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신사업 예고한 라이프시맨틱스, 자금조달 선결 과제우주 항공 유통사업 재원마련 불가피, 200억 CB 납입 성사 관건

양귀남 기자공개 2024-10-24 08:00:14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2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이프시맨틱스가 우주 항공 유통 신사업을 추진하려면 자금조달이 우선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 회사 곳간은 비어있고, 본업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면서 신사업을 위한 재원 마련이 어려운 여건이다. 예고했던 자금 조달이 연이어 미뤄지면서 조달 성사 여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라이프시맨틱스는 다음달 15일 200억원 전환사채(CB) 납입을 앞두고 있다. 조달한 자금은 전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라이프시맨틱스 입장에서는 신사업 추진 재원으로 활용할 자금이다. 최근 우주 항공 유통 신사업 추진을 공식화했다.

자체적으로는 신사업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다. 사실상 곳간이 비어있기 때문이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이 6억원에 불과하다. 결손금은 506억원이 쌓여있다.

실적도 부진하고 있다. 디지털헬스케어 기술플랫폼, 뉴트리션 제품, 원료 공급 등을 주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지만, 수 년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매출액은 회복했지만, 수익성 회복까지는 거리가 멀다.

사업을 통해 돈을 벌지 못하다 보니 자본총계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자본금 83억원에 자본총계 50억원으로 자본 잠식 상태에 빠졌다.

새로운 최대주주인 스피어코리아가 유상증자를 통해 57억원을 납입하긴 했지만 재무구조 개선에 우선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사업 재원은 외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CB 납입일이 연기되고 있다는 점은 불안한 부분이다. 지난 7월 처음으로 발행을 결정했지만 납입일이 다음달까지 밀렸다.

당초 납입 가능성은 높게 점쳐졌다. 조건이 투자자들에게 유리하게 설정되면서 조달에 청신호가 켜졌다. 전환가액은 1924원으로 주가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당장 차익 실현은 어렵지만, 우주 항공 유통 사업이 안정적으로 연착륙한다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셈이다.

납입이 불발되면서 CB 투자자들에게 추가로 유리한 조건이 제시됐다. 기존 최저 조정가액은 1540원으로 사채 발행 당시 전환가액의 80% 이상까지만 조정할 수 있었지만, 이번엔 아예 조건을 삭제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가 하락에 따른 리스크도 줄어들었다.

시장에서는 무엇보다 신사업 실체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번에 납입이 완료되더라도 신사업이 명확하게 진행되지 않고 실적으로 증명되지 않는다면, CB는 1년 뒤에 회사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CB 발행 이후 성과를 보이지 못해 주가가 하락하면서 조기 상환 부담이 커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새로운 최대주주인 스피어코리아와 함께 우주 항공 유통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유통 사업은 물류센터 건설을 중심으로 이뤄지며, 필요한 자금은 약 5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후에는 스피어코리아와의 합병 혹은 영업권 양수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사실상 비상장사인 스피어코리아가 영위하던 사업을 라이프시맨틱스로 옮겨 자금 조달, 투자 유치를 수월하게 만들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기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도 유지한다. 다양한 방안을 고려했지만 기존 사업 유지에 큰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최광수 라이프시맨틱스 대표는 "내년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신사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예상대로라면 빠르게 매출을 발생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