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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4]코리안리 싱가포르, 해외비중 확대 전략 '선도자'①원종규 사장이 꼽은 성공사례…고객 신뢰 기반으로 신시장 적극 개척

싱가포르=강용규 기자공개 2024-10-30 13:01:58

[편집자주]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8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싱가포르는 아시아의 대표적 금융 허브로서 은행뿐만 아니라 수많은 글로벌 보험사들의 사령부가 세워지는 나라다. 이는 보험사를 고객으로 삼는 재보험사들의 현지 진출 요인이다. 국내 유일의 전업 재보험사 코리안리재보험(코리안리) 역시 이곳에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싱가포르지점은 코리안리가 보유한 해외 네트워크 중에서도 빠르게 설립된 축에 속한다.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를 넘어 서남아시아, 오세아니아 등으로 사업 영역을 점차 넓히며 코리안리의 수재보험료 해외비중 확대 전략을 선도하는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고객 신뢰·빠른 의사결정 '강점' 보유

코리안리 싱가포르지점은 1978년 개점했다. 전신인 사무소 시절까지 포함하면 1975년 문을 연 49년차 지점이다. 코리안리가 보유한 12개 해외 네트워크 가운데 1969년 개소한 일본 도쿄사무소, 1972년 문을 연 영국 런던사무소에 이어 3번째로 설립됐다. 현재는 지점장 포함 주재원 5명과 현지 채용인력 20명 등 총 25명이 재직 중이다.

싱가포르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재보험사들 가운데서는 독일 뮌헨재보험에 이어 2번째로 오래된 곳이다. 이와 같은 업력은 지점이 보유한 최대 강점으로 평가된다. 보험업과 마찬가지로 재보험업도 고객과의 신뢰 관계가 장기 거래의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싱가포르는 많은 재보험사가 영업 중이기도 하지만 또한 많은 재보험사가 갑작스럽게 떠나기도 하는 출입이 빈번한 지역이다. 이곳에서 오랜 기간 영업을 지속하는 것은 타사와 비교되는 신뢰감과 안정감을 고객에 제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점 관계자는 "코리안리 싱가포르지점은 일찌감치 현지 사정에 정통한 언더라이터와 재무책임자 등을 채용해 시장의 트렌드를 읽고 안정적으로 점포를 운영 중"이라며 "이 역시 고객의 신뢰를 쌓는 데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글로벌 재보험사 대비 빠른 의사결정 체계 역시 강점이다. 싱가포르지점은 본사와의 협력 및 승인이 필요한 일부 업무를 제외하면 언더라이팅(사전심사)을 포함한 많은 핵심 업무의 의사결정이 지점 자체적으로 이뤄진다. 이는 새로운 사업기회를 선점하는 데도 유리하다는 것이 지점 측 설명이다.

코리안리 싱가포르지점 내부.

◇성과 나타나는 지역·포트폴리오 확장 전략

코리안리는 지난해 전체 수재보험료 가운데 40%가 해외에서 나왔다. 원종규 코리안리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런던에서의 투자설명회를 통해 2030년까지 해외수재 비중을 5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밝히며 현재 추세대로라면 조기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낙관한 바 있다.

당시 원 사장이 해외 네트워크 설립의 성공적 사례로 꼽은 곳이 바로 싱가포르지점이다. 싱가포르지점은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인도와 파키스탄 등 서남아시아, 호주와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등으로 영업 범위를 넓히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남부 전반의 지역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기존에는 특약재보험을 주로 취급했으나 약 3년 전부터는 기업성·에너지·발전소 등 물건을 담보하는 임의재보험으로도 영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본사에서 해당 종목의 전문성을 보유한 언더라이터가 파견돼 왔고 현지에서도 언더라이터를 추가로 채용하는 등 인력 진용을 확대했다.

이는 수동적인 포지션을 벗어나 새로운 기회를 탐색한다는 영업기조에 기반을 둔다. 코리안리 싱가포르지점은 손해사정사를 직접 채용해 사고 발생 트렌드에 관심을 기울이는 등 현지 산업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능력을 갖추는 데 힘쓰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확장 전략은 수치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코리안리 싱가포르지점의 수재보험료는 2019년 1142억원에서 지난해 1617억원까지 41.6% 불어났다.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던 2021년을 제외하고는 수재보험료가 전년 대비 꾸준히 늘었다.

(자료=코리안리 싱가포르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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