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현대차·기아 준비된 외국인 임원 면면은⑬차량기술·디자인·영업 분야서 두각…영입때부터 임원, 승진도 초고속
고설봉 기자공개 2024-12-09 08:17:13
[편집자주]
현대차그룹 인사 시계가 빨라졌다.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하며 글로벌 톱티어로 부상했지만 동시에 지정학적 리스크에 더해 트럼프발 위기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재편되는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차 선점을 위한 과제도 무겁다. 현대차그룹은 위기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 인사를 앞당기고 있다. 최고의 순간을 열어간 임직원 보상과 함께 미래지속성장을 위한 혁신을 동시에 추구하는 모습이다. 더벨은 올해 말 인사를 조망하고 2025년 현대차그룹을 이끌어갈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6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세 무뇨스 사장 대표이사(CEO) 선임으로 현대차그룹 내 외국인 임원들에 대한 관심은 한층 커지고 있다. 이들은 주로 차량기술과 디자인, 판매영업 등 파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그룹 글로벌 판매량 증대와 직접 연결된 핵심부서에서 리더로 활약한 만큼 외국인 임원들의 성과에 대한 보상이 기대된다.특히 외국인 임원들은 인재영입을 통해 현대차그룹이 합류한 만큼 초기부터 임원으로 활동했다.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뒤에도 승인연한 등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인사평가를 받으며 초고속승진하는 경우도 많았다. 외국인 임원들 중 올해 말 정기인사에서 승진 대상에 오른 인물들도 있어 그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외국인 관리자 비율 상승…영입 때부터 임원으로 모셨다
현대차 내국인 임직원은 총 7만2913명이다. 이 중 관리자는 1만6833명으로 그 비율은 23.9%다. 반면 외국인 임직원은 70명이고, 이중 관리자는 55명으로 관리자 비율이 78.57%에 달한다. 기아도 비슷하다. 기아 한국 임직원은 총 3만5723명이고 이중 관리자 비율은 14.10%다. 외국인 임직원은 총 18명 중 관리자 비율은 88.89%다.
외국인 임직원의 관리자 비율이 높은 이유는 대부분 외국인 임직원이 인재영입을 통해 외부에서 경력직으로 왔기 때문이다. 이미 현대차그룹에 합류하는 시점부터 임원에 준하거나 임원급으로 영입됐던 만큼 관리자 비율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외국인 인재영입 초기엔 주로 차량기술과 디자인 분야에서 외국인 임직원을 뽑았다. 1세대 영업인재인 피터 슈라이어 전 사장은 디자인, 알버트 비어만 전 사장은 차량기술을 각각 담당했다.
시기적으로 디자인 분야 외국인 인재 영입이 10년여 정도 더 빨랐다. 정 회장은 기아 사장으로 근무하던 2006년 기아 디자인부문 부사장으로 슈라이어 전 사장을 스카웃했다. 비어만 전 사장은 정 회장이 현대차 부회장으로 근무하던 2014년 시험·고성능차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슈라이어와 비어만 전 사장의 뒤를 이어 꾸준히 차량기술과 디자인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외국인 인재영입이 이뤄져왔다. 현재도 차량기술과 디자인 주요 보직은 외국인 임원들이 차지하고 있다.
영업과 판매 등 분야에선 주로 해외법인 현지채용 형태로 외국인 인재를 영입했다. 이 가운데 호세 무뇨스 사장처럼 본사에 직접 외국인 임원을 선임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무뇨스 사장은 2019년 현대차 북미법인장(사장)으로 영입됐다.
현재도 현대차와 기아에는 적지 않은 외국인 임원들이 근무 중이다. 주로 차량기술과 디자인 등업무에 집중돼 있다. 이외 일부 판매영업 등 분야에서도 외국인 임원들이 포진해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현대차그룹은 판매량을 수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주요 포지션에서 글로벌화를 이끌고 있는 외국인 임원들에 대한 보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에는 외국인 임원 총 10명 근무 중이다. 브라이언 라토프 사장과 만프레드 하러 부사장을 비롯해 마크 프레이뮬러와 사이먼 로스비 전무 등 고위급 임원 4명이 있다. 상무급 임원은 총 6명으로 틸 바텐베르크·다이애나 클로스터·앤드류 로버츠·조셉 장·팔코 베르그· 피트 졸리 상무 등이다.
