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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증보험 IPO]케이뱅크 반면교사…밸류에이션 전략변화 고심중BCG 컨설팅후 기업가치제고 주력, '시장 친화적' 공모가 우선시

손현지 기자공개 2024-10-23 07:09:13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1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단위 빅딜로 기대를 모으는 서울보증보험이 기업공개(IPO) 밸류에이션 전략에 변화를 주는 방향을 고민 중이다. 작년까진 배당주로서의 매력을 부각하는데 집중했지만, 최근 비슷한 금융 섹터로 분류되던 케이뱅크가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한 만큼 시장 친화적인 가격 형성에 주안점을 두겠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특히나 보스턴컨설팅(BCG)로부터 기업가치제고 자문을 받은 만큼 '성장성'에 방점을 맞춰 IR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공모가를 낮추고 보증보험업의 성장성을 강조하면서 시장의 니즈를 적극 반영해나가겠단 계획이다.

◇밸류 조정 검토 중…공자위 결단 주목

21일 IB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상장심의위원회는 이날 서울보증보험의 예비심사 승인여부를 결정한다. 심사를 요청한 지 두달여 만이다. 서울보증은 작년 10월 상장을 자진 철회한 뒤 지난 8월 다시 한번 거래소에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바 있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다.

서울보증보험과 상장 주관사단은 작년과 달리 밸류에이션 전략에 변화를 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작년까진 '고배당' 매력을 부각시키면서 금융주 섹터로서의 안정성에 방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시장친화적' 가격을 제시하면서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맞춰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순익 감소로 밸류 조정이 필요한 측면도 있다. 서울보증은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약 57.8% 감소한 792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바 있다. 순이익 감소는 고배당 근거를 약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작년 상장 추진 당시 배당성향 50%를 제시하는 등 고배당 세일즈를 강조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전략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특히나 올해는 컨설팅업체인 BCG로부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경영 전반의 자문을 받은 만큼 새로운 IR전략을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보증보험업의 '성장성'을 강조하는 방향의 세일즈를 계획 중이다.

서울보증보험 고위 관계자는 "공자위에서 최종 결정하겠지만 공모가를 낮추는 방향의 밸류에이션이 유력한 상황"이라며 "현재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BCG에서 도출한 과제들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IPO 전략에도 변화를 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 흥행참패 '반면교사'

비슷한 금융주 섹터로 분류되는 케이뱅크의 최근 수요예측 흥행실패와도 연관돼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주 18일 기관 수요예측에서 기관들로부터 기대에 못미치는 가격으로 주문을 받아 결국 상장 자진철회를 택했다. 공모가 희망 밴드(9500원~1만2000원) 보다 낮은 가격에 공모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진다.

그간 공모가 고평가 논란과 더불어 지속돼온 오버행 우려가 결국 패인으로 작용한 셈이다. 케이뱅크는 공모물량 절반이 구주매출로 구성돼 있는 만큼 유통물량이 적절치 않아 적절한 주가형성이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지적을 받아왔다. 케이뱅크의 기존 계획대로라면 상장 후 유통 주식 수는 37% 수준이었다.

IB업계 관계자는 "거래소 심사를 통과하더라도 사실상 시장의 반응이 여의치 않으면 공모흥행을 장담할 수 없다"며 "같은 맥락에서 서울보증보험도 공모가를 낮춰 시장친화적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서울보증이 작년 IPO 도전때 제시했던 공모희망밴드는 3만9500원에서 5만1800원이었다. 상단 기준 계산한 시가총액은 3조6000억원 수준이다. 다만 수요예측이 진행될 당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무려 16년 만에 장중 5% 선을 돌파했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으로 국내외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며 비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된 바 있다.

서울보증보험은 공적 자금 회수를 위해서 상장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93.85%)가 외환위기 이후 서울보증보험에 투입한 공적자금 미회수분을 회수하는 방안은 사실상 IPO밖에 없는 상황이다.

예보는 서울보증보험에 10조25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고, 현재까지 약 4조6000억원을 회수했는데, 나머지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상장 후 추가 지분 매각과 경영권 지분 매각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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