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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캐피탈, 실적 저하 속 건전성 개선 과제 3Q 누적 순이익 709억, 1년 새 9% 감소…NPL 비율 1.94%

김보겸 기자공개 2024-10-31 10:57:39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0일 1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들어 NH농협캐피탈이 실적 하락세를 끊지 못하고 있다. 경기 하락에 따라 대손비용이 늘어난 데다 조달비용까지 상승하며 순이익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펀드투자에서 지분법 손실이 발생하며 기타영업외손실 폭이 커졌다. 차주의 상환 능력이 떨어지면서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등 건전성 지표도 악화했다.

NH농협캐피탈은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 대손비용 방어에 나설 계획이다. 우량자산을 중심으로 취급하고 신용평가 모형을 개선하는 등 건전성 관리를 통해 수익성 제고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영업비용 증가폭이 영업수익 앞서…펀드투자 손실로 기타영업외손실 폭 확대

NH농협캐피탈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7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782억원) 대비 9.3% 감소했지만 전분기(544억원)보다는 30% 늘었다. 농업지원사업비 반영 전 순이익은 1년 전보다 9% 감소한 717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35억원에서 937억원으로 0.3% 증가했다.



농업지원사업비는 지주회사를 제외한 계열사가 농협중앙회에 매분기 초에 납부하는 분담금을 의미한다. 농협 고유목적사업인 농업인과 농업, 농촌을 지원한다는 취지의 농협법에 따른 것이다. NH농협캐피탈은 올 들어 분기마다 3억5400만원의 농업지원사업비를 납부하고 있다.

영업수익은 늘었지만 영업비용이 더 늘면서 세전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3분기 누적 영업수익은 전년대비 17.2% 증가한 6449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비용이 5512억원을 기록하며 20.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세전이익도 9.5% 줄어든 917억원으로 집계됐다.

펀드투자에서 지분법 손실이 발생하며 지난해 48억원이었던 기타영업외수익은 올 2분기 9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3분기 누적 기타영업외손실은 10억원으로 늘었다. NH농협캐피탈 관계자는 "경영권 관련 이슈 등에 따라 지분법 손실이 발생했지만 내년에는 회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외형성장도 다소 주춤했다. 지난 9월말 기준 NH농협캐피탈의 총자산은 9조2774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5020억원) 대비 2.4% 줄었다. 대출채권은 7조1585억원으로 1년 전보다 4.9% 감소했다. 다만 1분기 9조768억원이던 총자산은 지난 분기 9조989억원으로 상승하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수익성 지표도 1년 전과 비교해 악화됐다. 총자산순이익률(ROA)는 9월말 기준 1.03%로 전년 동기(1.16%) 대비 0.13%포인트 하락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1.1%포인트 하락한 7.42%를 기록했다. 농업지원사업비 반영 전 ROA와 ROE는 각각 1.04%, 7.51% 수준이다.

자본여력을 나타내는 자본적정성 지표는 개선세를 보였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5.29%로 전분기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1년 전(14.18%)과 비교하면 1.11%포인트 올랐다. 금융당국은 조정자기자본비율을 7% 이상 유지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부동산PF 부실화가 이어지면서 대손충당금 규모는 늘었다. 9월말 기준 대손충당금은 1467억원으로 전분기(1464억원) 대비 3억원 늘었다. 전년 동기(1262억원)에 비해서는 16% 증가했다. 예상 손실에 대비해 쌓아 두는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105.86%로 전분기(113.82%)보다 줄었다.

◇NPL 자산 1386억…설립 후 최다 규모

건전성 지표도 악화했다. 9월말 기준 연체율은 1.25%로 1년 전(0.90%)보다 0.35%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채권 중 1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 비중을 보여주는 연체율은 올 1분기 1.45%까지 올랐다가 2분기부터는 1.2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3분기 무수익여신 비율은 전년 동기(0.53%) 대비 0.25%포인트 상승한 0.78%로 집계됐다. 무수익여신은 고정이하여신(NPL)과 같이 3개월 이상 연체된 여신 중에서 이자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부실 여신이다.

NPL 비율도 다소 악화했다. 9월말 기준 NPL비율은 1.94%로 전분기 대비 0.13%포인트 상승했다. NPL 자산 규모는 2012년 설립 이후 최다 규모인 1386억원을 기록했다. NH농협캐피탈의 NPL 자산은 2분기 연속 늘면서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NH농협캐피탈은 하반기에는 건전성을 관리하며 경영환경 둔화에 대응할 방침이다. 신용대출 셀을 운영하는 등 경기민감자산에 대해 밀착관리를 추진하고 있으며 신용평가 모형을 개선하는 등 건전성 관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량자산을 중심으로 취급해 회수를 극대화하는 등 대손비용 방어에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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