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2024]"종합 파이낸셜 솔루션 은행으로 거듭나겠다"[thebell interview]②임인곤 베트남우리은행 부법인장 "리테일 강화 위한 인사·디지털 전략 추진"
호찌민(베트남)=김서영 기자공개 2024-10-22 12:52:19
[편집자주]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8일 10: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트남우리은행 호찌민 남부지역본부를 이끌고 있는 인물은 바로 임인곤 부행장이다. 임 부행장은 우리은행에서 다년간 IB 전문성을 키워왔다. 올해 리테일 영업 강화를 목표로 삼은 가운데 구체적인 경영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임 부행장은 지난해 부법인장으로 취임하며 'Total Financial Solution Provider' 은행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업·개인 고객 유치를 위해 유능한 현지 직원 채용과 디지털 전략 강화도 놓치지 않겠다는 구상이다. 올 하반기부터 재정 건전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신 조달 기반도 확보할 방침이다.
◇'IB 전문가' 임인곤 부행장, 남부지역본부 총괄
베트남우리은행은 베트남 북부와 남부에 각각 거점을 확보했다. 북부 하노이에는 베트남우리은행 본점이 설치돼 있고 법인장이 본점에서 근무한다. 지난해 남부 호찌민에 '남부지역본부'를 설치해 제2본점 역할을 맡겼다.
임인곤 부법인장(부행장)이 호찌민 남부지역본부를 총괄하고 있다. 임 부행장은 1966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우리은행에 입행했다. 대리에서 부부장까지 IB사업단, 홍콩우리투자은행, 프로젝트금융부 등을 거치며 IB 관련 커리어를 쌓아왔다.
이후 임 부행장은 삼성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프로젝트금융부 본부장, 종로기업영업본부 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5월 베트남우리은행 부법인장으로 선임돼 베트남행 비행기에 올랐다. 같은 해 8월 호찌민에 남부지역본부가 설치되며 임 부행장의 역할이 커졌다.
올해 하반기 본격적으로 리테일 영업을 확대해야 하는 임 부행장의 최우선 과제는 조직 관리다. 그는 '기업 영업은 주재원 중심, 리테일 영업은 현지직원 중심으로 추진한다'는 원칙을 수립했다. 이에 특히 현지 직원에 대한 인사 관리도 중요 요인으로 떠올랐다.
임 부행장은 "현지 은행으로서 고객 비중도 95%가 현지인"이라며 "직원도 5%는 주재원이고 95%는 현지 직원들이기 때문에 현지 직원들이 주인 의식을 가지고 우리은행에서 일할 수 있도록 조직을 이끌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과거에는 우리은행의 현지 인지도가 낮았으나 최근에는 현지 직원들이 우리은행을 다니고 있다고 하면 주변에서 '좋은 직장을 다녀 자랑스럽다'는 얘기를 듣는다"며 "우리은행의 위상이 많이 높아졌다는 생각에 CEO로서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 하반기 현지화 전략 강화…다양한 니즈 충족시킨다
임인곤 부행장은 지난해 5월 부법인장으로 취임하며 '고객 수 1 million, 리테일 여신 1 billion'을 목표로 설정하고 현지영업 본격화를 선언했다. 리테일 강화의 한 축으로 디지털 전략도 활동할 방침이다.
임 부행장은 "우리은행의 디지털 전략은 현지화를 바탕으로 베트남 고객만의 고유한 특성을 파악하는 게 먼저"라며 "유입된 고객들에게 다양한 제휴 서비스 및 생활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지속 거래를 유도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은 QR코드로 결제하는 게 매우 일상화돼 있다. 이런 특징을 활용해 VietQR, VN pay, Mega V 등 현지 e-Wallet 기업들과 제휴한 금융 연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버스 예약이나 한국어 강의 플랫폼과 뱅킹 앱을 연계한 비금융 생활 서비스도 인기다. 앞으로도 현지 대형 플랫폼과 전략적 제휴를 강화해 디지털 현지화 전략을 추진한단 구상이다.
베트남우리은행은 기업이나 리테일 영업을 통한 자산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부터 안정적인 수신 조달 기반을 확보한단 계획이다. 베트남 금융시장은 글로벌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또 현지 금융당국이 여신성장 한도를 제한하고 있어 자산 확대에 제약이 따른다.
임 부행장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급여 이체, 카드 결제 계좌 등 개인 고객의 입출금 계좌를 적극 공략하고 교민이나 주재원 등 한국 고객들에 대한 달러 수신 영업도 확대할 예정"이라며 "더불어 기업영업 부문에서도 여신뿐 아니라 수신·외환·파생 등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Total Financial Solution Provider' 은행이 되겠다"고 말했다.
베트남우리은행의 재정 건전성도 양호한 편이다. 올 상반기 중 본점으로부터 2억 달러의 증자가 완료됐다. 기업금융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진 것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여신도 중요하지만, 예수금을 늘려 은행의 수신을 확대하고 조달 구조를 다변화할 예정이다.
리스크 관리도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다. 임 부행장은 "베트남우리은행의 연체율은 베트남 은행권 내 가장 양호한 수준으로 이미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본점의 리스크 관리 체계와 연계해 잠재 부실을 사전에 감지하는 관리 체계를 갖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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