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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산업은행, '신임' 외화조달팀장에 IB들 '관심 집중'전현수 팀장, 한국물 발행 조력자서 조달 주체로…'합리적' 업무 스타일 평가

이정완 기자공개 2024-07-12 07:27:49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0일 0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물(Korean Paper) 핵심 발행사 중 한 곳인 KDB산업은행이 새로운 외화조달팀장을 선임했다. 발행시장실에서 민간기업이나 공기업의 한국물 발행 조력자 역할을 하던 전현수 팀장이 발행 주체로 직접 나서게 됐다.

산업은행 한국물 발행 주관을 따내야 하는 IB업계에서도 관심이 크다. 전임자였던 원상훈 팀장이 처음으로 성공시킨 SSA((Sovereign, Supranational and Agency) 스타일 발행에 변화가 있을지도 주목된다.

◇최근 인수인계 절차 시작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5일 팀장급 인사를 통해 외화조달팀장에 변화를 줬다. 2022년부터 자금부 산하 외화조달팀을 이끌던 원상훈 팀장은 해외사업실로 이동하고 전현수 팀장이 새롭게 왔다.

전 신임 팀장은 직전까지 발행시장실 산하 글로벌DCM팀에서 일했다. 2020년 7월 인사에서 발행시장실로 이동해 글로벌 IB와 함께 공공기업이나 민간기업 등의 해외 공모채 발행 주관 업무를 담당했다. 인사는 지난주에 발표됐지만 9일 DL케미칼 자회사 크레이튼의 보증채 수요예측까지 마무리한 뒤 본격적인 인수인계 절차에 돌입했다.

산업은행은 한국물 대표 발행사이면서도 최근 들어 탄탄한 한국물 주관 트랙레코드를 쌓고 있다. 지난달 말 대한민국 정부의 10억달러 규모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 주관을 비롯 공공과 민간을 가리지 않고 북러너(Book Runner·주관사) 지위를 따냈다.

올해 LG그룹 글로벌본드 발행에는 모두 참여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전자가 산업은행에 멘데이트(Mandate)를 부여했다. SK하이닉스도 올해 1월 15억달러 규모 글로벌본드를 발행할 때 산업은행을 주관사로 참여시켰다.

◇SSA 스타일에는 변함 없을 듯

전 팀장과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IB업계 관계자는 그가 합리적인 업무 스타일을 갖췄다고 전한다. 전과 달리 조달 주체 역할을 맡은 그와 더욱 긴밀히 소통해야 하는 IB업계 입장에서 기대감도 크다.

전임자인 원상훈 팀장이 처음으로 문을 연 SSA 스타일 발행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산업은행은 올해 2월 한국물 발행사 중 처음으로 SSA 발행을 결정했다. 정부, 중앙은행, 국제기구 같은 우량 투자자를 타깃으로 하는 만큼 선진국형 조달 방식이다. 산업은행은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기획재정부의 외평채 발행 역시 SSA 스타일로 이끌었다.

IB업계에서는 전 팀장도 이 같은 스타일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본다. 한 번 SSA 스타일 데뷔전을 치르면 대규모로 꾸준히 시장에 등판해 평판을 유지해야 한다. 지난달에도 4개월 만에 복귀해 10억달러 규모로 SSA 발행을 지속했다.

IB업계 관계자는 "SSA 스타일은 투자자와 신뢰가 핵심인 만큼 팀장이 바뀌어도 쉽게 방식을 바꾸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했다.


산업은행은 매년 수십억달러씩 한국물을 발행하는 대형 이슈어(Issuer)다. 지난해에도 공모 한국물 발행액이 50억달러를 넘는다. 조달 수요가 뒷받침 되는 만큼 계속 SSA 방식으로 시장을 찾아 신뢰를 쌓을 전망이다.

토종 IB 입장에서도 국내 증권사 선임 기조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한다. 산업은행은 올해 1월 글로벌본드를 발행할 때 KB증권을 대표 주관사단에 포함시키며 주관사 지위를 부여한 바 있다. 지난해 1월 글로벌본드 발행 때도 KB증권이 북러너로 참여했다. 전 팀장이 토종 IB 주관사 풀(Pool)을 확대할지 관심이 크다. 오는 하반기 글로벌본드 발행 준비 단계부터 신임 팀장의 구상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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