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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해체→재출범→축소 'AI모빌리티 대수술' 구현모호 '디지코' 지우기, '롤랩' 부진·성공 사업 부재 영향

최현서 기자공개 2024-12-02 07:02:15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9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스마트 물류, 차세대 이동수단 사업에서 힘을 뺐다. 인공지능(AI) 모빌리티사업단의 창설과 운영을 맡았던 최강림 단장(상무)은 KT텔레캅으로 이동했다.

AI 모빌리티사업단은 2021년 첫 출범 이후 해체됐다가 재출범한 부서다. 다시 축소 수순을 밟게 된 건 결과물이 신통치 않았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경기도 안양시가 도입한 자율주행버스 '주야로' 외에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구현모 전 사장의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 지우기 생각도 담긴 재편으로 보인다.

◇재창설 8개월만에 감춘 모빌리티사업단

KT는 29일 조직개편을 통해 전략·신사업 부문이 엔터프라이즈사업부문으로 통합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전략·신사업 부문 산하에 있던 AI 모빌리티사업단도 엔터프라이즈 부문으로 이동하게 됐다.

AI 모빌리티사업단은 구현모 전 대표 체제였던 2021년 말 처음 만들어졌다. KT 내 디지털 물류 사업과 커넥티드카 사업을 총괄하는 부서였다. 김영섭 대표가 부임했던 지난해 12월 해체됐다가 올해 4월 다시 출범했다. 이번 인사로 축소 수순을 다시 밟게 됐다.

단장이었던 최 상무는 KT텔레캅으로 전출됐다. 사업단이 창설될 때부터 조직을 이끌었고 올 4월 사업단이 다시 창설되면서 단장으로 재부임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를 통해 8개월만에 모빌리티사업단을 떠나게 됐다.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KT 관계자는 "사업이 축소되거나 조직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며 "세부 조직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아 사업단의 이름 등이 그대로 유지되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5월 경기도 안양시에서 최강림 KT AI 모빌리티사업단장이 자율주행버스 '주야로' 사업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롤랩 정리 효율화 시동, 디지코 흔적 벗어나기

KT가 모빌리티사업에 힘을 빼는 건 사실 예견된 수순이었다. 김영섭 KT 대표가 올 들어 비핵심 사업이나 투자 대비 효율이 나쁜 분야를 정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이번 AI 모빌리티사업단 축소에 앞서 KT는 올 2분기 AI 플랫폼 물류사업 법인 '롤랩' 지분을 매각했다. 2021년 하반기 KT가 물류기업 '팀프레시'와 합작해 세운 곳이다. 지분율은 79.8%다. 롤랩은 최 상무가 대표를 겸임하던 곳이기도 하다.

롤랩은 KT의 종속회사였던 기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오히려 적자폭은 더 커졌다. 2022년 매출 742억원, 순손실 80억원에서 지난해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1725억원, 129억원으로 확대됐다. 아직 KT는 팀프레시 지분 4.2%를 갖고 있지만 이전보다 모빌리티 사업에 힘을 빼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AI 모빌리티사업단 역시 2021년 첫 출범 이후 경기도 안양시에 도입한 자율주행버스 '주야로' 외에 눈에 띄는 성과를 내놓지 못했다. 모빌리티사업단은 2022년부터 올해 8월까지 네이버시스템, 대보정보통신과 컨소시엄을 맺고 자율주행버스 사업에 참여했다. 사업 규모는 95억원 수준이었다.

아울러 구 전 대표의 흔적 지우기 측면에서 의미도 있다. AI 모빌리티사업단은 구 전 대표가 '디지코'를 표방하며 창설한 조직이다. 최 상무 역시 대표적인 구 전 대표 라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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