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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삼양 선포, 비전 키워드 톺아보기]첫 발뗀 디지털 전환, 세대교체로 혁신 가속화③디지털혁신팀도 김건호 사장 총괄 산하 조직, 경영 능력 입증 '마지막 퍼즐'

정유현 기자공개 2024-11-04 07:34:07

[편집자주]

변화보다 안정을 추구하며 '보수적'이라 평가 받아왔던 삼양그룹이 100주년을 기점으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그룹의 성장 로드맵에 '혁신'을 키워드로 추가했다. 미래 준비의 선봉장으로 오너 4세를 내세운 점도 관전 포인트다. 더벨은 세대교체를 통해 미래 준비에 나선 삼양그룹이 제시한 키워드를 살펴보며 성장 방향성을 가늠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9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그룹이 또 한 번의 100년의 역사를 쓰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핵심 전략 중 하나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 전환)이다. 기술의 발전을 지렛대로 삼아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2018년부터 핵심 과제를 도출하고 실행에 나섰다.

강력한 리더십을 발판 삼아 디지털 전환의 첫 발을 뗀 후 업무 영역에서의 변화를 도모했지만 관건은 이제부터다. 그룹의 특성에 맞춰서 전략을 설계하고 수정하면서 투자를 지속해야한다. 디지털 체질개선의 미션도 김건호 전략총괄 사장으로 넘어갔다. 김 사장은 그룹의 핵심 비전 이행의 주도권을 잡으며 경영 능력 입증에 팔을 걷어붙인 모양새다.

◇그룹 주요 키워드로 '디지털' 등장 후 6년, 강력한 리더십 변화 원동력

삼양그룹의 김윤 회장이 최근 수년간 주주총회 등 공식 석상이나 신년사 등을 통해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키워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다. 사업 포트폴리오와 현금 중심 경영만큼 중요시하는 것으로 읽힌다.

올해 100주년 기념으로 김건호 전략총괄 사장이 발표한 장기 비전에는 DT 키워드를 앞세우지 않았다. 김 사장이 제시한 장기 비전은 '새롭게 발견하고 인류의 미래를 바꾸는 기업'으로 성장을 위한 혁신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기 때문에 따로 내세우지 않고 비전 방향의 행간에 녹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삼양그룹이 주력 사업인 화학, 소재 사업 분야가 디지털화에 보수적이었다. 하지만 업계 전반적으로 품질 향상과 공정 효율성 등을 높여 비용 절감을 노리기 위해서 디지털 전환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삼양그룹도 보폭을 맞추고 있다.

2018년 디지털혁신팀을 출범시킨 후 2019년 디지털혁신 8대 전략을 발표했다. 과제 내용을 살펴보면 △RPA(로보틱 청리 자동화) △전사적자원관리(NewERP) 시스템 구축 △M365도입 △세일즈포스 도입 등이 포함된다. 기존의 복잡한 업무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데이터 기반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업무 패턴을 바꾸고자 앞장섰다.

디지털 전환에 힘 주기 시작하면서 김윤 회장은 주요 계열사 CEO들과 'CES 2019'를 참관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IT 기술 동향 파악과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경영진이 단체로 참관한 것은 2019년 행사가 처음으로 디지털 전환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다.

이후 그룹의 생산, 영업, 사무 등 전사의 모든 업무 영역에 RPA 기술 접목을 추진했고 새로운 전사적 자원관리(ERP) 구축에 나섰다. 국내외 사업장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하고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효율을 높이고 있다. 또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예측 분석, 모바일 업무 환경 등을 도입해 데이터 기반의 업무 혁신을 선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디지털 전환 미션 리더십도 교체, 김건호 사장 체질 개선 주도

김윤 회장 주도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한 영향에 삼양그룹은 업무 방식이 바뀌고 데이터 중심의 경영 관리가 정착되고 있는 분윙기다. 다만 100% 디지털 전환을 완료했다고는 볼 수 없다.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 프로젝트가 아닌 장기적인 호흡을 가져가야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를 위해 지속적인 관리와 업데이트 이를 위한 투자가 필수다. 이를 위해 삼양그룹은 디지털 전환 미션의 바통을 세대교체의 주역인 김건호 사장에게 넘긴 것으로 보인다.

삼양홀딩스는 지난해 조직 개편을 통해 대표이사 산하의 스태프(staff)그룹을 전략총괄과 CSR총괄로 세분화 시켰다. 김건호 사장에게 전략총괄 사장직을 맡겼고 산하에 미래전략실(옛 IC)과 재경실을 배치했다. 디지털혁신팀은 미래전략실 소속이다. 즉 디지털 전환도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김건호 사장의 몫인 셈이다.


삼양그룹은 디지털 혁신의 3대 방향성을 제시했다. 내용을 살펴보면 스마트 CRM 사업단위를 확신시키고 디지털 마케팅 확장, 하이브리드 회의체 운영 등의 목표가 담긴 온라인 버츄얼(online virtual) 업무를 확대하고 있다. RPA 고부가 업무 영역 확대와 공정 자동화 실증 및 확대를 통해 오토메이션 워크 다이어트(Automation work diet)를 추진하고 빅데이터 기반 업무효율 향상 등을 통해 데이터 중심 경영관리를 정착시킬 계획이다.

김 건호 사장이 운전대를 잡은 이후 과거 세웠던 8대 과제를 고도화 시키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에도 디지털 전환 분야에 그룹 차원의 투자를 통해 김 사장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홀딩스 측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디지털혁신팀이 주도하고 있다"며 "김건호 전략총괄 사장 산하 미래전략실 소속 조직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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