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밸류업 점검]'차별적 밸류업'…자기주식 5000억원 소각①최소 배당성향 60% 상향···자신감 배경엔 ABC산업
김지원 기자공개 2024-11-27 09:20:52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고 있다. ㈜LG가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5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차별적 고객가치에 몰입하겠다"고 밝혔다. LG를 대체불가능한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가 담긴 말이었다.지난주 발표한 ㈜LG의 밸류업도 비슷했다. 주주환원 정책 자체는 다른 기업과 비슷했지만 규모가 남달랐다. 차별적 고객가치 제공을 목표로 했던 ㈜LG는 '차별적 기업가치 제고'라는 새로운 걸음을 내디딘다.
◇자기주식 5000억원 소각…주가부양 기대
22일 ㈜LG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보고서에서 2026년까지 5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소각 예정인 자기주식은 보통주 605만9161주다. 기존에 분할 단주로 취득한 자기주식도 2025년 정기주주총회에서 논의한 후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해당 자기주식은 보통주 4만9829주, 우선주1만421주다.
소각대상은 ㈜LG가 2022년부터 올해 6월까지 매입해온 자기주식이다. ㈜LG는 2022년 5월에 자기주식 매입을 발표했다. ㈜LG는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자기주식 매입을 발표한 건데 당시 매입한 주식을 모두 소각하겠다는 뜻이다.
업계에서는 ㈜LG의 자기주식 소각 가능성을 점쳐왔지만 실제로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는 그간 주가부양을 위해 자기주식을 매입만 했다. 자기주식 매입은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수를 줄여서 주가를 높이는 주가부양책이다.
기업들은 주가부양을 위해 자사주 소각을 적극 활용해왔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자사주를 소각했거나 소각 결정을 공시한 기업은 32개사로 전년 15개 대비 증가했다. 올해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발표되며 SK㈜, 삼성물산, 현대·기아차 등 굴지의 대기업들이 자기주식 소각 계획을 밝혔다.
㈜LG는 이번 자기주식 소각을 통해 주가 부양을 기대하고 있다. 자기주식을 소각하면 회사의 주식수가 줄어든다. 기업 가치는 그대로인데 주식수가 줄어드니 1주당 가격이 높아진다. 주주입장에서는 보유 주식의 값이 높아지니 호재다.
◇연 1회 → 2회 배당, 최소 배당성향은 60% 상향
또 눈여겨볼 부분은 배당 횟수다. ㈜LG는 그간 1년에 한 번, 결산배당만 시행해왔다. 이번 발표에서는 중간배당을 추가해 배당횟수를 연2회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중간 배당금의 경우 2025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당액을 확정하고, 배당 기준일을 후에 설정해 주주들이 배당을 예측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최소 배당성향도 상향한다. ㈜LG는 50%였던 최소 배당성향을 60%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의 과반 이상인 60%를 주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뜻이다.
㈜LG는 그간 꾸준히 주주환원 정책을 개선해온 기업이다. 2020년에는 배당금 수익 한도 내에서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 이익 제외)의 50% 이상을 환원하겠다는 배당정책을 발표했다. 2년 뒤에는 배당금 수익 한도를 없앴고, 이번에는 최소 배당 비율을 10%p 늘린다. 이런 개선 덕에 ㈜LG의 지난 5년간 배당성장률은 5%에 달한다.
이미 배당 성향은 60%를 넘겼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평균 배당성향이 66%에 달한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평균 배당성향은 39%로 40%가 안 됐다.
동종기업 대비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의 배경에는 신사업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LG는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를 신성장 분야로 분야로 선정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그덕에 초거대AI모델 '엑사원'을 출시했고 항암관련 신약개발 회사 아베오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LG는 ABC영역에서 수익을 내겠다고 밝혔다. 연초에 ABC산업에 5년 동안 5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히는 등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혔는데, 이를 바탕으로 수익을 내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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