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정준 쏠리드 대표, 3년만에 주담대 '더 약해진 지배력' 특수관계자 포함 지분 10% 불과, 요동치는 주가 '추가 담보·반대매매' 우려

최현서 기자공개 2024-11-28 09:38:2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2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준 쏠리드 대표가 주식담보대출(주담대)을 재차 실현했다. 2008년부터 2021년 사이 거의 모든 해에 걸쳐 주담대를 해왔다가 이후 관련 움직임을 멈췄던 상황이다.

문제는 정 대표의 지배력이 취약한 가운데 이뤄진 주담대란 점이다. 채무자가 담보유지비율을 준수하지 않으면 채권자는 추가적인 담보 설정을 요구하거나 반대매매도 할 수 있다. 쏠리드는 근 1년 사이 주가 변동성이 상당히 큰 상황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정 대표는 이달 18일 보유 중인 쏠리드 주식을 담보로 교보증권과 주담대 계약을 맺었다. 담보로 맡긴 주식 수는 135만2266주다. 정 대표가 올해 3분기 말 기준 보유하고 있는 주식(508만4407주)의 26.6%에 해당한다. 대출금은 40억원이며 이자율은 5.45%다.

담보유지비율은 170%다. 정 대표는 쏠리드 주식의 총 평가금 68억원을 유지해야 한다. 담보 주식 가치가 내려가 유지비율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채권자는 추가 담보 요구나 반대매매를 단행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정 대표의 지배력은 튼튼한 편이 아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쏠리드의 특수관계자는 정 대표를 포함한 이승희 각자대표(2.08%, 127만5141주)와 임영남 쏠리드 품질관리담당 전무(0.03%, 2만주) 정도다. 이들의 지분을 모두 합치면 10.41%(637만9548주)에 불과하다. 정 대표의 지분은 8.3%다.

최근 1년간 기타법인의 지분 매집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1년간 기타법인이 순매수한 쏠리드 주식은 158만832주다. 약 79억원 규모다. 2022년 11월 말부터 지난해 11월 말까지 기타법인이 매도세를 보였다는 점과 대비된다.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는 기타법인이 어떤 곳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불안감을 줄 수 있는 요소다. 특히 소액주주들도 많은 가운데 이뤄지고 있는 변화란 점이 주목된다. 올 3분기 말 기준 쏠리드의 소액주주 지분율은 84.5%에 달한다. 행동주의 플랫폼 '헤이홀더'에 모인 주식만 146만4343주, 2.4%다.

일부 소액주주가 실제 행동주의에 나선 사례도 있다. 지난해 11월 주주명부 열림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한 일이다. 재판부는 소액주주의 손을 들어줬다.

최근 들어 쏠리드는 주가도 요동치고 있는 중이다. 6개월 종가 기준 쏠리드 주가는 4150원에서 6020원 사이를 오고 갔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자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도 더욱 커진 상태다.

정 대표의 주담대 내역을 보면 쏠리드 주가가 최소 5030원을 만족해야 담보유지비율을 지킬 수 있다. 쏠리드는 22일 487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정 대표는 과거에도 주담대를 애용해왔다. 특이점은 금융기관 외에 다른 통신 소재·부품·장비 기업으로부터 쏠리드 주식을 담보로 현금을 빌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는 점이다.

2017년 4월 28일과 5월 2일 두 차례에 걸쳐 에치에프알과 질권설정계약(1년)을 맺었다. 담보로 잡힌 총 주식 수는 240만주였는데 2017년 말 기준 정 대표가 갖고 있던 주식(486만4321주)의 절반에 해당한다. 당시 종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총 60억원에 가까운 규모의 주식을 담보로 맡겼다. 정준 쏠리드 대표와 정종민 에치에프알 대표는 친분이 두터운 사이로 알려졌다. 그 인연을 기반으로 주담대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