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바디, 피트니스에서 메디컬로 확장 ‘BWA ON’ 승부수 가정용 체수분 측정기 ‘BWA ON’ 출시, 하드웨어→솔루션 기업 전환 목표
김성아 기자공개 2024-10-30 10:21:52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9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근육 및 지방량 등 체성분 분석기 대명사 ‘인바디’가 퀀텀점프를 위한 확장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피트니스 영역에서 메디컬 영역으로,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영역을 넓힌다. 그 중심에는 ‘체수분 측정(BWA)’ 사업이 있다.BWA 사업 시작은 전문가용으로 처음 출시한 2010년부터다. 체성분 데이터 대비 의료 영역에서 활용도가 높은 체수분 데이터 사업의 타깃은 처음부터 메디컬이었다.
인바디는 10여년간 축적한 BWA 데이터를 기반으로 메디컬과 홈케어의 융합을 시도했다. 이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의 수준을 한 층 더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BWA ON 출시, 인바디표 ‘디지털 헬스케어’ 고도화 신호탄
인바디는 29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BWA ON‘ 출시를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BWA ON은 전문가용 체수분 측정기의 고사양 스펙을 그대로 적용해 정밀한 측정이 가능한 가정용 체수분 측정기다.
신현주 BWA 파트장(사진)은 “체수분은 식사, 스트레스, 측정 시간 등 많은 변수에 영향을 받는 지표이기 때문에 가정에서의 지속적인 측정 및 분석이 질환 관리에 매우 중요하다”며 “BWA ON은 이러한 니즈에 초점을 맞춰 개발한 기기”라고 소개했다.
사실 BWA ON은 4년 전인 2020년 12월 이미 출시 준비를 마쳤다. 현장에서 만난 신 파트장은 “BWA ON이 실제로 환자와 의료계에 효용이 있기 위해서는 단순 기기뿐 아니라 데이터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이에 지난 4년간 기기 고도화는 물론 환자용 앱과 의료진용 웹 플랫폼을 덧붙여 솔루션 형태로 론칭하게 됐다”고 말했다.
BWA ON 솔루션은 인바디가 고민해 구축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모델을 그대로 보여준다. 인바디는 지난 20여년간 축적한 1억4000만건의 체성분·체수분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시하는 모델을 지향한다. BWA ON은 환자 자가 관리는 물론 의료진과의 데이터 연계를 통해 보다 적극적인 치료 및 관리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케어 플랜을 제공한다.
손성도 영업 총괄 부사장은 “BWA ON의 비전은 결국 디지털 헬스케어”라며 “탄탄한 하드웨어와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지금까지 축적한 빅데이터를 가지고 솔루션 기업으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잠재 고객 2억5000만명 ‘림프부종’부터 시작…해외 진출 준비 완료
BWA ON의 첫 번째 타깃 질환은 ‘림프부종’이다. 림프부종은 림프계 손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2기 이상이 되면 비가역적 수준으로 이어져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다만 병원 정기 방문은 정확도와 진단 기준에 한계가 있어 가정용 솔루션인 BWA ON의 활용도가 높다.
시장도 크다. 전 세계 림프부종 환자는 약 2억5000만명이다. 목표 침투율은 3% 수준이다. 3%만 하더라도 750만명으로 기기 매출만 어림잡아 7조5000억원에 이른다.
손 부사장은 “기기 가격은 대략 100만원 수준이지만 솔루션 구독 모델 등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로 영업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첫 론칭은 국내 시장부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등급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임상 데이터 확보도 진행 중이다. 인바디는 2022년부터 대림성모병원 재활의학과 양은주 교수 연구팀과 BWA ON을 통한 림프부종 조기 진단과 관리에서의 효용성 검증 임상시험을 이어가고 있다.
인바디는 향후 체수분 관리가 중요한 질환을 중심으로 대상 질환도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준비 중인 질환은 △심부전 △혈액투석 △당뇨 등이다. 신 파트장은 “심부전 환자의 경우 연간 의료비가 1000만원가량 드는데 이 중 80%가 입원을 통한 체수분 관리에 해당한다”며 “BWA ON이 필요한 질환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늘리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도 놓치지 않는다. BWA ON은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의료기기 MDR 등 인증을 받은 상태다. 해외 임상도 진행 중이다. 현재 독일과 헝가리에서 심부전을 타깃으로 한 임상, 북유럽에서는 혈액 투석 환자 타깃 임상을 하고 있다.
신 파트장은 “디지털 헬스케어의 핵심 시장은 미국과 유럽이다”며 “인바디는 체성분 측정 기기 사업을 기반으로 이미 글로벌 영업망을 확보한 상태기 때문에 국내 BWA ON 사업이 안정적으로 궤도에 오른다면 곧바로 해외 진출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쳐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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