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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Corporate Global IR 2024]'글로벌 큰손' 한자리에…월가 달군 '한국물 투심'더벨 Global IR' 뉴욕 현지 개최…이슈어 발행 전략 경청

뉴욕(미국)=안준호 기자공개 2024-11-14 07:18:29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3일 23: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경제·금융 중심지인 뉴욕에서도 한국물(Korean paper)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기획재정부와 수출입은행, 주택금융공사 등 주요 이슈어들의 발행 전략을 경청하기 위해 현지 투자자들이 집결했다.

행사장에 모인 참석자들은 프레젠테이션(PT)과 패널 토론을 경청하며 한국물 발행사들의 중장기 전략과 시장의 당면 과제를 함께 고민했다. 행사 며칠 전 마무리된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뜨거운 열기는 행사와 함께 진행된 1on1 미팅까지 이어졌다.

◇뉴욕 현지 집결한 한국물 '대표 발행사'…글로벌 기관 관심 '집중'

더벨은 12일(현지시간) 롯데 뉴욕 팰리스 호텔에서 ‘2024 Korean Corporate Global IR'을 열고 주요 한국물 이슈어의 경쟁력과 중장기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출범 14년차를 맞이해 이번 행사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중심지인 뉴욕 현지에서 개최됐다.

로드쇼에는 기획재정부, 한국수출입은행, 주택금융공사, LG 에너지솔루션, SK온, SK E&S, KT, 포스코, 한화솔루션, 현대캐피탈, KB국민은행 등 11곳의 한국물 이슈어가 참석했다.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등 한국물 발행을 주관하는 국내 IB 실무진도 자리를 함께했다.

IR 현장에는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이 참여해 주요 이슈어들이 설명하는 전략에 귀를 기울였다. 킹스트리트캐피탈(King Street Capital Management), 라자드(Lazard Asset Management), JP모간(J.P. Morgan), 미츠비시 UFJ 파이낸셜그룹(MUFG Securities Americas), 호주뉴질랜드은행(ANZ) 등이 행사장을 찾아 한국물 이슈어의 전략에 귀를 기울였다.

국내 주요 금융기관들 역시 자리를 빛냈다. 김의환 주뉴욕대한민국총영사관 총영사, 윤태정 KDB산업은행 뉴욕지점장, 원준연 한국무역보험공사 뉴욕지사장 등이 행사장을 찾았다. 김 총영사는 "지난 13년동안 더벨은 홍콩, 싱가포르, 중국에 이어 뉴욕에서 글로벌 IR 행사를 개최했다"며 "이번 행사가 한국 기업과 글로벌 투자자 간의 아름다운 우정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024 Korea Corporate Global IR'이 11월 12일 롯데 뉴욕 팰리스 호텔에서 개최됐다.

◇기재부 “한국 경제, 경제 위기 극복할 체력 갖춰”

개별 이슈어를 소개하는 프리젠테이션 세션은 기획재정부,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주택금융공사, SK온이 진행했다. 신정원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 사무관, 이유나 한국수출입은행 자금시장단 차장, 김중민 한국주택금융공사 뉴욕사무소 소장, 정대인 SK온 CR담당 부사장이 각각 발표를 맡았다.

신정원 사무관은 한국 경제가 여러 차례의 위기 속에서도 견실한 성장을 이뤘음에 주목했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과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등에도 불구하고 2000년대 이후 글로벌 시장 대비 우수한 성장 속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 사무관은 2024년 경제성장률 전망에서 "한국은 주요 10개국 가운데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정부 목표인 2%에 도달했고 2024년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외환 보유고는 달러 강세로 인해 예년 대비 감소했지만, 주요국가와 비교하면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며 “IMF와 글로벌 신용평가사들 역시 한국의 외환 건전성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인 평가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PT 두 번째 순서를 맡은 수출입은행은 외화채권 발행 시장의 주도적 이슈어로서의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유나 자금시장단 외화자금팀 차장은 “최근 수년 동안 정부의 선제적인 자본 출자를 통해 수출입은행의 재무 기반이 더욱 견고해졌다”며 “올해 (수출입은행법 시행령 개정으로) 법정자본금 한도가 약 25조원까지 증가했고, 2조원 이상의 출자가 이뤄지며 총 자본 규모는 약 17조원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처음으로 글로벌 IR에 참여한 주택금융공사는 한국 주택 시장의 중장기 성장세와 공사 정책금융상품의 안정성을 주로 강조했다. 김중민 한국주택금융공사 뉴욕사무소장은 “공사는 현재 싱가포르와 뉴욕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런던사무소도 개설할 예정”이라며 “자금 조달과 거버넌스 측면에서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SK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행사에 참석했다. 발표를 맡은 정대인 부사장은 “현재 전기차 산업의 성장이 둔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글로벌 기후 위기와 전기차로의 전환을 고려했을 때 장기적 방향성은 바뀌지 않았다고 본다”며 “글로벌 자동차 전동화는 아직 초기 단계로 향후 10년간 장기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SK온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잠재력이 가장 큰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중민 한국주택금융공사 뉴욕사무소장이 12일 롯데 뉴욕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더벨 '2024 Korea Corporate Global IR'에서 발표하고 있다.

