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2024]삼성비나보험, 20년 노하우 '고객 중심' 서비스 차별화①중장기 전략에 집중, 신속한 보험 솔루션 자랑…글로벌화 중요 거점
호찌민(베트남)=김서영 기자공개 2024-10-29 12:50:39
[편집자주]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5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화재의 베트남법인인 삼성비나보험은 20년 넘게 현지에서 영업을 이어오며 차별화된 노하우를 쌓아나갔다. 단기적으로 실적 증대를 좇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 전략에 집중해 고객에게 신뢰를 얻고 보험 솔루션을 신속하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삼성비나보험은 삼성화재 글로벌화 전략에서 중요 거점으로 꼽힌다. 외국계 보험사에게 도전과도 같은 베트남 보험 시장에서 1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리고 600%를 웃도는 지급여력비율을 기록하며 성장세가 지속되기 때문이다. 또 디지털 경제 규모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디지털 보험 활성화 방안을 고민 중이다.
◇1995년 베트남 진출, 20년 넘는 영업 노하우
삼성화재가 베트남에 진출한 건 지난 1995년 7월이다. 남부 경제도시 호찌민에 사무소를 개설하는 걸 시작으로 이듬해 1996년 8월 북부 수도 하노이에도 사무소를 열었다. 베트남에 진출한 지 7년 만에 합작법인 '삼성비나보험'을 설립했다.
2002년 8월 합작법인 설립 허가를 받았고 그로부터 3개월 뒤부터 본격적인 법인 영업에 나섰다. 당시 삼성화재와 베트남 국영재보험사(Vina Re) 지분은 각각 50%였다. 지난 2014년 1월 삼성화재는 지분을 50%에서 75%로 늘려 영향력을 확대했다.
현재 삼성비나보험 자본금은 5000억동, 약 2200만달러 수준이다. 호찌민에 본사를 두고 하노이에 지점을 두고 있는 형식이다. 올해 7월 말 기준 인력 현황은 모두 69명으로 주재원 3명과 현지직원(GE) 66명으로 구성됐다.
삼성비나보험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20년 넘게 사업하며 단기적 성과보다는 중장기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며 "거래처 위험 관리서비스 및 사고 발생 시 신속한 보상서비스 등과 같은 차별화된 전문 역량으로 빠른 고객 응대와 솔루션 제공을 통해 장기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생성하고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삼성비나보험의 주 고객은 한국계 기업이다. 특히 제조업을 기반으로 공장을 운영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 폭발 사고 등을 담보로 하는 재물보험과 제품을 수출입하면서 발생하는 손해를 담보하는 적하보험이 핵심 상품이다.
◇순이익 107억, RBC비율 649%…디지털 보험 활성화 추진
베트남에서 외국계 보험사로 영업하기에 쉬운 환경은 아니다. 베트남 경제가 성장하면서 보험시장도 높은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손해보험 시장은 공기업이나 은행계열 보험사 등 캡티브 위주로 외국계 보험사에겐 진입 장벽이 높다. 현재 상위 5개 손해보험사 모두 로컬 보험사로 건강 보험과 자동차 보험에서의 시장 점유율이 60%에 이른다.
그럼에도 삼성비나보험은 적극적인 현지 영업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말 매출 규모는 700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 5년간 연평균 5.6%씩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같은 기간 세전순이익은 107억원으로 나타났다. 또 현지 기준 지급여력비율(RBC Ratio)은 648.5%로 5년 평균 500%를 크게 웃돌았다.
삼성비나보험 관계자는 "타사와 차별화되는 지점은 신속하고 정확한 보상 서비스와 경쟁력 있는 보험료"라며 "베트남 현지에서 20년 넘게 영업하면서 오랜 기간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타 보험사와는 차별화된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계약 관리 △적정 보험금 산정 △신속한 보상처리 등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더한다고 덧붙였다.
삼성비나보험은 베트남 당국의 보험시장 선진화 계획에 따라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보험업법 개정에 따라 장기적으로 △시장과 정보의 투명성 제고 △정확하고 다양한 통계 데이터 접근 △합리적이고 표준화 된 규정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디지털 역량 강화도 빠질 수 없다. 베트남 디지털 경제는 연평균 30% 이상 고성장하고 있다. 특히 내년까지 전체 디지털 경제 규모는 약 57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비나보험은 디지털 경제 발전과 더불어 온라인을 통한 보험 판매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잠재 보험 구매자를 보유한 플랫폼 업체 발굴 및 협업을 통하여 디지털 보험 활성화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비나보험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21년간 보험사업을 운영하면서 삼성화재 글로벌화의 중요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며 "계열사에 최적의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며 하노이지점을 통해 북부 지역 고객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밀착형 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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