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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로 진격하는 K-스타트업]스테이지랩스, 글로벌 1200만 유저…해외 매출 95%①'K팝 팬덤 플랫폼' 엠넷플러스·링크 개발…가수·배우 비롯 아티스트 입점 확대

이영아 기자공개 2024-11-18 08:19:51

[편집자주]

K-팝, K-드라마, K-푸드에 이어 K-스타트업도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까. K-스타트업이 탄탄한 기술력과 섬세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미국, 일본 등 기존 해외시장뿐만 아니라 중동, 동남아, 남미 등 신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한국산 '글로벌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지휘봉을 잡았고, 주요 LP 및 벤처캐피탈도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더벨은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스타트업의 미래 청사진과 향후 성장 전략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4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터테크 스타트업 스테이지랩스는 지난 2016년 설립 초창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공략했다. 한국의 문화산업이 내수시장을 넘어 글로벌 영토확장을 빠르게 이뤄낼 것으로 예상했다고 한다. 특히 글로벌 음악산업의 중심에 K팝이 우뚝 설 날을 고대하며 사업을 전개해왔다.

뚝심있는 도전의 결실은 달콤했다. K팝 팬덤 플랫폼 '엠넷 플러스(Mnet Plus)'와 '링크(LiNC)' 등을 개발 및 운영하면서 전세계 1200만명 이용자를 확보하게 됐다. 특히 자체 개발 플랫폼 '링크(LiNC)'의 경우 이용자 비중 84%, 누적 매출 비중 95%가 글로벌에서 발생한다.

◇아티스트·팬덤 연결 집중…'엠넷플러스' 론칭 주목

스테이지랩스는 2016년 백명현 대표가 설립했다. 포항공과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백 대표는 아티스트와 팬들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창업에 나섰다. 백 대표의 친동생이자 가수, 프로듀서로 활약 중인 '낯선(백명훈)'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아티스트와 팬덤을 연결하는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팬들은 아티스트와 소통하고, 아티스트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하는 구조를 만들고자 했다. 여러번의 시행착오와 피보팅(사업방향전환)을 거쳤다. 실시간 라이브스트리밍 플랫폼, 블록체인 플랫폼 등을 차례로 만들었다.

그러던 중 CJ ENM과 사업 협력 기회를 얻게 되면서 분기점을 맞는다. 스테이지랩스가 론칭한 글로벌 라이브스트리밍 플랫폼 '프레젠티드 라이브'(Presented LIVE)에 주목한 협력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온라인 공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백 대표는 "2020년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오프라인 공연의 온라인 전환 프로젝트 '세이브아워스테이지(Save our stage)'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굉장한 화제를 모았다"며 "CJ ENM 산하 엠넷이 해당 프로젝트 스폰서로 합류하면서 사업적 인연을 맺게 됐다"라고 회상했다.

2021년 CJ ENM은 스테이지랩스에 전략적투자를 단행하면서 플랫폼 개발 협력을 맺었다. CJ ENM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3억4600만원을 투입해 스테이지랩스 지분 19%를 확보했다. 이후 연구개발을 거쳐 지난 2022년 공동으로 론칭한 플랫폼이 '엠넷플러스'이다.

◇글로벌 플랫폼 '링크' 출시…아티스트 입점 다각화

스테이지랩스는 엠넷플러스 론칭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자체 플랫폼 개발 계획을 고도화했다. 엠넷플러스는 론칭 2년만에 글로벌 누적 회원 2300만명을 돌파했다.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수는 1300만건 수준이다. 전세계 217개국 및 지역에서 트래픽이 발생한다.

스테이지랩스는 기존에 개발해 둔 '프레젠티드 라이브'를 리뉴얼해 '링크'를 개발했다. 2023년 베타(시범) 서비스를 먼저 론칭하며 철저한 시장조사에 나섰다. 프라이빗 메시지, 영상통화, 팬미팅, 공연 등을 진행하며 아티스트가 팬덤이 연결되도록 돕는 게 핵심 기능이다.


링크는 출시하자마자 글로벌 시장에서 반응이 왔다. K팝 팬덤이 세계화되면서 글로벌 이용자가 자연스레 유입됐다. 스테이지랩스 플랫폼 전체 이용자 중 한국 비중은 15.91%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글로벌 시장 이용자다. 누적 이용자 수는 1200만명에 달한다.

1년여간 베타 서비스 운영을 바탕으로 시장성을 확인한 뒤 올해 9월 정식 서비스를 론칭했다. 링크는 △프라이빗 메시지 △1대1 영상통화 △인터렉티브 라이브 등 세 가지 기능을 제공한다. 아티스트는 팬들과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영상통화와 라이브를 진행할 수 있다.

엠넷플러스와 링크, 두 가지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올리고 있다. 스테이지랩스는 지난해 46억원 매출액을 올렸다. 백 대표는 "K팝에 머무르지 않고 플랫폼을 확장할 것"이라며 "가수, 배우, 스포츠 선수 등 아티스트 입점을 다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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