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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4]"고객 신뢰 지키며 중장기 성장동력 발굴 집중"②예영해 삼성화재 베트남법인장 "현지 재보험 마케팅 강화"

호찌민(베트남)=김서영 기자공개 2024-10-30 13:02:03

[편집자주]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8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영해 삼성화재 베트남법인장은 3년간 법인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적극적인 현지 영업과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고객사에 차별화된 보험 솔루션을 제공해 단기적인 성장보단 중장기 전략에 집중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10년 이상 흑자를 기록하면서 이익잉여금을 쌓았다. 이를 재원으로 추가적인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나아가 올해 싱가포르 재보험법인인 '삼성리(Samsung Re)'와 협력해 베트남 재보험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10년째 흑자 시현, 현지 영업 강화 위한 '투트랙 전략'

삼성화재 베트남법인 삼성비나보험은 예영해 법인장(사진)이 이끌고 있다. 예 법인장은 베트남과 남다른 인연을 맺어왔다. 2004년 삼성화재에 입사한 예 법인장은 6년간 자동차 보상 업무를 수행한 후 2010년 12월 베트남 지역전문가로 파견돼 2년간 근무했다.

2012년 3월 귀국길에 올라 4년간 일반보험 혁신파트에서 신시장 개척과 제도 개선, 혁신 아이템 발굴 업무를 맡았다. 2016년 11월 예 법인장은 정책보험부로 자리를 옮겨 농작물 보험을 포함한 국가 의무보험을 개발했다. 2021년 10월 법인장으로 선임되며 두 번째 베트남행 비행기에 올랐다.


예 법인장은 올해로 3년간 베트남에서 현지 영업을 이어왔다. 그는 부임 이후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끌며 10년 이상 흑자 기조를 이어오는 데 일조했다. 삼성비나보험은 작년 말 기준 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5년 평균 연 매출 성장률은 5.6%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세전순이익은 107억원으로 나타났다.

예 법인장은 "삼성비나보험은 베트남에서 20년 넘게 사업을 해오고 있으며 단기적 성과보단 중장기 전략에 집중한다"며 "거래처의 위험 관리 서비스와 사고 발생 시 신속한 보상 서비스 등과 같은 차별화된 전문 역량으로 장기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형성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비나보험은 현지 영업을 강화하기 위한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먼저 삼성그룹 관계사와 한국계 기업 위주의 B2B 사업기반을 안정화한다. 추가로 장기적으로 지속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 베트남 로컬시장에서 새롭게 성장하는 판매 채널을 발굴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신상품을 개발하고 현지 보험사와의 협업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예 법인장은 "법인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신상품을 개발하는 노력이 당연히 필요하다"며 "그러나 무엇보다 고객의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 삼성비나보험이 중장기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한 핵심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익잉여금 축적 기반으로 미래 성장동력 발굴 매진

삼성비나보험은 안정적인 성장세 속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동력 발굴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이익잉여금을 축적하며 자산 성장의 재원으로 삼았다. 삼성비나보험은 합작회사기 때문에 파트너사인 베트남 국영재보험사(Vina Re)와 배당 규모를 결정한다.

보험회사인만큼 안정적인 지급 여력 유지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지급여력(RBC) 비율 300%를 유지하고 배당 가능 이익의 50% 범위에서만 배당한다. RBC 비율은 작년 말 기준 648.5%로 5년 평균 RBC 비율이 500%를 크게 웃돌았다.

예 법인장은 "이미 업계 최고 수준의 RBC 비율을 보유하고 있어 추가 자금 조달의 니즈는 없는 상태"라며 "배당하고 난 후 이익잉여금은 추가 사업 확장을 위한 성장 재원으로써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 법인장은 올해부터 베트남 재보험 마케팅을 강화하겠단 비전을 제시했다.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헤드쿼터인 삼성리와 협업한다는 구상이다. 삼성리는 삼성화재가 2012년 지분 100%를 출자해 설립한 재보험법인이다. 재보험은 보험사나 재보험사가 보험 계약상 책임을 다른 보험자에게 인수시키는 보험이다.

삼성화재는 싱가포르 로컬 재보험 플랫폼인 삼성리를 기반으로 그동안 쌓아온 네트워크를 활용해 아시아 시장의 성장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예 법인장은 매달 해외사업 담당 임원과 정기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1년에 2회 본사 경영전략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디지털 보험 활성화도 검토하고 있다. 베트남 디지털 경제는 연평균 30% 이상 고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내년 말까지 전체 디지털 경제 규모는 약 57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삼성비나보험은 잠재 보험 구매자를 보유한 플랫폼 업체를 발굴해 협업을 이끌어낼 방침이다.

예 법인장은 "삼성비나보험 법인장으로 근무하면서 투철한 목표 의식과 담당 업무를 반드시 책임진다는 주인의식을 체험하고 있다"며 "여기에서 근무하는 모든 직원이 최고의 보험 전문가로 업계에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법인장으로서 적극 돕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삼성화재 베트남법인 삼성비나보험에서 내려다 본 호찌민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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