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철수' 롯데헬스케어, 테라젠헬스 지분도 매각 수순 유전자 검사 기업, 유통·미용 등 활용도 높아…돈 버는 바이오 원매자 '관심'
이기욱 기자공개 2024-11-27 09:55:1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5일 1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헬스케어가 사실상 사업 철수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1년여 전 사들인 테라젠헬스에 대한 지분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태핑(사전 수요조사) 단계인 현재 적잖은 원매자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파악된다.테라젠헬스는 테라젠바이오가 롯데헬스케어와의 파트너십을 위해 설립한 유전자 검사 서비스 기업으로 설립 초기부터 매출 규모를 빠르게 늘리며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헬스케어를 넘어 유통, 미용 등 DTC(소비자 직접 시행) 유전자 검사의 폭넓은 활용도가 시장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이끌어 내고 있다.
◇롯데지주 중심 롯데헬스 '인력·조직·자산' 정리 진행중
26일 헬스케어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테라젠헬스케어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헬스케어가 추진하던 사업을 정리하는 수순의 일환이다.
롯데헬스케어는 2022년 4월 설립된 롯데지주 자회사로 자본금 700억원으로 시작했다. '개인형 건강 관리 솔루션'이라는 슬로건으로 '캐즐'이라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그러나 2년 반만에 사업을 접게 됐고 현재 사업이관 등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정리작업은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런 가운데 롯데헬스케어가 보유한 가장 큰 자산인 테라젠헬스 지분의 향방에도 관심이 몰렸다. 롯데헬스케어가 보유한 지분은 51%, 5만8778만주로 최대주주다. 작년 9월 테라젠헬스가 보통주 5만5251주를 주당 42만5329원에 발행하는 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롯데헬스케어가 총 235억원에 전량 인수했다.
추가로 15억원 규모의 구주를 인수하며 총 51%의 지분을 확보했다. 총 거래 규모는 250억원이며 작년 말 기준 해당 지분의 장부가액도 250억원으로 동일하다.
테라젠헬스는 2022년 말 기존 최대주주였던 테라젠바이오의 스핀오프 자회사로 설립됐다. 테라젠바이오의 헬스케어사업부가 분사하면서다. 테라젠헬스가 DTC(소비자직접의뢰) 유전자 검사 사업을 전담하고 테라젠바이오가 진단사업과 신약개발사업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이원화했다.
애초 DTC 사업에 관심을 보였던 롯데헬스케어와의 결합을 염두에 두고 스핀오프한 회사다. 롯데헬스케어는 테라젠헬스를 통해 DTC 경쟁력을 확보하며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키우려고 했다.
하지만 롯데헬스케어의 캐즐이 꽃을 피우기도 전에 사업을 정리하게 된 데 따라 테라젠헬스 역시 정리수순으로 이어지게 됐다. 현재 태핑 단계에 있지만 다수의 바이오 기업들이 인수 의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작년 말 기준 테라젠바이오가 보유한 테라젠헬스의 지분은 43.8%다. 테라젠바이오는 롯데헬스케어 지분을 인수하는 등의 거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해진다.
◇작년 매출 21억 발생, 필라테스·수면 코칭 기업 등과 활발한 협업도
테라젠헬스은 소위 돈버는 바이오텍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DTC 유전자 검사'를 주업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유전자 검사 키트를 통해 소비자가 직접 타액 등 샘플을 채취한 후 분석 기관에 보내면 영양소, 피부, 모발, 운동, 식습관 등 헬스케어와 관련된 70여가지 유전자를 분석해 알려주는 서비스다.
설립 첫 해인 2022년 3000만원 수준의 매출에 불과했으나 작년 21억원으로 매출 규모가 빠르게 늘어났다. 24억원 영업손실과 23억원 당기순손실을 거두는 등 흑자 전환은 아직 요원하다.
실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 외 유전자 검사의 폭 넓은 활용도도 시장의 긍정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테라젠헬스 DTC 유전자 검사가 제공하는 검사 항목은 약 180개다. 헬스케어 분야 뿐만 아니라 단맛 민감도, 와인선호도, 피부 노화, 모발 굵기 등 다양한 범위를 다룬다. 유통, 미용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 시킬 수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올해 3월에도 테라젠헬스는 필라테스 전문 기업 리본필라테스와 '유전자 분석 기반 필라테스 솔루션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비슷한 시기 인공지능 기반 수면 코칭 솔루션 기업 에스옴니와도 '수면 코칭 플랫폼' 출시 MOU를 맺었다.
9월에는 비대면 진료 IT 솔루션 기업 솔닥과 함께 '비대면 진료 플랫폼의 유전자 분석 서비스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테라젠헬스는 솔닥의 환자용 애플리케이션과 의료진 솔루션에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롯데그룹 고위관계자는 "테라젠헬스 지분매각과 관련해선 롯데지주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세부적으로 다 알수는 없다"며 "여러 논의 중 하나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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