◇"트럼프 2기, 금융시장 영향력 클 것…연준과 '힘겨루기' 주목해야"

프리젠테이션이 끝난 후에는 패널 토론이 이어졌다. 권태신 전 한국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 신정원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과 사무관, 고희원 수출입은행 자금시장단 외화자금팀장, 윌리엄 포스터 JP모건 US IG 신디케이트 헤드, 조셉 페핑 BoA APAC 채권 신디케이트 헤드, 크리스토퍼 브레이드 ANZ 아메리카 투자자 세일즈 헤드, 토마스 조이스 MUFG증권 아메리카 자본시장 전략 총괄 등이 참여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과 한국물의 글로벌 시장 위상이 주된 화두로 제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는 물론 공화당의 의회 장악(레드 스윕) 가능성이 커지며 글로벌 시장 변동성도 커진 상태다. 토론에 참여한 패널들 역시 새 행정부의 등장이 끼칠 영향이 크다는 것에 의견이 모아졌다.

토마스 조이스 MUFG 전략 총괄은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할 가능성이 크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백악관에서 행정 명령을 통해 상당 부분의 정책을 시행할 수 있다”며 “특히 가장 중요한 요인은 (중국과의) 무역 마찰이며, 취임 초기부터 과세 정책 등이 더 많은 분야에서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2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는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됐다. 토마스 총괄은 “무역 갈등이 벌어질 경우 통화 시장이 가장 많이 변화에 노출될 것이며 주식 시장이 두 번째가 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크레딧 시장은 변화를 잘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권태신 전 한국경제인연합회 상근 부회장은 “트럼프는 법인세 인하와 기업 규제 완화를 주장하고 있고 이런 점들은 한국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어려운 시기가 될 가능성이 있지만 중국, 일본, 독일보다는 한국 기업이 그나마 유리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채자본시장의 경우 금리 정책에 따른 변화가 클 것으로 관측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시장에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조이스 총괄은 “제롬 파월 의장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선거 직전 정치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제기했다”며 “단 트럼프 당선인과 새 행정부는 연준의 독립성을 위협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시장의 저항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윌리엄 포스터 JP모건 신디케이트 헤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을 예측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JP모건은 연말 25%포인트 규모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며 최종적으로는 3~3.5%로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계국채지수(WGBI, World Government Bond Index) 편입에 따른 한국 채권 시장의 영향은 긍정적일 것으로 관측됐다. 포스터 헤드는 “세계 채권 시장에서 한국물은 이미 많은 진전을 성취했으며, 정책 은행들은 정부·국제기구·기관(SSA) 발행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했다”며 “WGBI 편입이 선진 시장(Developed Market) 지위를 획득하는 것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4 Korea Corporate Global IR'에서 패널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고희원 한국수출입은행 자금시장단 외화자금1팀 팀장, 조셉 페핑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APEC 채권 신디케이트 총괄, 신정원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 국제금융과 사무관, 권태신 전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홍성욱 더벨 전문위원, 윌리엄 포스터 JP모건 US IG 신디케이트 총괄, 토마스 조이스 MUFG증권 아메리카 자본시장 전략 글로벌 총괄, 크리스토퍼 브레이드 ANZ 아메리카 투자자 세일즈 총괄

◇KB국민은행, LG엔솔 등 투자자 미팅 ‘열기’

로드쇼에 참석한 발행사는 공식 행사는 물론 현지 투자자들과 개별 1on1 미팅을 이어갔다. 행사장과 별도로 마련된 컨퍼런스 룸에서도 현장의 열기가 이어졌다.

미국 교직원연금기금(TIAA) 산하 최대 글로벌 운용사인 누빈(Nuveen) 자산운용은 KB국민은행, LG에너지솔루션과 투자자 미팅을 진행했다. 누빈 운용은 전세계 32개국 1300개의 기관과 세계 주요 연기금에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약 1조20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이번 글로벌 IR에 처음 참석한 LG에너지솔루션은 다양한 현지 투자자들과 미팅을 진행했다. 누빈 운용은 물론 Electron, Pzena, Third Point, LAZARD 등의 실무진과 접촉해 IR을 가졌다. 공식 행사와 별개로 뉴욕 현지에서 IR 일정을 소화한 발행사들도 상당수 나타났다. 행사 이후 진행된 칵테일 파티에서도 투자자들과 교감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IR에 참석한 발행사 관계자는 “뉴욕 금융시장의 경우 평소 방문이 어렵기 때문에 이번 글로벌 IR 참석을 계기로 현지는 물론 인근 국가 투자자들과 직접 미팅 일정을 잡을 수 있었다”며 “그간 교감이 적었던 곳들과 만날 수 있었던 기회”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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