기아의 외국인 임원은 총 5명으로 현대차의 절반 수준이다. 카림 하비브 부사장이 고위급 임원으로 있다. 이외 4명은 모두 상무급으로 파블로 마르티네즈·요한 페이즌·카오루쿠 마세가와·존 버킹햄 상무 등이다.
현재 근무하는 외국인 임원들의 영입 시기는 2020년 전후다. 1세대 영입 외국인 임원들이 이선으로 물러나는 시점에 수혈됐다. 현재 맡고 있는 업무는 1세대 외국인 인재들과 마찬가지로 차량기술과 디자인 등이다.
◇‘성과 보상’ 외국인 임원 승진자 기대감
현직 외국인 임원 중 가장 고참급인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2015년 영입됐다. 그는 현재 CCO(Chief Creative Officer)와 글로벌디자인본부장을 겸직하고 있다. CCO는 현대차그룹의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디자인에 초점을 맞춰 제반 업무를 수행한다.
동커볼케 사장은 람보르기니 디자인 총괄, 벤틀리 디자인 담당을 거쳐 현대차에 현대디자인센터장으로 영입됐다. 영입 초기부터 전무로 영입돼 2017년 말 정기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올해 사장 6년차다.
부라이언 라토프 사장은 2020년 영입됐다. 현재 GSQO본부장을 맡고 있다. GSQO는 현대차와 기아의 차량 개발부터 생산, 판매 이후까지 모든 단계의 품질관리 정책을 맡고 동시에 새로운 품질 철학을 전파하는 조직이다. 그는 현대차 북미권역에 부사장급으로 영입된 뒤 지난해 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마프레드 하러 부사장은 올해 영입됐다. 제네시스&성능개발담당으로 영입된 그는 애플과 카리아드(Cariad)를 거쳐 2007년부터 2021년까지 포르쉐(Porsche AG Weissach)에서 근무했다. 1997년부터 약 25년 간 아우디, BMW, 포르쉐 등 브랜드에서 샤시기술 개발부터 전장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 총괄까지 두루 경험한 차량 전문가다.
하러 부사장은 현대차·기아 R&D본부 산하에서 제네시스 및 차량 성능 기술 개발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고있다. 제네시스 전 차종 개발을 총괄하며 제네시스 상품성 강화를 이끌어 나가오 있다. 현대차 ‘N’으로 대표되는 고성능 차량 개발을 주도하며 고성능 분야 경쟁력 제고에도 앞장서고 있다.
마크 프레이뮬러 전무는 글로벌상용비즈니스사업부장으로 마케팅 전문가다. 2018년 이사로 영입돼 2019년 상무, 2021년 전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사이먼 로비스 전무는 2017년 상무로 영입돼 지난해 말 전무로 승진했다. 현대디자인센터장과 현대외장디자인실장을 겸직하고 있다.
상무급 임원 중에선 틸 바텐베르크 상무가 2016년 영입됐다. 이사로 영입돼 2020년 상무로 승진했다. 다이애나 클로스터 상무는 2017년, 앤드류 로버츠·조셉 장 상무는 2021년, 팔코 베르그·피트 졸리 상무는 2024년 각각 영입됐다. 이들은 영입 초기부터 임원 대우를 받았다.
기아에선 카림 하비브 부사장이 고위급 임원으로 활동 중이다. 2019년 전무로 영입된 그는 기아디자인센터장으로 활동해왔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기아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인피니티를 비롯해 BMW, 벤츠 등 고급차 브랜드에서 중책을 맡으며 다양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두지휘 했다.
파블로 마르티네즈·요한 페이즌 상무는 2020년 각각 영입됐다. 영입 때부터 상무 직급을 받아 활동했다. 파블로 마르티네즈 상무는 CXD사업부장, 요한 페이즌 상무는 기아넥스트디자인내장실장으로 활동 중이다.
카오루쿠 마세가와 상무는 2021년 상무급으로 영입됐다. 올해 상무 4년차로 브랜드전략실장을 맡고 있다. 존 버킹햄 상무는 2024년 상무급으로 영입됐다. 기아넥스트디자인외장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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