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Corporate Global IR 2024]'트럼프 2기' 변동성 확대..."글로벌본드 1월 발행 추천"내년 발행량 올해보다 최대 25% 감소할 수도…JP모건, 연말 한차례 추가 금리인하 전망
뉴욕(미국)=안정문 기자공개 2024-11-14 07:23:3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4일 0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는 내년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24 Korean Corporate Global IR' 패널 토론에 참여한 시장 관계자들은 트럼프 2기가 글로벌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고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를 고려해 이슈어들에게 연초, 1월 발행을 제안했다.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2025년 발행량은 올해보다 최대 25% 감소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벨은 12일(현지시각) 뉴욕 롯데 팰리스 호텔에서 ‘2024 Korean Corporate Global IR'을 개최했다. 권태신 전 한국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 신정원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과 사무관, 고희원 수출입은행 자금시장단 팀장, 윌리엄 포스터 JP모건 US IG 신디케이트 총괄, 조셉 페핑 뱅크오브아메리카(BoA) APAC 채권 신디케이트 총괄, 크리스토퍼 브레이드 ANZ 아메리카 투자자 세일즈 총괄, 토마스 조이스 MUFG증권 아메리카 자본시장 수석 전략가가 패널 토론에 참여했다.
토마스 조이스 MUFG증권 아메리카 자본시장 전략 글로벌 수석(사진)은 새로운 미국 행정부에 대해 가장 중요한 정책 변화 중 하나는 무역 전쟁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무역전쟁은 이전보다 더 빨리, 그리고 광범위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대부분의 영향이 첫 6개월에 있을 것으로 보이며 그 중 상당부분은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GDP의 11%만 수출이 차지하는 등 수출 중심의 경제가 아니기 때문에 이 영향이 비교적 적겠지만 한국과 중국, 유럽 등 국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며 "한국은 무역 중심 국가인 만큼 장기 성장률이 1%p 감소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로 재정 정책의 확대에 대한 전망도 내놨다. 토마스 조이스 수석은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예상할 수 있는 또 다른 것은 재정 정책으로 대규모 세금감면과 정부 지출 증가"라며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향후 1년 동안 미국에서는 역사상 가장 큰 적자 증가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행정부의 경제 정책은 초기에는 세금 감면과 재정 지출의 조합이 성장을 촉진할 수 있으나 그로 인해 발생하는 인플레이션 환경은 이러한 이득의 일부를 상쇄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볼 때 잠재적 무역 전쟁과 재정 정책의 영향, 지정학적 긴장 고조는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흥 시장의 발행자와 투자자들은 이러한 변화가 가져올 여파에 대비하고, 2025년과 그 이후를 계획하는 데 있어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이스 수석은 강달러가 글로벌 시장, 특히 신흥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많은 부분이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며 "중국도 이번에는 준비가 되어 있고 자국 경제를 위해 경기 부양책을 시행하거나 미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포함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는 등 그 규모와 예측 불가능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브레이드 ANZ 아메리카 투자자 세일즈 총괄(사진)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재 시장의 스프레드와 만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지정학적 리스크 보다는 금리 변동성과 미국 행정부 교체 리스크가 주요 우려사항"이라며 "이에 따라 정책의 불확실성이 금리 변동성을 증가시키고 있으며 이는 투자자들에게 리스크 관리의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슈어들은 지정학적 리스크, 연준(Fed) 정책의 불확실성, 미국과 세계 각국의 대선 등 불안 요소 때문에 조달 시기를 2025년이 아닌 2024년으로 앞당겼다"며 "2025년에는 미국 투자등급 채권과 신흥 시장의 채권 모두 전체 발행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2024년과 비교해 최대 25%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기관, 은행, 보험사들의 발행은 최근 10년 비슷한 수준을 보여왔다"며 "반면 기업의 발행량은 인수합병(M&A) 활동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높은 금리 등의 영향으로 줄어들 수도 있다"고 봤다.
조셉 페핑 BoA APAC 채권 신디케이트 총괄(사진)은 아시아 지역 시장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그는 "호주 및 싱가포르 달러 시장은 특히 활발한 반면 홍콩 달러 시장은 규제 및 문서 복잡성의 영향으로 외국 차입자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일본 엔 시장은 미국 차입자들이 진입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행정부의 변화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정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의견도 오갔다. 토마스 수석은 연준의 독립성에 대해 "제롬 파월 의장이 이끄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정치적 고려보다는 경제 데이터를 우선시하는 결정을 보여왔고 이는 선거 이전의 금리 인하에서 명확하게 드러났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독립성을 건드릴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있긴 하다"고 말했다.
그는 "법은 연준 이사들이 정당한 이유 없이 해임될 수 없다고 하지만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의장을 교체할 길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월 의장의 임기는 2026년까지인데 만약 연준의 독립성을 위협하려는 시도가 발생하면 강력한 저항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화당 상원 의원들이 연준의 독립성을 무너뜨리는 조치에 대해 반대할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JP모건은 올해 안에 한차례 더 연준이 금리를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윌리엄 포스터 총괄은 "JP모건의 공식 입장은 12월에 추가로 0.25%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것"이라며 "내년에는 더 공격적인 금리 인하 전망을 완화하고 있으며, 매 회의마다 금리를 인하하기보다는 연 3~3.5%의 목표 금리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의 영향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포스터 총괄은 "한국의 정책 은행들은 정부·국제기구·기관(SSA) 발행에 성공했다"며 "WGBI 편입은 한국채권 시장이 선진시장으로 자리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이는 단기적 변화가 아닌 긴 과정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토퍼 브레이드 총괄은 "미국 투자자들에게 한국 투자에 대한 장벽이 줄어들었다"며 "이는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 유입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봤다.
2025년 채권 시장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참여자 대부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윌리엄 포스터 총괄은 "아마 모두 비슷한 의견일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슈어들은 가능한 빨리 준비해 발행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프레드가 줄고 금리가 낮아지는 시나리오를 상상하기는 어렵다"며 "현재 상황은 폭풍과 같다"고 말했다.
토마스 조이스 총괄은 "미국 헌법상 취임식이 1월 10일에 실시된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1월 20일 월요일에 백악관에서 중요한 행정 조치가 있을 것"이라며 "여기에는 2018년 무역계약을 준수하지 않은 중국에 대한 불만 제기를 포함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금협상이 6개월 정도 걸릴 것이므로 중국과 무역 전쟁에 따른 환율 영향은 2분기 최대치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지도자들에게 성공적 발행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조언에 대해 윌리엄 포스터 총괄은 "투자자 기반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능한 한 많은 투자자가 개별 채권에 참여하도록 해야 하며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태신 전 부회장(사진)은 "최근 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에서 해상 조선 및 방산 분야에서 협력을 제안했다"며 "방어 및 보안 분야에서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많다"고 말했다.
조셉 총괄은 "글로벌 투자자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면 더 나은 가격 협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2025년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글로벌 시장 접근성 확대가 변동성을 줄일 열쇠"라고 설명했다.
크리스 총괄은 "현재의 유동성을 당연히 여겨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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