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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Corporate Global IR 2024]한국물 시장 '존재감' 커진 주금공, 통화·구조 다변화김중민 한국주택금융공사 뉴욕사무소 소장

뉴욕(미국)=안준호 기자공개 2024-11-14 07:22:04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3일 21: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한국물(KP·Korean Paper)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올해도 달러, 유로, 스위스프랑 등 다양한 글로벌 본드 발행에 성공하며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주택금융공사는 2022년 이후 조달 경로와 투자자 풀(Pool)을 대폭 늘리며 글로벌 시장에서 정기 이슈어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기업중 커버드본드 최대 발행사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굳힌다는 계획이다.

◇정부·한국은행 전량 지분 보유…지속적 출자로 안정적 재무구조 형성

더벨은 12일(현지시각) 롯데 뉴욕 팰리스에서 ‘2024 Korean Corporate Global IR'을 개최했다. 다섯 번째 세션 발표자로 나선 김중민 한국주택금융공사 뉴욕사무소장(사진)은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사업 현황과 신용도, 조달 방향 등을 설명했다.

주택금융공사는 2004년 한국주택금융공사법에 따라 출범한 대한민국의 준정부기관이다. 주택금융 공급을 촉진해 국민 복지증진과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주된 설립 목적이다. 이를 위해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 활발한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주금공은 현재까지 총 1365억 달러의 공적 주택담보대출과 3219억 달러의 주택저당증권(MBS) 및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을 발행해왔다. 정기적 발행을 통해 국내 최대 규모의 MBS 발행사로 자리매김한 것은 물론, 최근에는 외화채 조달로 해외 투자자들의 이목도 끌고 있다.

발행사로서 주금공이 갖춘 가장 큰 강점은 안정적 재무구조와 정부의 지속적 출자 지원이다. 대한민국 정부(63.7%와 한국은행(36.3%)이 지분을 전량 보유하고 있다. 손실에 대한 정부의 보전 의무가 공사법에 명시되어 있어 채무불이행 위험도 극히 낮다.

지속적인 정부 출자로 재무구조도 매년 개선되고 있다. 2024년 9월 기준 정부의 자본 출자는 총 2조7000억원(21억 달러) 규모다. 자본금은 2016년 2조원에서 현재 5조원까지 증가했다. 공사 사장을 대통령이 임명하며 사업 계획과 예산도 정부 승인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

국제 신용등급 역시 이에 따라 대한민국 정부와 같은 차원에서 연동되고 있다. 무디스(Aa2), S&P 글로벌(AA), 피치(AA-)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에서 정부와 동일 등급을 보유 중이다. 국내 주요 정책금융기관과 마찬가지로 정부가 100% 지분을 보유한 것에 더해 자본 출자에서도 정부 기여도가 100%인 것이 강점이다.

◇뉴욕·런던 등 해외 거점…글로벌본드와 이종통화로 조달 루트 다양화 나서

주금공은 그간 커버드본드를 중심으로 외화를 조달해왔다. 그러나 지난 2022년 이후 싱가포르 사무소 설립, 국제금융부 신설에 이어 2023년 뉴욕사무소를 개소하며 조달 전략을 다양화하고 있다. 올해 8월에는 영국 런던에서도 사무소를 열었다. 글로벌 금융 시장의 3대 거점에 모두 진출했다.

외화 조달은 공사 재정과 국내 금융시장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조달 루트를 다양화해 저금리 정책 모기지 자금을 확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민간 기업의 회사채 발행에 끼치는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다. AAA급 발행사인 주금공 조달이 늘어날수록 민간 회사채 투자 규모는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주금공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시장에서 공사채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연초와 지난 9월 두 차례 각각 5억 달러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이와 함께 이종통화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3억달러 규모의 포모사본드(Formosa Bond) 발행에 성공했다.

포모사본드는 대만 자본시장에서 대만달러가 아닌 다른 통화로 발행되는 채권을 뜻한다. 주금공으로선 첫 번째 사례였으나 성공적으로 발행을 마쳤다. 2021년 처음 도전했던 스위스프랑 커버드본드 역시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 3억5000만 스위스프랑을 조달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정기 이슈어로 자리잡은 만큼 향후에도 투자 수요는 이어질 전망이다. 김중민 주택금융공사 뉴욕사무소장은 "한국의 실질 부동산 가격은 정부의 공급량 확대 정책을 통해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주택금융공사는 안정적인 중장기 모기지론 공급을 통해 이러한 노력을 보조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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