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기시정조치' 안국저축, 경영정상화 핵심 키는 '오너' 자본 확충으로 NPL 매·상각 부담 덜어, 부실채권 500억 정리…20% 육박 연체율, 한 자릿수로
유정화 기자공개 2025-01-02 12:43:40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1일 0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안국저축은행이 빠른 경영 정상화를 꾀하고 있다. '오너' 권희철 상임이사가 자금을 지원하며 구세주로 나섰다.이를 바탕으로 안국저축은행은 경영개선권고의 원인이 됐던 건전성 지표를 큰 폭으로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최대주주 증자→후순위채→증자, 총 154억 지원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안국저축은행은 12월 초 이사회를 열고 약 5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최대주주 권희철 상임이사가 유상증자에 참여해 50억원을 지원했다. 지난해 말 40억원에 이어 1년 만의 유상증자다.
자금 납입은 안국저축은행이 지난 12월24일 금융위로부터 경영개선권고 형태의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적기시정조치는 금융당국이 부실 금융사에 내리는 강제 조치다. 경영개선권고·경영개선요구·경영개선명령 3단계로 나뉜다.
부동산PF 부실 우려로 건전성 지표가 악화한 안국저축은행은 올해 자본 확충에 공을 들여 왔다. 자본이 필요할 때마다 구세주로 나선 건 오너다. 지난 7월에는 안국저축은행이 발행한 총 64억원 규모 후순위채(후순위예금 포함)를 전액 인수했다. 1년간 쏟아부은 자금만 총 154억원에 이른다.
안국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경영 정상화 계획의 일환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며 "확보한 자금으로 부실채권을 적극적으로 상각하면서 충당금을 쌓았고, 동시에 매각 작업을 진행하면서 하반기에만 약 총 500억원 이상 부실채권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안국저축은행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권 상임이사는 지난해 말 기준 지분 59.2%를 보유했다. 권 이사의 아들이자 2대 주주인 권성기 전 대표는 25.14%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우선 과제는 경영실태평가 건전성 지표 '3등급'
안국저축은행은 12월 말까지 지표 개선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경영개선권고 이행 기간(6개월) 중 자산건전성 개선 상황을 살펴본 후 충분히 개선됐다고 인정될 경우 경영개선권고를 종료한다는 입장이다.
안국저축은행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업계 평균 보다 높다. 2024년 3분기 기준 안국저축은행의 부동산대출 연체율은 28.6%, 전체 연체율은 19.4%로 집계돼 국내 79개 저축은행 중 가장 높았다. NPL 비율도 24.81%로 전년 동기(9.86%) 대비 14.95%p 급등해 업권 평균(11.2%)을 크게 상회했다.
앞선 상반기 연체율은 더 심각했다. 안국저축은행의 지난 3월 말과 6월 말 연체율은 각각 27.31, 19.8% 수준이다. 업권 평균 연체율을 2배 이상 상회했다. 금융감독원 경영실태평가에서는 연체율이 16%를 넘을 경우 해당 지표에서 4등급을 부여받는다.
안국저축은행은 경영실태평가 자산건전성 지표 3등급에 부합하는 지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안국저축은행 관계자는 "부실채권 정리를 통해서 연말 연체율 9.8%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순고정이하여신비율, 손실위험도 가중여신비율 등 지표도 크게 개선돼 일단은 종합등급 3등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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