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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차이커뮤니케이션 상장…한국증권 스팩 '활기'허들 높은 '애드테크' 코스닥 입성 성공…주주 친화적 구조 주효

안준호 기자공개 2024-10-07 08:15:29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4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드테크 기업 차이커뮤니케이션이 합병상장에 성공하며 한국투자증권이 오랜만에 스팩(SPAC) 트랙레코드를 추가하게 됐다. 지난해 러셀로보틱스와의 합병 무산 이후 1년만에 ‘설욕’에 성공했다.

투심 확보가 쉽지 않은 광고업종 상장에 성공했다는 의의도 있다. 앞서 상장한 드림인사이트의 주가 하락도 부정적 변수였다. 스팩 발기인들과 주관사의 적극적인 보호예수 설정이 합병 성공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난이도 높은 '애드테크', 스팩 주주 우호적 합병 구조로 돌파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차이커뮤니케이션은 한국제11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지난달 2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지난 2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한 뒤 5개월 만에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스팩 주주총회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등 여타 절차들 역시 잡음 없이 마무리됐다.

스팩 합병은 수요예측 등 일반 공모 절차를 생략하고 상장을 진행한다. 때문에 거래소 예비심사를 통과하면 사실상 상장 작업이 마무리된 것으로 여기는 경우도 많다. 다만 최근에는 주주총회에서 합병 안건이 가결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주관사나 발행사도 ‘긴장’을 놓지 않는 편이다.

차이커뮤니케이션과 한국11호스팩의 합병 과정은 변수 없이 진행됐다. 합병 가능성이 전적으로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최근 애드포러스, 함파트너스 등 상장에 도전했던 유사 기업들 대부분이 상장심사 도중 자진 철회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애드테크 기업 드림인사이트가 작년 하이제6호스팩과 합병에 성공한 사례가 있지만, 현재까지 주가 흐름은 좋지 못한 편이다.

일반 주주들에게 우호적인 합병 구조를 채택한 것이 성공 배경으로 꼽힌다. 차이커뮤니케이션 대주주인 최영섭 대표이사는 의무 보유 기간을 1년 6개월로 확대했다. 2대 주주인 케이씨삼호투자 역시 1개월, 3개월, 6개월의 단계적 보호예수를 자진 설정했다. 스팩 발기주주들 역시 규정에 따라 6개월 간 의무보유가 이뤄지며 상장 초기 유통 물량이 대폭 줄었다.

보호예수가 설정된 주식은 1014만5964주로, 총 발행주식 가운데 91.15%에 해당한다. 상장 후 1개월 전까진 사실상 스팩에 투자한 일반 주주들의 보유 물량만 시장에서 거래된다. 성공적인 합병을 위해 기존 지분 유통을 제한하는 ‘품절주’ 전략을 택한 셈이다.


◇일반상장 못지 않은 수익성…에이아이코리아로 후속 딜 준비

한국증권은 이번 딜로 오랜만에 스팩 합병 기록을 추가했다. 지난해 크라우드웍스와 10호스팩 합병 뒤 1년만이다. 여타 증권사들이 다수 스팩을 상장시킨 뒤 합병을 추진하는 것과 달리 한국증권은 스팩 합병에 다소 보수적인 곳으로 꼽힌다. 2022년까진 매년 한 개의 신규 스팩만을 상장시켰다.

다만 최근 스팩 합병 결과는 모두 성공적이었다. 2023년 12호, 13호에 이어 올해 14호와 15호를 연달아 상장시켰다. 2021년 디와이씨, 2022년 파이버프로, 2023년 크라우드웍스, 2024년 차이커뮤니케이션 등 합병 성공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직상장을 추진했던 에이아이코리아 역시 최근 14호스팩과 합병 추진을 결정했다.

수익성 역시 일반상장 못지않았다. 통상 스팩 합병의 경우 세 가지 경로로 수익이 발생한다. 상장과 합병 과정에서 받는 인수 및 자문수수료, 스팩이 발행한 전환사채(CB) 투자 등이다. 인수수수료는 스팩 상장 당시 절반을 받고, 이후 합병이 마무리 되면 나머지 절반을 받게 된다.

차이커뮤니케이션 딜로 한국증권은 인수수수료 3억원, 자문수수료 3억6000만원을 받는다. 이에 더해 스팩 전환사채(CB) 투자에서도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한국증권은 제11호스팩 CB에 8억3000만원을 투자했다. 전환가격은 주당 1000원이다. 전환을 가정할 경우 보유 주식은 16만5500주다. 이후 주가 흐름에 따라선 수수료 이상의 차익 실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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