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ning & Consensus]SKC, 길어지는 주포 부진…2025년 반전 키워드는[컨센서스 하회]말레이 동박공장 중화권 판매 본격화…유리기판 양산 기대
정명섭 기자공개 2024-11-07 09:14:0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5일 17:2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C에게 2024년은 아쉬운 해로 남을듯 하다. 예상보다 업황 회복이 지연되면서 주력 사업이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SK엔펄스 세라믹파츠 사업부, SK피유코어 매각 등으로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구조를 개선한 점이 그나마 위안이다.SKC의 시선은 2025년을 향해있다. 말레이시아 동박 공장의 판매량 확대, 유리기판 상업화 등이 실적 반등을 이끌 기대 요인이다.
◇화학·동박 동반 부진 여전...비주력 자산 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
SKC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623억원, 영업손실 620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5% 성장했으나 같은 기간 적자 폭은 2.2%포인트(29억원) 확대됐다. 2022년 4분기부터 8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 행진이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증권가가 내다본 SKC의 3분기 매출은 5075억원, 영업손실은 399억원이었다.
주력 사업인 화학과 배터리 소재 부문의 적자 폭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화학 부문 영업손실은 157억원이었고 배터리 소재 손실 규모는 이보다 2배 이상 높은 351억원이었다.
배터리 소재 부문은 전기차 수요 회복이 지연된 데다 이번 분기 소형전지용 동박 수요까지 부진해지면서 영업적자가 지속됐다. 화학 부문의 경우 주력 제품인 프로필렌글리콜(PG)의 견조한 수요에도 고환율과 해상운임 상승으로 적자 폭이 전분기 대비 커졌다.
유일한 희망은 반도체 소재 부문이었다. 매출 671억원, 영업이익 141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222.6%, 540.9% 늘었다. 엉업이익률은 21%에 달했다. AI 서버향 비메모리 양산용 테스트 소켓 판매량이 급증한 게 주효했다. 테스트 소켓 매출은 전분기 대비 35% 늘었다. CMP 패드 등 기타 부품은은 손익분기점(BEP) 수준에 도달했다.
SKC는 당분간 사업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비핵심 자산 유동화로 재무구조를 개선해왔다. 지난 2월 SK엔펄스 세라믹파츠 사업부(3000억원)와 SK피유코어 매각(4000억원), 9월 SK엔펄스 중국사업 매각(1000억원), 10월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으로 약 1조원을 확보했다. 동시에 전사 차원에서 비용 절감, 원가 구조 개선에 나서 올해 회사 자체 추산 1100억원 규모의 이익 개선 효과가 있었다.
SKC는 확보한 현금으로 SK넥실리스 모회사인 SKCFT홀딩스의 7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SKCFT홀딩스는 이 자금으로 인수금융을 전액 상환하고 SK넥실리스에 역합병됐다. 인수금융과 관련한 조기 상환 리스크가 사라진 셈이다.
덕분에 SK넥실리스의 부채비율은 증자 전 200%에서 110%까지 내려왔다. 동시에 SKC는 차입금 일부를 상환해 올 3분기 말 순차입금이 연초 대비 3000억원가량 줄일 수 있었다. SKC는 현재 박막 사업 매각을 통한 유동화도 검토하고 있다.
자본적지출(CAPEX) 규모가 올해 4700억원에서 내년에 1000억원 수준으로 확 줄어드는 점도 SKC이 현금흐름을 개선할 것으로 분석된다.
◇말레이시아 동박 공장·유리기판 상업화에 거는 기대
펀더멘털을 키운 SKC는 2025년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배터리 소재 부문은 말레이시아 동박 공장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진행 중인 고객사 인증 작업을 마무리하면 판매량이 이전보다 크게 늘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유지한 SKC 경영지원부문장(CFO)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동박 사업은 이미 인증 완료한 중화권 고객사향 제품 판매량 증가로 내년 1분기부터 매출 확대가 전망된다"며 "이에 따른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원가구조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SKC는 내년 상반기면 말레이시아 동박 공장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배터리 소재 부문의 EBITDA 흑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정읍 동박 공장의 경우 현재 가동률이 30%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국내 산업용 전기요금이 9.7% 인상돼 고정비 부담이 더 커졌다.
기대주로 떠오른 반도체 소재 부문은 내년에도 AI 산업 확대에 성장이 기대된다. 유리기판 사업을 맡는 앱솔릭스는 내년 상반기 상업생산을 위해 현재 고객사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 유리기판 사업을 맡는 앱솔릭스가 내년 1분기부터 상업생산을 위해 현재 고객사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 SKC는 지난 5월 미국 반도체법 보조금을 확보한 데 이어 연내 미국 상무부 주도의 보조금도 추가로 수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ISC의 테스트 소켓 수주물량은 내년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KC는 ISC를 통해 연관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볼트온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반도체 후공정 부문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전략이다. 앱솔릭스와 ISC간 유리기판 러버소켓 공동개발을 추진하는 등의 시너지도 모색할 방침이다.
유 CFO는 "2025년은 유리기판, 생분해성 플라스틱 수지(PBAT) 등 신사업 성과가 가시화하는 중요한 해"라며 "시장의 기대를 만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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