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성과평가]삼성맨 DNA 육성 박종문 대표, IB 집중 성과 '뚜렷'취임 첫해 내부 인력 기용…시장 점유율 '상승곡선'
윤진현 기자공개 2024-12-26 08:11:09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0일 0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첫 해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를 두루 거친 그는 급진적인 변화를 추구하기 보다는 안정을 기반에 둔 점진적 성장을 강조해왔다. 인력 공백을 외부가 아닌 내부 사정에 밝은 인물로 채운 점 등이 근거로 꼽힌다.내부 조직원에게 강조한 또 다른 목표는 사업 다각화다. 리테일에 치우친 사업 부문을 정통 IB의 성장을 통해 균형을 찾고자 했다. 이를 위해 박 사장이 IPO(기업공개) 주관 경쟁에 참전하고, 커버리지 현황을 챙기는 등 지원사격에 나섰다.
박 사장의 경영 밑그림이 실적으로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특히 IB 부문의 시장 점유율이 상승 곡선을 그렸다. 전통 강호로 여겨진 위탁매매와 자산관리 부문을 바짝 추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취임 1년차, 안정+성장 집중…내부 인력 성장에 '방점'
박종문 사장은 2024년 3월 정기 주총에서 삼성증권의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했다. 박 사장은 삼성생명에서 시작해 삼성그룹 미래전략실(미전실) 소속 금융일류화추진팀을 거쳤다. 미전실 공식 해체 후 2018년 다시 삼성생명으로 옮겨 금융경쟁력제고 TF팀을 이끌었다. 이후 2022년~2023년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사장)을 역임했다.
삼성생명에서 임기를 마친 후 삼성그룹 내 핵심 자회사인 삼성증권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박 사장은 안정과 성장, 두 키워드를 내걸고 조직 운영에 힘썼다. 인력 공백을 외부 인사를 영입해 채우던 과거와 달리 내부 사정에 밝은 조직원을 임명하는 등의 구조였다.
이재현 IB1 부문장(부사장)의 퇴사로 또다시 외부 인력을 수혈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박 사장은 정통 삼성맨인 이충훈 부사장을 후임으로 내세웠다. 이후 연말 인사에서도 이 기조는 이어졌다. CF1 본부장직에 이세준 CF2 본부장을 앉혔고, 공백이 생긴 자리는 내부 승진을 통해 장서익 CF2본부 소속 팀장을 임명했다.
급진적인 변화를 추구하기보다는 안정과 효율을 강조하는 모습에 해당한다. 내부 사정에 밝은 인물들이 자리를 채운 결과 실적 역시 안정적인 성장 곡선을 그릴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신 리테일 부문에 치우친 사업 경쟁력을 다각화하는 데 힘을 실었다. 박 사장이 직접 정통 IB 부문을 챙기기도 했다. 특히 딜 규모에 관계없이 IPO(기업공개) 주관 경쟁에 지원 사격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고 전해진다.
◇IB 부문 점유율 '상승곡선'…자기자본 5000억 '껑충'
이러한 노력의 결과가 실적으로도 가시화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각 사업 부문별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증권의 올 3분기 별도 기준 누적 순영업수익은 1조635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452억원) 대비 21.56% 증가했다. 나이스신용평의 수익성 추이 분석상 위탁매매 부문(5849억원), 자산관리(1030억원) IB(1852억원), 자기매매(1276억원), 금융손익(6196억원)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이어간 덕이다.
눈길을 끄는 지점은 IB부문의 시장 점유율이다. 3분기 누적 기준 IB 시장 점유율이 8.0%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7.3%)보다 소폭 상승한 수준이며, 2022년(4.9%)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위탁매매 부문(10.5%)과 자산관리 부문(11.3%)을 바짝 추격하게 된 셈이다.
이렇듯 이익유보금을 누적한 결과 별도 기준 자기자본 규모가 6조8131억원으로 지난해(6조3377억원) 대비 5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2020년(5조2069억원) 자기자본 규모가 처음으로 5조원대를 넘긴 후 약 4년 만에 7조원을 눈앞에 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리테일 명가로 여겨진 삼성증권이 사업 다각화에 힘을 싣는 모습"이라며 "증권업에 이해도가 높은 박 사장의 부임 이후 적극적으로 정통 IB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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