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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엔무브, 베트남 재계 3위 쯔엉하이 회동…협력 물꼬 기대 2019년부터 현지 윤활유 시장 진출 모색, IPO 앞두고 신규고객 확보 기대

정명섭 기자공개 2024-10-31 09:18:09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9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엔무브가 베트남 재계 3위 쯔엉하이(THACO) 측과 회동했다. 베트남은 윤활유 시장 성장세가 높아 SK엔무브가 5년 전부터 진출을 모색해 온 국가다. SK엔무브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신규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후인 꽝 늉(Huynh Quang Nhung) 쯔엉하이인더스트리 비즈니스 담당 부사장(사진) 등 임직원 3명은 최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 있는 SK엔무브를 방문했다. SK엔무브에서도 부사장급 임원이 이들을 접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인 부사장 일행은 SK엔무브 주요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SK엔무브 측은 일반적인 비즈니스 미팅이었고 구체적인 사업 협력과 관련한 논의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번 미팅을 기점으로 양사의 관계가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지난 4월 SK그룹 주요 경영진은 SK서린빌딩을 찾은 머레이드 레이버리 캐나다수출개발공사(EDC) CEO와 회동했는데 이 만남은 3개월 후 친환경 산업(배터리 등) 투자에 관한 업무협약 체결로 이어졌다.

쯔엉하이는 1997년에 설립된 기업으로 자동차와 농업 기계, 건설, 물류 등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핵심 사업은 자동차 생산이다. 쯔엉하이는 베트남 중부 꽝남성 추라이 산업단지에 기아와 일본 마쯔다, 프랑스 푸조 등 7개 자동차 브랜드의 제조·조립 공장을 두고 있다. 독일 BMW와 영국 미니(MINI) 브랜드의 현지 조립과 유통, 판매도 맡고 있다.

쯔엉하이의 올해 상반기 말 연결기준 자산총계는 약 187조동(10조2000억원)으로 빈그룹과 호아팟그룹에 이어 재계 3위다. 연간 순이익 규모는 1000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조100억동(561억원)이었다.

쯔엉하이인더스트리는 쯔엉하이가 2022년 말 5억5000만 달러(약 7600억원)를 들여 설립한 자회사다. 산업·농업 장비, 자동차 부품 등을 생산을 맡고 있다. SK엔무브는 차량용, 산업용 윤활유와 그 원재료인 기유까지 생산·판매하고 있어 쯔엉하이 측과 협력할 여지가 많다.

SK엔무브는 그간 베트남 윤활유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분투해왔다. 2019년 호치민과 하노이시에서 윤활유 브랜드 '지크(ZIC)' 론칭 행사를 열었고 남부의 짜빈성에 윤활유 브랜드 매장을 열었다. 이듬해 현지 윤활유 기업 메콩의 지분 인수를 타진하기도 했다. 근간에는 가파르게 성장하는 윤활유 수요가 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EIU는 2030년 베트남의 윤활유 수요가 2020년 대비 두 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SK엔무브는 핵심 고객사 5곳에서 전체 매출의 47%를 거두고 있다. IPO 절차를 막 밟기 시작한 현시점에서 고객사 다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SK엔무브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세 차례나 IPO에 도전했으나 시장에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해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SK엔무브가 근래 전기차 윤활유, 데이터센터용 액침 냉각 제품 등 신사업에 속도를 내는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

SK엔무브는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IPO 절차를 앞두고 SK엔무브의 2대 주주 에코솔루션홀딩스로부터 지분 10%를 되사왔다. SK이노베이션의 SK엔무브 지분은 60%에서 70%로 올랐다.

에코솔루션홀딩스는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SK엔무브 투자를 위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1년 4월 SK엔무브 지분 40%를 IMM에 매각할 당시 지분 10%를 다시 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 조항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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