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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NH농협금융]윤해진 농협생명 대표, 관행에 떠나긴 아쉬운 성과경영능력 입증에도 교체 전망…희박하나 연임, 계열사 이동 가능성도

이재용 기자공개 2024-12-17 12:58:46

[편집자주]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취임 후 NH농협금융의 첫 계열사 CEO 인선이 시작된다.중앙회가 NH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여서 대대적인 변화가 감지된다.현재 농협은행, 농협생명, NH농협캐피탈 NH아문디자산운용 CEO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고 변화 폭이 더 커질 수 있다.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평가 기준이 될 계열사 CEO들의 경영 성과를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2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해진 NH농협생명 대표(사진)는 임기 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전년 동기 대비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증가율은 업계 평균보다 24%포인트가량 높았다. 미래 수익성 지표 보험계약마진(CSM) 성장세와 지급여력(K-ICS·킥스)비율 수준도 업계 최상위권이다.

실적만 보면 연임하기에 충분하지만 그 가능성은 적게 점쳐지고 있다. 농협금융지주가 계열사 대표의 2년 임기 관행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다만 업황과 윤 대표가 경남, 중앙회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연임 및 계열사 이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수익성·건전성 모두 획기적 개선

농협금융지주의 주요 계열사 대표 선임 절차가 이르면 내주 마무리된다. 예정대로 오는 16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윤 대표도 대상자다. 대부분의 계열사 대표가 교체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윤 대표가 관행을 깨고 연임할지 주목된다.

윤 대표는 임기 동안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당면 과제였던 경쟁력 강화,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대응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농협생명은 윤 대표 체제에서 줄곧 최대 실적을 기록해 왔다. 킥스비율을 끌어올리며 자본적정성 우려에서도 완전히 벗어났다.

취임 전인 2022년 새 회계 제도 기준 666억원 수준이던 연간 순이익은 윤 대표 취임 첫해 1817억원으로 172.8%(1151억원) 뛰어올랐다. 가파른 실적 개선세는 올해에도 이어졌다.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순이익은 2478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7.1%(670억원)나 늘었다.

같은 기간 생보업계 순이익이 12.6%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두드러지는 성과다. 지난해부터 건강·종신보험 판매에 드라이브를 건 결과다. 올해 3분기 보장성보험 판매건수는 누적 기준 33만5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8% 증가했다. 보장성은 IFRS17 하에서 수익성에 유리하다.

이런 보장성보험 판매 실적에 힘입어 농협생명의 올해 3분기 신계약 CSM은 7226억원으로 1년전보다 73.5% 급증했다. CSM 총 보유액은 4조9030억원으로 같은 기간 5.4% 확대됐다. 당장의 실적 개선과 미래의 수익성 확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한 셈이다.

자본적정성 면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킥스비율은 399.2%다. 경과조치 적용 비율도 235%에 달한다. 2022년 10월 금감원으로부터 자본적정성 관리 강화 주문을 받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하이브리드 이율 구조 연금보험 상품 출시 등으로 해약 충격에 대응하는 등 기민하게 움직인 성과다.

◇관행 따라 교체 전망…변수 있다는 의견도 나와

이런 성과에도 윤 대표의 연임 여부는 불투명할 뿐 아니라 교체 의견이 우세하다. 타 금융지주와 달리 농협금융은 계열사 대표의 2년 임기 관행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생명도 첫 대표인 나동민 전 대표 이후 선임된 김용복, 서기봉, 홍재은, 김인태 전 대표 모두 2년 임기 수행 뒤 퇴임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체제에서의 사실상 첫 계열사 대표 인선이라는 점도 교체에 무게를 싣는 요인이다. 전임 회장 때 선출된 계열사 대표들이 물갈이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내년 말까지 임기가 남은 NH농협손해보험, NH저축은행, NH선물 등 계열사 대표들에게까지 사표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희박하지만 연임 또는 계열사 이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새 회계제도에 따른 혼란이 계속되고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안정적 성과를 내는 수장을 바꾸기엔 위험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강 회장과 같은 경남권 인사고 주류인 중앙회 출신이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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