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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중흥체제 본격화]재무관리본부, '실' 단위로 격하…본부장 퇴임 수순재무전략본부에 통합·신설, 컨트롤타워 역할 '중책'

전기룡 기자공개 2024-11-11 15:26:23

[편집자주]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에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체제를 공식화한 데 이어 최근에는 오너가인 김보현 총괄부사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에 약속한 독립 경영 보장 기간이 만료되면서 일어난 변화다. 대규모 감축을 실시한 정기 임원 인사도 중흥그룹의 책임경영과 맞물려 이뤄졌다. 더벨은 중흥그룹 체제가 본격화 되는 대우건설의 주요 인사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1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재무관리본부를 '실' 단위 조직으로 격하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수행해온 이용희 재무관리본부장도 조직 축소와 맞물려 자리에서 물러났다. 신생 재무관리실은 기존 전략기획본부였던 재무전략본부 산하에 배치된다. 그간 내부에서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해온 전략기획본부의 입김이 보다 커질 전망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정기 조직개편을 통해 재무관리본부를 재무관리실로 축소했다. 대우건설 재무 파트가 실 단위 조직으로 운영되는 건 2014년 재무금융실 이후 9년만이다. 이듬해에는 재무금융실을 재무금융본부로 격상했다. 재무관리본부로 명칭을 변경한 건 2016년이다.

재무관리본부의 격하와 맞물려 이 전무도 대우건설을 떠난다. 1965년생인 이 전무는 숭실대를 졸업한 뒤 대우건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인물이다. 대우건설 내에서는 IR팀장은 물론 중부지역 회계팀장, 세무팀장, 회계관리실장, 경영관리실장 등 주로 재무 파트에서 근무해온 이력이 있다.

이 전무가 재무관리본부장 자리에 오른 건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한 2022년부터다. 직전 재무관리본부장인 최종일 전 전무가 KDB산업은행 인사로 분류됐던 만큼 빠르게 세대 교체가 이뤄졌다. 이 전무도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에게 약속한 독립경영 보장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세대 교체의 대상이 됐다.

빈 자리는 신임 재무관리실장인 김대식 상무A가 채운다. 1965년생인 김 상무A는 고려대를 졸업했다. 임원 명단에 오른 건 금융관리실장(상무)으로 선임된 2020년이다. 이후 금융관리실장과 금융관리실장, 자금·금융팀을 총괄하는 재무관리본부담당임원으로 근무했다. 과거 국제금융팀장과 금융팀장으로 근무한 이력도 눈에 띈다.

재무관리실의 위상이 축소된 반면 전략기획본부는 반사이익을 얻었다. 전략기획본부 산하에 재무관리실이 배치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름도 재무와 전략 기능을 더해 '재무전략본부'로 바꿔달았다. 대우건설은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 경영을 확대해 나가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컨트롤 타워에 가깝다.

관장 업무 면면이 재무전략본부의 위상을 방증한다. 기존에도 신사업조직(신성장전략·투자자산관리·디지털전략·디지털개발팀)과 심의조직(주택건축심의·토목플랜트심의팀), 관리조직(사업관리·예산관리팀)이 합쳐진 형태였다. 여기에 관장 업무가 재무(회계·세무·내부회계관리·자금·금융팀) 영역까지 확대된다.

향후 재무전략본부가 중흥그룹과 대우건설 간에 게이트 키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재무전략본부장을 맡은 손원균 전무가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1969년생인 손 전무는 전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도부터 약 20년간 회계법인에서 근무한 바 있다.

손 전무가 중흥그룹에 합류한 건 헤럴드가 계열사로 편입된 2019년이다. 중흥그룹 내에서는 헤럴드경제 감사실 감사이자 헤럴드아트데이 대표 등을 맡았다. 이후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를 확정 짓자 전략부문 수장으로 이동했다. 대우건설의 독립경영을 보장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지만 화학적 결합을 이끌어야 한다는 중책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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