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인사 풍향계]황병우 회장, 유일무이 '은행장 겸직' 지속 배경은67년생 CEO, 세대교체 숨고르기…은행 중심 'RWA 리밸런싱' 고려
최필우 기자공개 2024-12-30 10:37:33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6일 12: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황병우 DGB금융 회장이 iM뱅크 행장 임기를 연장하면서 겸직 체제를 이어가는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금융지주 설립 초창기에는 회장·행장을 함께 맡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엔 회장의 제왕적 권한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겸직을 지양하는 추세다. 현재 은행권에서 회장과 행장을 겸직하는 인사는 황 회장이 유일하다.DGB금융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세대교체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황 회장은 1967년생으로 1954년생인 김태오 전 회장으로부터 배턴을 넘겨받았다. 회장은 물론 행장으로도 여전히 젊은 CEO다. 현재 진행 중인 은행 중심의 그룹 자산 리밸런싱에 힘을 싣는 차원에서도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급격한 세대교체 진행…CEO 인재풀 충원 필요
DGB금융 임추위는 황 회장의 iM뱅크 행장 임기를 1년 연장하기로 했다. 황 회장은 올해 DGB금융 회장으로 1년차, iM뱅크 행장으로 2년차를 보냈다. 겸직 체제가 한시적일 것이란 그룹 안팎의 예측과 달리 내년에도 황 회장 '원톱' 구도가 이어지게 됐다.
황 회장의 겸직 해소에 우세하게 점쳐졌던 건 은행권에 존재하는 반감 때문이다. 과거 금융지주 회장이 행장을 겸직하면서 제왕적 권한을 행사한 시기가 있었으나 논란이 잦았다. DGB금융에서는 박인규 전 회장이 행장을 겸직하다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된 전례가 있다. 지배구조 개혁에 앞장선 김태오 전 회장이 한시적으로 회장·행장을 함께 맡을 때도 그룹 내에서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지난해 iM뱅크 행장에 취임한 황 회장이 올해 지주 CEO가 됐을 때는 겸직 체제에 대한 별다른 지적이 나오지 않았다. 회장 교체로 iM뱅크 행장을 1년 만에 다시 선임하는 건 지나치게 급격한 변화라는 여론이 조성됐다. 또 iM뱅크가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있었던 만큼 겸직 체제가 효율적인 의사 결정에 도움이 될 것이란 견해가 우세했다.
올해도 황 회장 독주 체제가 이어지게 된 요인으로 빠른 세대교체가 꼽힌다. 황 회장은 1967년생으로 전임 회장인 김 회장보다 13살 어리다. 전임 행장인 1963년생인 임성훈 전 대구은행장과 비교해도 4살이 젊다. 급격한 CEO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iM뱅크 부행장단도 1967~1969년생 중심으로 재편됐다.
이 과정에서 행장 후보풀이 좁아졌다. DGB금융지주 부사장, iM뱅크 부행장 중심으로 차기 행장 후보 하마평이 나왔으나 실질적인 후보는 1~2명에 그쳤다. 부행장 재직 기간이 1년에 그치거나 특정 분야에 편중된 커리어를 가진 후보가 다수여서 경쟁을 통한 검증 프로세스를 만드는 데 한계가 있었다.
황 회장이 iM뱅크 행장으로 1년 더 재직하면 DGB금융 임추위는 행장 후보군을 추가로 확보하고 면밀한 검증을 거칠 수 있다. 과거 김 전 회장이 행장을 맡을 때도 승계 프로그램 개선을 겸직 이유로 꼽았다.
◇자본 여력 'iM뱅크' 집중된다
황 회장의 겸직 지속은 iM뱅크의 시중은행 진화에 힘을 싣는 차원이기도 하다. DGB금융은 올해 iM뱅크 시중은행 전환 인허가를 받은 이후 그룹 전략을 은행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황 회장이 iM뱅크 행장을 겸하면 은행 중심 전략에 힘을 실을 수 있다.
iM뱅크에 초점을 맞춘 위험가중자산(RWA) 리밸런싱이 대표적이다. DGB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약한 자본비율 탓에 iM뱅크의 영업을 지원하는 데 한계를 절감하고 있다. 이에 iM증권을 비롯한 다른 계열사 RWA를 줄이고 iM뱅크의 RWA 확대 여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 과정에서 지주 차원의 자본 재분배 조치가 필요하다.
겸직 체제 지속으로 황 회장은 iM뱅크 시중은행 전환 프로젝트에 대한 책임을 홀로 지게됐다. 추후 iM뱅크 영업 네트워크와 체급 변화에 따른 평가를 받아야 한다. 목표로 한 성과를 달성할 경우 회장 연임 도전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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