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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토니모리, 구성·경영성과 개선 '숙제'…참여도는 '선방'배해동 회장=의장 체제, 매출·영업익 성장 긍정적…높은 출석률 '눈길'

유정화 기자공개 2024-12-26 10:12:30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1일 10:1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니모리는 화장품 전문기업으로 기초·색조 화장품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한다. 2000년대 후반 저가형 화장품 브랜드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1세대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 부흥기를 이끌었다. 2015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고 현재는 미국, 일본 등 해외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추세다.

토니모리는 이사회 평가에서 전반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사회 구성, 정보접근성, 평가개선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4개 항목에서 1점대 점수를 받았다. 다만 이사회 구성원들이 높은 출석률을 기록하면서 참여도 항목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점수를 기록했다.

◇오너 일가 중심 이사회, 4개 항목 평점 '부진'

THE CFO가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에서 토니모리는 총 255점 중 108점을 받았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아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항목별로 보면 5점 만점으로 환산한 평점 기준 △구성 1.9점 △참여도 3.0점 △견제기능 2.8점 △정보접근성 1.7점 △평가개선프로세스 1.9점 △경영성과 1.7점 등을 기록했다.


토니모리 이사회의 구성원은 총 6명이다. 창업자인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과 그의 장녀 배진형 본부장, 김승철 대표가 사내이사로 있다. 사외이사는 3명(권오상, 서승원, 임현)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의장은 오너인 배해동 회장이 맡아 관련 문항에서 1점을 받았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설치하지 않고, 이사회 역량 구성표(BSM·Board Skills Matrix)도 마련하지 않아 낮은 점수를 받았다.

투자자의 정보접근성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점 5점 만점에 1.7점이다. 이사회 정보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개하고 있지만 홈페이지엔 올려두지 않고 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역시 없었다. 아울러 주주환원정책이나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지 않아 관련 문항에서 최저점을 받았다.

평가개선프로세스 항목의평점은 5점 만점에 1.9점이다. 평가개선프로세스를 평가하는 질문 문항 7개 중 5개가 '미공개' 및 '관련 절차가 이뤄지지 않음' 등을 의미하는 1점으로 채점됐다. 이사회에서 이사회 활동에 관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지 않았고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도 없었다.

평가개선프로세스 항목에 속한 질문 중 이사회 구성원이 사회적 물의 또는 사법 이슈에 연루된 적이 없다는 점에서는 5점을 기록했다. ESG등급의 경우 한국ESG기준원으로부터 C등급을 받아 3점을 받았다.

경영성과 항목도 부진했다. 질문 문항 11개 중 9개가 최하점을 받았다. 경영성과 평가 요소는 △주가순자산비율(PBR)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총자산수익률(ROA) △부채비율 △순차입금/EBITDA △이자보상배율 등이다.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 두 문항만 5점을 받았다. 경영성과에서 5점을 획득했다는 건 KRX 300 평균치를 20% 이상 상회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토니모리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1511억원, 영업이익 9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입이익은 전년 대비 19.2%, 232.5% 성장률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성장률의 KRX 300 평균치는 각각 4.70%, 마이너스(-) 2.42%다.

토니모리는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글로벌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오프라인 시장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면세점과 명동 상권에 매장을 확대했다"며 "과거 적자를 지속했던 자회사들도 매출증가와 비용절감 노력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경영성과 세부 항목은 모두 1점을 받았다. 평균치를 하회하거나 마이너스 값이 발생했다는 의미다. △PBR 1.07배 △배당수익률 0% △주가수익률 2.05% △TSR 2.1% △ROE 3.01% △ROA 1.49% △부채비율 99.89% △순차입금/EBITDA 2.55 △이자보상배율 2.59배 등을 기록했다.

◇유일한 3점대 '참여도', 견제기능은 '무난'

참여도 항목은 선방했다. 평점은 3.0점으로, 토니모리가 이사회 평가에서 받은 유일한 3점대 평점이다. 지난해 토니모리는 총 17번의 이사회를 열어 활발한 이사회 활동을 묻는 문항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관련 문항에선 연간 12회 이상 이사회 개최할 경우 최고점을 받는다.

특히 이사진이 한 번도 빠짐없이 이사회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출석률 100%다. 이사회 내 소위원회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내부거래위원회와 감사위원회를 각각 9회, 7회 열고 주요 의안을 의결했는데 이사진 출석률은 100%를 기록했다.


다만 사외이사 후보 풀(Pool) 관리를 위한 별도 활동이 없고, 이사회 의안과 관련해 사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이사회 구성원들에게 자료를 제공하고 있는지 공개하지 않아 관련 문항에서 1점을 받았다. 감사위원회를 위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지 않았다.

견제기능 항목은 무난한 점수를 받았다. 평점 5점 만점에 2.8점이다. 특히 감사위원회 관련한 질문 문항에서 고득점을 받았다. 감사위원회가 3인 이상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고, 감사업무에 대한 전문적 식견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니모리는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했고 위원회가 내부거래 업무를 전담하고 있었다.

최저점을 받은 질문 문항은 4개다. 이사회에서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적절하게 마련하지 않았고,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을 기술하지 않았다. 또 사외이사만으로 이뤄진 회의가 주기적으로 열리지 않았으며, 보수 역시 TSR 또는 주주가치 제고 성과에 연동해 지급하지 않아 낮은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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