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엑스게이트, 공공사업 축소 탓 실적 주춤"일시적 둔화…양자·홈네트워크 사업 순항"
이종현 기자공개 2024-12-30 09:26:39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0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엑스게이트의 매출 성장이 정체됐다.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로 정보기술(IT) 예산이 삭감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내년도 공공 IT 예산은 올해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돼 실적 둔화 흐름이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엑스게이트는 일시적 둔화일 뿐 신사업인 양자·홈네트워크 보안을 기회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엑스게이트는 올해 3분기 매출액 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77억원 대비 15.8% 줄어든 수치다. 3분기 누적으로는 228억원으로 5% 감소했다.
매출 감소와 함께 영업이익도 줄었다. 엑스게이트는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4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다만 엑스게이트는 매년 4분기에 매출·영업이익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여왔는데, 지난해에도 4분기에 45억원을 벌어들이며 연간 41억원 흑자로 사업을 마감했다. 연간 실적이 나오기 전까지는 판단이 어렵다.
엑스게이트는 2010년 설립된 네트워크 보안 전문 기업이다. 가상사설망(VPN) 기능을 포함한 통합위협관리(UTM)를 비롯해 침입방지시스템(IPS) 등 보안 제품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VPN으로 범위를 좁힐 경우 국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대신밸런스제10호기업인수목적과의 합병을 통한 스팩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영위하고 있는 사업은 VPN을 비롯한 네트워크 솔루션 판매와 이에 대한 유지관리, 나아가 고객사의 보안 환경을 관리해주는 보안관제 등이다. 핵심이 되는 것은 솔루션 판매 매출다. 전체 매출의 70%가량이 솔루션 판매에서, 유지관리와 보안관제에서 각각 10%, 20% 발생한다.
매출 역성장은 솔루션 판매의 부진 때문이다. 엑스게이트는 솔루션 판매로 올해 3분기 누적 136억원을 벌어들였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50억원 대비 9.1% 줄어든 금액이다. 유지관리·보안관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
강명진 엑스게이트 사업관리부 상무는 "올해는 잘해야 지난해 수준 매출을 기록할 듯하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가 긴축 재정 기조로 IT 예산들이 줄이면서 직격탄을 맞았다는 설명이다. 실제 정부기관별 IT 예산을 확인할 수 있는 공공부문 SW·ICT 장비 수요예보 자료에 따르면 보안 관련 예산은 2023년 936억원에서 2024년 836억원으로 100억원가량 삭감됐다.
문제는 내년도 공공 사업도 올해와 비슷한 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17일 발표한 2025년 SW·ICT 장비 수요예보 예정치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총 SW·ICT 예산은 5조8316억원으로 올해 대비 0.2% 증가한 수준이다. 이와 관련 강 상무는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설령 내년 예산이 삭감되더라도 신사업에서의 매출 성과가 감소분을 만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일시적인 매출 성장 정체가 엑스게이트에 큰 타격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엑스게이트는 2018년 매출액 129억원에서 지난해 428억원까지, 5년새 3배 이상의 매출 상승을 이뤘다. 매출 연평균성장률(CAGR)은 27%다.
재무도 탄탄하다. 3분기말 기준 엑스게이트의 부채비율은 57.4%다. 지난 분기 부채비율은 23.6%였으나 3분기 100억원을 단기차입하며 부채비율이 높아졌다. 이는 지난 8월 가비아그룹의 신사옥 이전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엑스게이트의 유형자산은 지난 2분기 95억원에서 17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보유 현금도 216억원에서 285억원으로 증가했다.
엑스게이트는 신사업 발굴을 통해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것이 양자 보안과 홈네트워크 보안이다. 이중 시장의 기대를 모으는 것은 양자 보안이다.
엑스게이트는 지난해 양자난수생성기(QRNG)를 탑재한 'Q-VPN'을 출시했다. IDQ의 QRNG 칩셋을 엑스게이트의 VPN에 연동한 솔루션이다. 엑스게이트와 SK텔레콤, IDQ가 협력해 개발했다. 양자컴퓨터의 등장에 대비한 솔루션으로, 양자컴퓨터 등장시 무력화되는 기존 수학적 알고리즘 난수 대신 빛(광자)를 이용해 난수를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양자컴퓨터라 할지라도 뚫지 못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양자 보안 사업의 단점이 있다면 양자컴퓨터가 등장하기 전에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다만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잇달아 양자칩을 선보이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273℃의 절대온도에서 작동하는 초전도 방식인 만큼 상용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지만 양자컴퓨터의 등장보다 선행돼야 하는 양자 보안 특성상 점진적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
엑스게이트의 기존 VPN과 Q-VPN의 본질적인 기능은 같다. 제품별로 서로의 시장을 장악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강 상무는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된다면 Q-VPN이 기존 VPN을 완전히 대체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은 먼 미래다. Q-VPN의 판매처는 기존에 접근하지 못했던 특수 기관이 주를 이룬다. 서로 타깃층이 다르다. 잠식보다는 오히려 시장 확대에 기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VPN과 보안관제 등 기존 사업은 엑스게이트의 핵심 캐시카우다. 이를 바탕으로 양자, 홈네트워크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면서 "이중 홈네트워크 보안 사업은 올해 연말부터 실질적인 매출이 나오기 시작했다. 내년에는 더 상황이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피력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아티스트유나이티드, 합병 허들 넘었다 "이달 내 완료"
- [i-point]시노펙스, 탄소 배출권 첫 판매계약 체결
- [2024 유통가 리포트]침체 빠진 건기식… 너도나도 '해외 진출' 사활
-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예상치 못한 변수, AK홀딩스 재무 대응 과제 직면
- [2024 유통가 리포트]고물가 수혜 본 SSM…'본업' 집중한 마트·편의점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신세계, '보수적' 주주환원 접근 배경은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ROE 7%' 제시 신세계, 업계 최대치 달성 플랜은
- [2024 유통가 리포트]'전방산업 수혜' 함께 웃은 'ODM'사
- [2024 유통가 리포트]'찬바람' 분 화장품 빅3, '밸류업'으로 승부수
- [2024 유통가 리포트]'고물가'에 웃은 급식업, 먹거리 발굴 '총력'
이종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point]시노펙스, 탄소 배출권 첫 판매계약 체결
- [유증&디테일]'디지털트윈' 이에이트, 176억 규모 유증 추진
- [프라이버시 리스크]'유출 방지 노력'이 제재 여부·수위 판가름
- [i-point]하이케어넷, AI 호흡기 질환 원격 모니터링 사업 추진
- [프라이버시 리스크]강화된 개인정보 유출 제재 수위 강화
- [i-point]SGA솔루션즈, 2025년 사이버 보안 전망 발표
- [i-point]아이티센코어, 김우성 신임 대표 선임
- [프라이버시 리스크]'글로벌 빅테크' 약점된 개인정보 보호, 한국도 동참
- [Company Watch]'출입 보안' 슈프리마, 고환율 '오히려 좋아'
- [Company Watch]소프트캠프, 사업 부진 장기화에 재무건전성 부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