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경영권 프리미엄 150%' 나노브릭, 매각 '안갯속'주식 양수도 계약 연기, 구주 가격 '부담'
양귀남 기자공개 2024-10-24 08:30:19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1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나노브릭 매각이 한 차례 연기됐다. 선임을 예고했던 이사진마저 주주총회에서 이름을 빼면서 매각에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적자 기업에 150%에 달하는 높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매기면서 인수합병(M&A) 성사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나노브릭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 잔금 납입일이 변경됐다고 밝혔다. 지난 16일에서 다음달 13일로 연기됐다.
나노브릭 최대주주인 주재현 대표는 지난 8월 회사 매각을 결정했다. 보유 중인 주식 244만1130주를 한양파트너스 1호투자조합에 전부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1주당 4916원으로 총 120억원 수준의 계약이었다.
한양파트너스 1호투자조합은 지난 2021년 설립한 조합으로 최다 출자자는 홍성구 씨다. 계약 당일 18억원을 납입했고, 잔금은 지난 16일 납입할 예정이었다.
잔금 납입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었다. 지난달 말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임할 이사진들과 신규 사업 목적 추가와 관련된 세부 내용을 확정지었기 때문이다.
목영찬 카르나 경영고문, 박길상 모은기업 회장, 양승강 에코프라임 회장, 윤가영 김앤윤홀딩스 임원, 홍승록 에이아이엠코리아 이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중에서는 과거 다양한 상장사에서 임원을 지낸 인물도 포함돼있다.
신규 사업목적으로는 △인공지능 딥 러닝 개발 및 서비스업 △2차전지 음극재용 실리콘 코팅 및 나노분말 제조업 등을 추가할 계획이었다. 한양파트너스 1호투자조합이 나노브릭 인수 후 2차전지 관련 사업, 인공지능 관련 사업을 추진할 것을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지난주 상황이 급격하게 변했다. 잔금 납입일은 약 한 달 여간 밀렸고, 신규로 이사진에 선임될 예정이었던 인물들이 임시주주총회 공시에서 이름을 모두 뺐다. 나노브릭은 이사진 선임과 관련해 의안 확정 시 재공시하겠다고 공시를 변경했다.
이렇다 보니 시장에서는 나노브릭 M&A 성사 가능성을 놓고 다양한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최초 계약 시점부터 구주 가격이 과도하게 높았다고 지적됐다. 계약 체결일 기준 나노브릭의 주가는 2000원 전후로 구주 가격이 4916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약 150% 가량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부여한 셈이다.
M&A 과정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의 경우 대부분 자율의 영역으로 여겨지기는 하지만, 나노브릭은 높은 프리미엄을 인정받기에는 실적도 부진하고, 성장 여력도 명확하지 않다. 투자자 입장에서 비싼 가격에 나노브릭을 인수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시장에서는 높은 구주 가격이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해 M&A가 연기됐다고 내다봤다.
나노브릭은 소재사업과 소재사업을 응용한 사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보안라벨 부문이 대부분의 매출액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실적은 둔화되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도 매출액 41억원, 영업손실 12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보안라벨 부문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개선의 여지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한 상황이다.
더벨은 이날 나노브릭과 연락을 취하기 위해 유선번호로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막상 높은 프리미엄을 부여하긴 했지만, 최근 시장 상황, 자금 여력 등 다양한 부분에서 투자자들에게 부담이 됐을 것"이라며 "다음달에도 매각이 원활하게 이뤄질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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