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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계열사별 성과 따라 승진자 편차 크다⑮‘성과주의’ 원칙…실적 쌓은 계열사 고위임원 대거 발탁, 문책성 인사도 다수

고설봉 기자공개 2024-12-13 13:02:00

[편집자주]

현대차그룹 인사 시계가 빨라졌다.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하며 글로벌 톱티어로 부상했지만 동시에 지정학적 리스크에 더해 트럼프발 위기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재편되는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차 선점을 위한 과제도 무겁다. 현대차그룹은 위기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 인사를 앞당기고 있다. 최고의 순간을 열어간 임직원 보상과 함께 미래지속성장을 위한 혁신을 동시에 추구하는 모습이다. 더벨은 올해 말 인사를 조망하고 2025년 현대차그룹을 이끌어갈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1일 09: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의 성과주의 인사 원칙은 올해 그 어느때보다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다. 대표이사(CEO) 등 사장단 인사 이후 부사장 이하 임원인사에서도 큰 폭의 변화가 있었다.

이 가운데 계열사별로 편차가 큰 것이 특징이다. 특히 최고위임원으로 분류되는 부사장급 승진자 에서 계열사별로 성과가 크게 엇갈렸다. 현대차그룹 미래 CEO 역할을 수행할 후보군으로 볼 수 있는 부사장 승진자 배출 결과가 각 계열사의 올해 성적표로 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임원인사에서 부사장 이하 총 239을 승진시켰다. 이 가운데 부사장 승진자는 16명, 전무 승진자는 37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 11월 인사에서 계열사 CEO 등 사장단 인사가 큰 폭으로 이뤄지며 후속 인사 규모도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말 임원인사에선 부사장 이하 총 245명 승진시켰고 이중 부사장·전무 승진자는 48명이었다. 이 가운데 부사장 승진자는 13명으로 집계됐다. 전체적으로 지난해 대비 임원 승진자 총 수는 줄었지만 부사장이하 전무이상 고위급임원 승진자는 더 많다. 임원 승진자 중 부사장과 전무 비율은 지난해 19.59%에서 올해 22.18%로 높아졌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올해 현대차그룹은 전체적으로 고위직 인사가 많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인적쇄신 기조에 따라 지난 11월 사장(CEO) 승진자가 많았다. 현대차와 기아 등에서 각 계열사 CEO로 승진해 이동한 사장들의 후임 인사가 이번에 연쇄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중량감 있는 핵심 리더 확보에 중점을 둔 인사로 풀이된다. 부사장은 차기 계열사 CEO 후보군으로 꼽힌다. 각 조직에서 성과를 낸 임원 중에서도 부사장 승진자는 제한적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수년간의 부사장급 임원 육성과 이들의 계열사 CEO 발탁 등을 통해 그룹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올해 각 계열사별로 성과에 따라 최고위임원 승진 결과는 크게 엇갈렸다. 계열사 별로 살펴보면 성과를 낸 주요 계열사에서 최고위임원 승진자가 많이 배출됐다.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올해 좋은 성과를 낸 계열사에는 확실한 보상을 주고, 그렇지 못한 계열사에는 혁신이 단행됐다. 또 신상필벌성 인사도 목격된다.

이번 인사에서 현대차는 부사장 승진자를 6명 배출했다. 이어 기아는 3명의 부사장 승진자를 배출했다. 현대건설에서 2명이 배출됐다.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현대로템·현대케피코·현대제철은 각 1명씩을 배출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부사장 승진자를 배출했다. 두 계열사 모두 역대 최고수준 실적을 거둔만큼 확실한 보상이 주어졌다. 기존 부사장들이 사장으로 승진해 계열사 CEO로 발탁됐고 그 후속 승진 인사가 이어졌다.

현대차 부사장은 올 9월 말 기준 25명이다. 이중 일부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고 또 일부 면직되면서 인사 규모가 커졌다. 7명 승진은 부사장 가운데 28% 가량을 세대교체한 것이다. 구자용 IR담당, 이항수 PSO실장, 박상현 상용LCM담당, 김창환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이승조 기획재경본부장(CFO), 한동희 전동화시험센터장 등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왼쪽부터) 이승조, 구자용, 김창환 현대차 부사장. *출처=현대차그룹.


기아는 이번 인사에서 3명의 부사장이 승진했다. 올 9월 말 기아 부사장은 7명으로 전체 부사장 규모 대비 42.9% 가량의 부사장이 신규로 탄생했다. 김상대 PBV비즈니스사업부장, 이태훈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박준범 법무실장 등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글로비스는 CEO의 급을 높이면서 부사장 승진자도 배출했다. 지난 11월 사장단 인사에서 이규복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어 이번 임원인사에서 김태우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전체적으로 조직의 직급과 위상이 한단계 높아졌다.

김 부사장은 자동차선실장을 거쳐 해운사업부장을 맡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주력인 해운사업을 주도하는 인물이다. 올해 현대글로비스 성과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좋았던 만큼 이 사장을 승진하고 조직 기여도가 높았던 김 부사장도 함께 승진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로템은 올해 최고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용배 사장이 연임한데 이어 이정엽 디펜스솔루션사업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지했다. 현대로템은 올해 부사장이 없었다. 이런 가운데 부사장 승진자를 배출하며 조직 위상을 높였다.

현대로템 디펜스솔루션사업부는 방상 수출이 호황기를 맞으며 올해 최고 성과를 냈다. 방산사업을 주도한 이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성과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왼쪽부터) 한동희 현대차 부사장, 이태훈 기아 부사장, 이정엽 현대로템 부사장. *출처=현대차그룹.

문책성 인사도 목격된다. 현대건설은 올 9월 말까지 부사장이 한명도 없었다. 대표이사 사장 이하 전무급 임원들이 조직을 이끌었다. 이번에 뚜렷한 신상필벌이 적용됐다. 윤영준 사장에서 이한우 전무로 CEO가 교체되됐다.

이 과정에서 이 전무를 포함해 두 명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유명근 경영지원본부장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부사장급 임원들이 CEO와 CFO를 각각 맡는 구도다. CEO를 사장급에서 부사장급으로 낮춘 가운데 CFO의 급을 높여 조직의 중량감을 유지했다. 유 부사장은 현대차 출신으로 현대건설에 대한 그룹의 재무관리 의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인물이다.

(왼쪽부터) 오준동 현대캐피코 부사장, 이한우 현대건설 부사장. *출처=현대차그룹.

현대모비스도 최고위임원 승진이 제한적이었다. 이규석 사장이 연임에 성공했지만 올해 현대모비스의 성과에 대한 의문은 커졌다. 이런 가운데 유일하게 서비스부품BU장인 손찬모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서비스차세대시스템구축TFT장을 거친 인물로 현대모비스 A/S용 순정부품 공급을 책임지는 인물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다른 BU 대비 서비스부품BU 실적이 안정성을 보였다.

현대제철은 연구개발본부장이어던 이보룡 전문를 부사장으로 승진해 판재사업본부장으로 앉혔다. 기존 부사장 직급의 보직을 교체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원배 부사장이 퇴임하며 그 자리를 메웠다.

현대케피코는 오준동 대표이사가 지난 11월 인사에서 발탁됐다. CEO 선임이 이뤄진 후이번에 부사장 승진이 단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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