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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광양 수소 배관망 구축, 석유화학사 힘 모은다 LG화학·GS칼텍스·롯데케미칼·효성중공업·여천NCC 등 참여...1500억 규모

정명섭 기자공개 2024-10-30 08:31:00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8일 16: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주요 정유·석유화학 기업들이 여수·광양 국가산업단지를 잇는 청정수소 배관망 구축에 힘을 합친다. 공용 배관망은 중장기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석유화학·철강사들에 수소를 공급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전망이다.

28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롯데케미칼, GS칼텍스, 여천NCC(한화솔루션·DL케미칼 합작사), 효성중공업, 한양 등은 전남도와 여수시, 광양시 등의 지자체가 주도하는 청정수소 공용 배관망 구축 사업에 참여한다.

이들은 내달 초 전남 광양에서 청정수소 국제포럼 행사가 열리기에 앞서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기업은 이번 공용 배관망 구축에 협조하고 수소산업을 키우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는 여수산단과 광양산단을 연결하는 수소 배관망 구축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약 1500억원 규모로 투자 기간은 내년부터 2029년까지다. 공용 배관망은 배관과 케이블 등을 지지하는 구조물인 '파이프랙' 형태로 신설된다. 일반적으로 석유화학업계와 발전소에서 활용되는 구조물이다.

공용 배관망은 묘도 융복합에너지단지를 출발해 여수산단, 광양 율촌 제1·2산단 등을 차례로 통과한다. 배관 총 길이는 38km다. 2030년부터 가동하는 GS칼텍스와 한양의 수소 생산기지는 청정수소 공급의 핵심 축이 될 전망이다. 두 회사는 이번 공용 배관망 구축과 관련해 사전 기본구상 단계부터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왔다.

현재 한양은 독일 산업용 가스생산기업 린데와 손잡고 여수시 모됴동에 청정수소 생산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2023년에 발표한 투자금액은 8억 달러(약 1조1000억원)다. 린데는 산업용가스(수소·질소 등) 생산 부문 세계 1위 기업으로 수소·암모니아 생산 기술과 탄소 포집·저장(CCS)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양은 2030년까지 묘도에 연간 8만톤 규모의 수소 생산시설과 수소 혼소 열병합발전소, CCS 시설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2030년에 한양이 생산·수입할 수소 규모는 연 200만톤이다.

GS칼텍스는 2030년까지 율촌 산업단지에 블루수소 생산기지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7월에 별도 부지 매입에 나서기도 했다. 생산기지 구축이 완료되면 연산 30만톤 규모의 수소를 생산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수소 발전 사업, CCUS 등에 필요한 설비까지 갖춘다는 방침이다.

수소 배관망 구축이 끝나면 탈탄소로 사업 전환을 추진 중인 석유화학업계의 갈증이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수와 광양산단 석유화학·철강 기업들은 그간 탄소 저감 공정 전환을 위한 공공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고 강조해왔다. 석유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청정수소 배관망 구축이 에너지 전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민관이 참여하는 그린수소 산업 발전 협의체도 곧 출범을 앞두고 있다.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K-그린수소 얼라이언스' 창립을 준비 중이다. 산·학·연·관이 모두 참여하는 그린수소 분야 협의체로 그린수소의 생산과 활용, 운영을 지원하고 관련 정책을 개발하는 게 설립 목적이다. 민간에선 SK플러그하이버스, 한화솔루션, 코오롱글로벌 등이 참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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