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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철 티메프 관리인 "인가전 M&A 속도, 회생의 유일한 수단" [thebell interview]"영업 재개의 선결 요건, 불가 시 재개 준비 완료 목표"

임효정 기자공개 2024-10-23 08:10:50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2일 10: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해 회복이 최우선이며 퇴직자의 퇴직금 정리, 재직 직원의 고용 불안 해소도 해결할 과제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상황에서 신속한 M&A가 유일한 방법이다."

조인철 티몬·위메프 관리인이 더벨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인가전 M&A로 회생에 속도를 내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티메프는 최근 법원의 허가를 받으며 인가전 M&A에 돌입했다. 회생절차 개시 한 달여 만이다.

매각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속도'는 필수적 요소라는 판단이다. 조사위원의 청산가치가 평가되기 전에 법원의 허가를 받은 것도 매각 절차를 신속히 추진하겠다는 의지에서다. 티몬과 위메프의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자는 각각 40만, 38만 곳이다. 구매 고객 회원수도 각각 2300만명, 2200만명이라는 점에서 인수 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매각가치 제고·빠른 실행 과제, 판매자의 적극적인 협조 약속도

조 관리인이 티메프의 관리인으로 부임한 건 지난달 10일이다. 회생법원으로부터 위임받은 그는 티메프의 경영전반에 걸친 업무 수행을 담당한다. 이번 티메프 사태에는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이 얽혀 있다는 점에서 조 관리인이 티메프의 향후 운영방향과 관련해 직접 입을 열었다.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티몬 본사에서 만난 조 관리인은 "회사의 위기 상황 속에서도 인가전 M&A가 회생의 유일한 길"임을 강조하며 빠른 실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사의 재무 상태와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M&A를 통한 회생이 유일한 선택지였다. 이를 위해 EY한영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인가전 M&A 절차에 돌입했다.

현재 EY한영은 조사위원으로 티메프의 계속기업가치를 산출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기업가치가 아직 산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가전 M&A에 대한 법원의 허가를 받은 데는 그 만큼 빠른 회생에 대한 의지가 있기에 가능했다.

티메프의 M&A 셀링 포인트는 판매자 수와 구매 고객 회원 수, 그리고 이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티몬과 위메프는 각각 40만명, 38만 곳의 판매자를 확보하고 있다. 구매 고객 회원 수도 각각 2300만명, 2200만명에 달한다. 그는 "매각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을 때 빠르게 M&A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며 "매각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판매자에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면서 협조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티메프 플랫폼 내 판매자와 고객 이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조 관리인은 부임 직후 신정권 검은우산비대위원장과 피해자 상품 대표들과 본사에 모여 미팅을 가졌다. 이후에도 두 차례 추가 미팅을 통해 티메프의 향후 운영방향에 대해 설명했으며 이에 서로 힘을 합치는 데 동의를 구한 상태다.

그는 "티메프의 사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커머스 산업의 핵심성공요소 중 하나인 판매자가 플랫폼에 남아 줘야 한다"며 "그 결과로 높은 가치로 M&A에 성공한다면 그로인해 발생하는 이득은 판매자 파트너에게 돌아가게 된다는 점을 강조해 이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 받았다"고 말했다.

◇독립 체제 구축, 정산 정책 수립해 고객·판매자 신뢰 회복

매각 가치 제고 측면에서 영업재개가 선결요건이란 판단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커머스 산업 내 비즈니스 모델을 구성하는 카드사, PG사의 참여가 중요하다.

조 관리인은 "카드사와 PG사의 협조가 필수적이지만 현재 그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영업재개가 안 된다면 최소한 재개를 위한 준비를 완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객과 판매자로부터 신뢰 회복도 주요 과제다. 조 관리인은 티메프 사태 이전 큐텐그룹에 있던 IT와 재무를 담당한 일부직원을 재입사시켰다. 이로써 지배주주인 큐텐의 경영 간섭을 배제하고, 경영 전반에서 완전히 독립된 체제를 구축한 상태다.

그는 "두 번 다시 티메프가 과거에 했던 정산 방식이 발생할 가능성과 그런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는 수준으로 정산 정책을 새로 가져갈 것"이라며 "우리가 관여할 수 없는 에스크로 계정을 만들거나 정산 기간을 최단으로 가져가는 방식 등 여러가지 정책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판매정책의 경우 판매자 파트너와 함께 협의 후 결정하는 등 이들의 의견을 반영할 계획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조 관리인은 잠재적 인수후보군과 관련해서는 "티메프 인수를 통해 시장점유율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기존 이커머스 시장에 있는 기업군이나 오프라인 사업과의 연결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업군이 해당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안정적인 매출처 확보 기대할 수 있는 이커머스 업종의 전방산업인 물류, 배송 기업군 혹은 한국시장에 진출을 도모하고자 하는 외국계 이커머스 기업군도 후보군으로 포함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도 신규 사업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는 기업도 후보군으로 언급하며 매각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매각 주관사인 EY한영은 이번 매각을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매각공고에 앞서 다음달 8일까지 인수희망자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접수 받을 예정이다. 공고는 오는 12월16일에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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