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휴가철 비수기에도 '북적'…벌써 400억달러 넘었다[KP/Overview] 매분기 100억달러 돌파…민간기업 '조력자' 역할 산은·수은 눈길
이정완 기자공개 2024-10-02 09:03:22
이 기사는 2024년 09월 30일 1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년에도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을 찾는 기업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전통 발행사인 국책은행은 물론 민간기업까지 활발히 글로벌 큰손의 수요를 확인하고 있다. 매분기 100억달러 넘는 발행이 이뤄지면서 3분기까지 440억달러 넘는 한국물 조달 실적이 쌓였다.2024년 말 미국 대통령 선거라는 대형 변수를 앞두고 한국물 발행사가 일찌감치 시장을 찾으면서 2023년 같은 기간 대비 발행이 늘어난 측면도 있다. 이달 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빅컷'을 계기로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면서 2025년 초까지 훈풍이 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엔솔부터 크레이튼까지 외화 조달 '필요성' 확대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누적 공모 한국물 발행액은 440억576만달러로 전년 동기 394억9887억원 대비 11% 증가했다.
3분기만 놓고 보면 136억8203만달러를 발행해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2024년 1분기에 180억달러, 2분기 123억달러 조달 실적을 기록했는데 3분기 역시 동일한 흐름이 지속됐다. 분기 100억달러 발행은 2~3년 전까지만 해도 이례적 흥행 사례로 여겨졌으나 이제는 완전한 뉴노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3분기는 글로벌 채권시장도 여름 휴가철을 맞기 때문에 이 같은 조달 성과가 더욱 눈에 띈다. 해외 기관투자자가 휴가를 떠나 발행 자체가 뜸하다. 이와 함께 135일룰로 인해 국내 기업 입장에서 발행을 택하기 어려운 여건이기도 하다. 실제 한국물 시장은 7월까지 바쁜 움직임을 보였지만 8월 초 큐에너지 발행 이후 휴식기에 돌입했다.
이런 상황에도 대한민국 정부를 비롯한 공공 영역에서 대규모 조달에 나섰다. 7월 초 대한민국 정부가 10억달러를 SSA(Sovereign, Supranational and Agency) 방식으로 조달에 성공했다. 정부, 중앙은행, 국제기구 같은 우량 투자자 비중이 60%에 달했다. 한국수출입은행도 9월 초 하반기 한국물 포문을 열었다. SSA 스타일을 택하진 않았지만 수출입은행의 글로벌 채권 시장 내 지위에 주목한 SSA/은행 투자자가 대거 주문에 참여해 20억달러를 확보했다.
민간기업의 등장 역시 이제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7월 초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내 배터리 생산기지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0억달러 규모 글로벌본드를 찍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한국물 데뷔전에서 10억달러를 확보했는데 곧바로 조달 규모를 2배 늘렸다. 북미 지역 투자로 인해 미국 기관투자자의 관심이 컸다는 후문이다.
국책은행의 지원을 받아 조달에 성공한 민간기업도 여럿 있다. 대표적인 곳이 크레이튼(Kraton)이다. DL그룹 석유화학 자회사인 크레이튼은 한국산업은행 보증채 형태로 10억달러 규모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이는 산업은행 보증채 중 역대 최대 규모였다.
수출입은행 또한 한화솔루션의 유럽 신재생에너지 자회사 큐에너지의 스위스프랑채권 발행을 도왔다. 2억스위스프랑 조달을 계획했는데 45분 만에 목표한 물량을 채웠다. 민간기업 입장에서는 'AA급' 글로벌 신용도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앞으로 보증채 발행 동향이 더욱 주목된다.
◇이대로면 2023년 발행 규모 넘는다
이런 추세라면 2024년 역대 최대 발행량 달성도 가능해보인다. 한국물 시장 최대 발행액은 2023년 기록한 496억달러다. 이미 3분기까지 440억달러를 축적해 50억달러만 남겨두고 있다.
4분기에도 한국물 시장은 바쁘게 움직일 예정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은 2024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하반기 미국 대선을 앞두고 빠른 조달을 한국물 발행사에 제안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았기에 더욱 그런 측면이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미국 채권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9월 초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0.5% 인하한 빅컷을 단행하면서 우호적 조달 분위기가 형성됐다. 9월 수요예측을 마치고 10월 발행이 예정된 기업도 많다. 북빌딩을 마친 한국석유공사가 12억달러 글로벌본드를 발행할 예정이고 한국주택금융공사가 6억5000만유로 유로커버드본드를 찍는다. 민간기업 중에선 KT가 10월 초 5억달러 규모 글로벌본드를 발행한다. 이밖에 신한은행도 대만에서 포모사 커버드본드를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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