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소프트캠프, 사업 부진 장기화에 재무건전성 부담신사업 고전, 수익성 개선 절실
이종현 기자공개 2024-12-30 09:27:44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0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프트캠프의 사업 부진이 재무건전성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수년간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매출의 15%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보지 못했다. 수익성 개선과 함께 외부 자금 유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소프트캠프는 1999년 설립한 1세대 보안 기업 중 한 곳이다. 내부 정보 유출을 방지하는 문서보안(DRM)에 특화된 솔루션을 다수 보유했다.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함께 주요 경쟁사와 함께 '3대 DRM 기업'으로 불리며 영향력을 키웠다. 2019년 스팩합병을 통한 코스닥 상장 이후로는 클라우드 환경에 특화된 보안 솔루션 개발에 집중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소프트캠프는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은 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줄었다. 3분기 누적으로는 14.7% 감소한 109억원을 기록했다.
적자 규모도 커졌다. 소프트캠프의 3분기 누적 영업적자는 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8억원에 그쳤는데 3분기 25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덕분이다. 다만 이는 2020년 취득한 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PFV) 율목컨소시엄 PFV의 지분법이익 31억원이 반영된 결과로 실제 수익이 발생한 것은 아니다. 올해 3분기말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6억원으로 순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현금 순유출이 이어지면서 소프트캠프의 재무건전성은 악화됐다. 특히 과천시 지식산업센터 분양이 발목을 잡았다. 소프트캠프는 지난 8월 170억원을 들여 신사옥을 양수했다. 해당 자금 납입을 위해 3분기에는 차입금이 160억원가량 늘었는데 이로 인해 부채비율은 2분기 기준 152.4%에서 3분기 264.7%로 상승했다.
차입금으로 별도기준 보유 현금·현금성자산은 기초 12억원에서 2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그만큼 부담해야 할 이자비용이 늘었다. 사업 지속을 위한 비용과 53억원의 단기차입금 상환까지 고려하면 추가 재원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실적 부진이 본격화됐다. 지난해 매출액 184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7% 줄었고 13억원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특히 국내 보안기업들이 호황을 누린 2020~2023년에 성장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작용한다.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신규 사업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소프트캠프는 자사 콘텐츠 무해화(CDR) 기술을 기반으로 원격 브라우저 격리(RBI) 솔루션을 출시했다. 출시 이듬해인 2021년 15억원의 매출을 일으키며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2022년, 2023년 연속으로 매출액 1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당장의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은 편이다. 소프트캠프는 지난 1분기까지 별도로 매출을 공개하던 RBI 등 제로 트러스트 제품군 매출을 '기타'로 통합했는데, 3분기 누적 기타 매출은 5억원으로 소프트캠프의 사업 부진을 만회하기는 부족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 RBI 솔루션의 신속확인서를 취득하며 기대를 걸었지만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내년도에 이뤄질 망분리 제도 개선에 희망을 걸고 있다. 천편일률적으로 물리적 망분리를 의무화하는 것에서 데이터의 중요도에 따라 논리적 망분리를 적용하는 방향으로의 전환이 예고돼 있다. RBI는 이 변화의 수혜를 누릴 것으로 기대되는 기술 중 하나다. RBI 외에 소프트캠프의 솔루션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프트캠프 관계자는 최근 실적과 관련된 질문에 "시장 상황이 어렵고 클라우드 등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다 보니 부진한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아티스트유나이티드, 합병 허들 넘었다 "이달 내 완료"
- [i-point]시노펙스, 탄소 배출권 첫 판매계약 체결
- [2024 유통가 리포트]침체 빠진 건기식… 너도나도 '해외 진출' 사활
-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예상치 못한 변수, AK홀딩스 재무 대응 과제 직면
- [2024 유통가 리포트]고물가 수혜 본 SSM…'본업' 집중한 마트·편의점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신세계, '보수적' 주주환원 접근 배경은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ROE 7%' 제시 신세계, 업계 최대치 달성 플랜은
- [2024 유통가 리포트]'전방산업 수혜' 함께 웃은 'ODM'사
- [2024 유통가 리포트]'찬바람' 분 화장품 빅3, '밸류업'으로 승부수
- [2024 유통가 리포트]'고물가'에 웃은 급식업, 먹거리 발굴 '총력'
이종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point]시노펙스, 탄소 배출권 첫 판매계약 체결
- [유증&디테일]'디지털트윈' 이에이트, 176억 규모 유증 추진
- [프라이버시 리스크]'유출 방지 노력'이 제재 여부·수위 판가름
- [i-point]하이케어넷, AI 호흡기 질환 원격 모니터링 사업 추진
- [프라이버시 리스크]강화된 개인정보 유출 제재 수위 강화
- [i-point]SGA솔루션즈, 2025년 사이버 보안 전망 발표
- [i-point]아이티센코어, 김우성 신임 대표 선임
- [프라이버시 리스크]'글로벌 빅테크' 약점된 개인정보 보호, 한국도 동참
- [Company Watch]'출입 보안' 슈프리마, 고환율 '오히려 좋아'
- [Company Watch]소프트캠프, 사업 부진 장기화에 재무건전성 부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