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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4]"중동부 유럽, 전후 재건 등 새로운 수요 기대"②천지웅 독일하나은행 법인장 "자체 금융채 발행 검토 중"

프랑크푸르트(독일)=조은아 기자공개 2024-10-25 12: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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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3일 0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독일하나은행은 54년간 쌓은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유럽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게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 본사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유럽시장에서의 금융허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천지웅 독일하나은행 법인장(사진)은 "독일뿐만 아니라 폴란드, 체코, 헝가리 등 주변 국가들로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전략적 기지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이러한 네트워크 확장은 하나은행의 유럽 내 존재감을 강화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부 유럽, 전후 재건 등 새로운 수요 기대"

동유럽은 국내 기업들에겐 아직 낯선 곳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전기차 배터리 등 새로운 산업이 떠오르면서 국내 기업들이 속속 둥지를 틀고 있지만 몇몇 기업들을 제외하면 미지의 영역이다. 다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천 법인장은 "유럽 경제의 전반적 저성장 기조에도 불구하고 동유럽 지역은 성장 전망이 밝은 편"이라며 "전쟁 전후로 예상되는 우크라이나 재건과 방산 등 현지 금융수요는 중장기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채널 확대를 통해 해당지역의 지상사 금융수요 및 현지 금융수요를 흡수할 계획"이라며 "중동부 유럽에 기반을 둔 고객을 늘려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 법인장은 올 7월 법인장으로 발령받아 출근을 시작했다. 그는 "독일법인의 당면 이슈 파악이 우선이고 현지 금융 규제 및 법적 요건을 이해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디지털 금융 분야 아직 부족…현지 은행과 협업도 추진"

이제 막 부임 넉 달을 지난 신임 법인장의 고민은 무엇일까. 우선 유럽 금융시장의 규제에 적응하는 과제가 있다. 천 법인장은 "유럽 금융시장의 복잡한 규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며 "현지에서도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준법 감시 및 AML(자금세탁방지) 관련 현지 금융당국의 규제 및 요구사항에도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전환(DT)도 관심사 중 하나다. 독일은 유럽중앙은행(ECB)가 있는 유럽 내 금융 선진국으로 다양한 나라에서 수많은 금융기관이 진출해 있다. 하지만 엄격한 규제와 관리를 시행함에 따라 디지털전환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천 법인장은 "아직까지 현지 디지털 금융 플래폼 제공 등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이 현실"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독일 및 동유럽 인터넷은행(엠뱅크)과의 협업을 통한 리테일 영업 기반 마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용등급 Aa3 획득, 자체 금융채 발행 검토 중

올해 독일하나은행이 거둔 성과 가운데 주목할 만한 건 바로 신용등급 획득이다.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로부터 국제신용등급 'Aa3' 등급을 획득했다. 유럽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 중에서는 처음으로 한국 하나은행과 같은 등급이다.

천 법인장은 "지점이 본사 자본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독일법인은 자체적으로 규제비율을 준수하며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며 "본점의 신용등급을 공유할 수 없는 별도법인체로써 현지에서 자체 조달에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독일하나은행은 자체적인 자금 조달라인 확대 및 조달비용 절감을 위해 자체 신용등급 획득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독일 무디스와 계약했지만 본점을 평가한 홍콩 무디스와 평가를 진행하며 본점과의 연계성을 어필했고, 높은 연관성을 인정받아 본점과 동일한 등급을 획득할 수 있었다.

천 법인장은 "이를 바탕으로 자체 금융채 발행을 검토 중"이라며 "발행에 성공하면 조달 안정화 및 비용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천 법인장은 법인장으로 발령받기 전에는 반월기업센터 기업금융지점장과 방이동지점장 을 지냈다. 당시와의 차이점이 궁금했다. 그는 "국내 영업점의 경우 본점과 영업점이 구분돼 있기 때문에 영업점에서 근무할 때 영업에 중점을 두고 업무를 진행했다"며 "해외법인은 프론트오피스와 백오피스가 모두 자리하고 있어 전 분야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론트오피스 측면에서는 고객 관리와 신규 영업을 통한 자산 증대에 초점을 맞춰 업무를 진행함과 동시에 백오피스 측면의 인력관리, 재무, 회계, 현지 규제 관리 등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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