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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 IB]2년만의 '복귀전' 국도화학, 처음으로 NH 택했다오랜만의 '단독' 주관 성과…화학 업황 부진 돌파 전략 ‘관건’

이정완 기자공개 2024-10-07 08:15:47

[편집자주]

증권사 IB들에게 대기업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은 곧 왕관이다. 이슈어와 회사채 발행이란 작은 인연을 계기로 IPO와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본조달 파트너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기업들이 증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뭘까.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한 실력이 될 수도 있고, 오너가와 인연 그리고 RM들의 오랜 네트워크로 이어진 돈독한 신뢰감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기업과 증권사 IB들간 비즈니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스토리를 좀 더 깊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2일 09: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폭시 수지 전문 생산업체인 국도화학이 2년 만에 공모채 발행에 나섰다. 3년 전 조달한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자 차환을 택했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복귀전에 나선다.

국도화학은 익숙한 증권사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파트너를 찾았다. 그동안 한 번도 공모채 발행을 함께한 적이 없는 NH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 입장에선 생소한 발행사를 겨냥한 덕에 단독 주관 실적을 추가하게 됐다.

◇KB증권과는 인수회사 인연 '지속'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도화학은 오는 17일 3년물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이다. 등급민평금리에서 10bp를 더하거나 뺀 수준으로 투자자를 찾는다. 국도화학 신용등급은 'A+'로 등급민평금리는 3.7~3.8%에서 형성돼있다.

국도화학은 2022년을 끝으로 회사채를 발행한 적이 없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진 한 해도 빠짐 없이 공모채 시장을 찾았지만 2022년 시작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금리 부담이 가중되자 지난해 발행을 건너 뛰었다.


국도화학은 전부터 하나의 증권사에 단독 주관을 맡기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발행 규모가 200억~300억원 수준으로 그리 크지 않다 보니 다수의 주관사단을 꾸리지 않았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는 한국투자증권만 중용했는데 2019년부터 변화를 줬다. 신한투자증권, SK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을 주관사로 택했다. 마지막 공모채 발행 때는 KB증권에게 대표주관 업무를 맡겼다.

이번에도 이 같은 기조에 변함이 없었다. 올해는 전까지 인연이 닿지 않았던 NH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최근 석유화학 업황이 부진하면서 수요 확보를 위해 대규모 주관사단과 인수단을 꾸리는 화학기업이 늘어나고 있지만 국도화학은 여전히 대표주관사를 한 곳으로 유지하고 있다.

약간의 변화라면 인수회사를 추가한 정도다. 직전 발행까지는 인수회사도 추가로 꾸리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KB증권을 인수회사로 선정했다. 공교롭게도 부채자본시장(DCM) 1·2위 증권사가 모두 국도화학 발행에 참여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중국을 중심으로 국도화학 핵심 제품인 에폭시 공급이 늘어나 과거 발행 때와 비교하면 수익성이 크게 하락한 상태"라며 "주관사와 발행사가 어떻게 이를 극복할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일반 회사채 주관 경쟁 안 끝났다

NH투자증권의 단독 주관을 놓고 일반 회사채(SB) 선두 탈환을 위한 막판 스퍼트라는 분석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9조8874억원의 대표주관 실적을 기록해 1위 KB증권이 기록한 11조3316억원에 1조4000억원 가량 뒤쳐져 있다. 건수로 비교해봐도 KB증권은 150건을 대표주관했는데 NH투자증권은 125건을 쌓는데 그쳤다.

4분기 들어 격차를 좁히기 위해 활발한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이번 달 중순까지 알려진 공모채 수요예측 일정을 살펴봐도 NH투자증권의 대표주관 건수가 KB증권보다 많다. NH투자증권은 여천NCC와 하나금융지주, 세아제강, 팬오션 공모채 대표주관을 맡았다. KB증권은 여천NCC, 한화에너지, 세아제강 회사채 발행에 대표주관사로 참여한다.

특히 NH투자증권은 단독 주관 실적 확보에 한창이다. 이번 국도화학 사례처럼 팬오션도 나홀로 주관을 맡았다. 팬오션은 300억원 모집을 계획 중이지만 최대 5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해 주관 실적도 덩달아 늘어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팬오션의 직전 회사채 발행이던 2021년에 신영증권과 함께 대표주관을 맡았는데 이번엔 단독으로 딜을 따냈다.

IB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 단독 주관을 맡은 건 8월 교보생명의 7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이후 처음"이라며 "연말까지 회사채 주관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분주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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