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2024]"우리은행 글로벌 1등 법인…동남아 중심지 역할한다"김응철 우리소다라은행장 "현지 진출 계열사와 시너지 모색"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영은 기자공개 2024-10-30 13:02:22
[편집자주]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8일 10: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소다라은행이 글로벌 법인 전체 수익의 넘버원이고 우리금융의 글로벌 진출에 있어서는 동남아 지역에서 인도네시아가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우리소다라은행을 총괄하고 있는 김응철 은행장은 현지 법인이 가진 사명에 대해 이와 같이 답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현지의 대형 은행을 인수해 입지를 넓힌 대표적인 글로벌 성공 사례다. 김 행장은 은행의 성장에서 멈추지 않고 동남아 지역의 계열사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순익 비중을 높여가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초기 계획 80% 달성…'콜라보' 성장으로 현지화 속도낸다
김응철 은행장은 지난 6월부터 우리소다라은행을 총괄하고 있다. 김 행장은 우리금융의 대표적인 해외사업 전략가로 꼽힌다. 우리은행에서 국제부, 글로벌전략부를 거쳐 글로벌그룹 부행장 등을 거쳤다. 직전까지는 우리종합금융 대표로 재직했다.
김 행장은 2015년 우리은행의 현지 법인과 현지의 소다라은행 인수 합병 당시 글로벌전략부 부장으로 인수 실무를 담당했다. 그때부터 인도네시아 시장을 면밀히 검토했고 이후에도 우리소다라은행의 중장기 전략 방향을 설정하는 등 성장 기틀을 다진 인물이다
김 행장은 우리소다라은행이 당시 구상했던 성장 계획의 상당 부분은 달성했다고 보고 있다. 김 행장은 "플랜대로 된 것은 80점 정도"라며 "(인수한 지) 10년이 지났으니 그 이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반은 되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소다라은행은 현지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 중에서 가장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기업부문과 개인부문 대출자산 비중이 각 50%씩으로 안정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계 고객 중심 기업금융에 강점이 있던 과거 우리은행 현지 법인과 개인 연금 대출 1등인 소다라은행의 강점이 적절히 어우러졌다.
다만 은행의 성장 속도가 예상했던 것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김 행장은 "인도네시아 문화에 대한 충분한 학습이 부족했고 직원들에 대한 이해가 좀 부족했다"며 "무엇이든 해외로 신규 진출할 때는 문화에 대한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현지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 중 최대 순익 규모를 달성하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보다 정교한 현지화에 나선다면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김 행장은 현지 직원들과의 콜라보 성장을 강조했다. 현지 직원들이 은행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장기적으로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들어 놓겠다는 설명이다. 김 행장은 "현지 직원들의 주도 하에 비즈니스가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야 장기적으로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 글로벌 순익 목표 25%…'시너지' 효과로 달성 가능
우리은행은 동남아시아를 글로벌 성장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에는 현재 진출해 있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캄보디아의 성장을 극대화하기 위해 글로벌그룹 산하 동남아성장사업부를 신설했다.
그 중심에는 단연 우리소다라은행이 있다. 김 행장은 "우리소다라은행이 글로벌 전체 수익의 넘버원이고 우리금융의 글로벌 진출에 있어서는 동남아 지역에서 인도네시아가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자체적으로 글로벌 순이익 비중을 2030년까지 25%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지난해말 기준 우리은행 전체 순이익 중 해외법인의 순익은 9.1%지만 점차 그 비중을 높여갈 계획이다. 현재 글로벌 법인 중 최대 순이익을 내고 있는 우리소다라은행에 대한 기대도 높다.
김 행장은 향후 은행 뿐 아니라 다른 계열사와의 시너지 극대화로 순익 비중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해외에서 시너지 전략을 펼치고 있는 KB금융과 신한금융처럼 그룹 계열사들이 함께 진출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계획이다. 현재 인도네시아에는 우리소다라은행 뿐 아니라 우리카드의 현지 법인 '우리파이낸스 인도네시아'가 멀티파이낸스사 형태로 진출해 있다.
김 행장은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가 함께 진출하면 지금은 약할 수 있어도 더 많은 이익을 만들 수 있다"며 "현재 글로벌 순익 비중 목표를 25%로 계획하고 있지만 향후 모든 우리금융 계열사들이 해외 진출해서 영업을 확장하면 그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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