 상황으로 파악된다.

JKL파트너스와 ICS 컨소시엄이 천보 투자 의지를 접은 배경에는 증권사들의 공격적인 제안이 깔려 있다. 증권사들마다 표면 이자율·만기 이자율 각각 0%에 콜옵션 30%를 부여하고 콜옵션을 행사할 때의 보장수익률(YTC)도 0%를 적용하는 조건을 제시하며 경쟁이 격화됐다. 이에 PE 입장에서는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천보의 단기간 실적 개선 가능성이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선 새만금 신공장은 가동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공장이 가동된다고 하더라도 이를 사들일 기업이 많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미 시행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최종안에 따르면,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려면 올해부터는 배터리 부품에 들어가는 핵심광물을 외국우려기업(FEOC)에서 조달하면 안 된다. FEOC는 러시아, 북한, 이란 정부의 소유·통제·관할에 있거나 지시받는 기업을 말한다.

다만 ‘원산지 추적이 불가능한 배터리 소재’로 분류할 경우 2026년 말까지는 중국 등 FEOC에서 조달한 광물을 사용해도 된다. 천보의 제품은 원산지 추적이 불가능한 배터리 소재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2년간 중국과의 경쟁 심화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실적 턴어라운드는 당분간 힘들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최근 키움증권은 “새만금 케파 증설을 통한 북미향 출하량 확대’라는 투자 포인트가 불확실해진 만큼 단기적으로는 주가 상승 요인이 제한될 것”이라는 리포트를 내놓기도 했다.

천보는 JKL파트너스와 ICS가 천보 투자를 철회한 게 아니라 탈락했다는 입장이다. 증권사의 제시 조건들과 비교하면 천보가 수용할 수 없는 불리한 사안들이 많아 JKL파트너스와 ICS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전했다는 설명이다.

새만금 공장과 관련해서는 올해 4월부터 시운전 및 초도제품을 생산 중으로, 계획한 일정대로 가동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케파 확대에 따라 늘어난 물량을 사들일 기업이 없다는 우려 역시 이미 여러 글로벌 기업과 공급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해소했다고 밝혔다. 천보 관계자는 “세계적 기업인 미국의 T사, 국내 L사 등과 장기공급계약을 이미 체결해 양산 공급물량이 확보돼 있다”며 “L사의 경우에는 소요물량의 80%를 공급하기로 약정돼 공급이 시작되면 오히려 현재 케파를 초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천보의 제품은 ‘원산지 추적이 불가능한 배터리 소재’로 분류돼 IRA의 수혜를 누리기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추적이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천보 관계자는 “원산지 추적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산자부의 협조를 받아 정식으로 미국 재무부에 IRA 관련 공문을 접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의 경쟁 심화 우려와 관련해 “탈중국이 시작됐고, IRA와 관계 없이 배터리 제조사는 천보 제품을 구매하기로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며 “중국보다 우월한 가격과 품질 경쟁력으로 양산 공급이 예정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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