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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저축, 부문제 폐지…조직개편 키워드 '효율' 4부문 3본부 24부→5본부 20부로 변경…리스크·수익성 고려 내실성장 추진

유정화 기자공개 2025-01-02 12:43:34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1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저축은행이 부문제를 폐지하고 그룹을 축소했다. '슬림화'를 통해 효율적으로 조직을 운영하려는 서혜자 KB저축은행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안팎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다양한 변수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KB저축은행은 안정과 효율에 방점을 뒀다. 수익성 회복과 건전성 관리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리스크를 고려한 내실 위주 성장을 이뤄낸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리테일·기업영업·신용관리·경영지원·IT 5본부 체제로

31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KB저축은행은 최근 효율화를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4부문 3본부 24부 체제에서 5본부 20부 체제로 변경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부문제 폐지다. 의사결정 라인을 3단계에서 2단계로 축소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려는 의도다.

KB저축은행은 디지털·영업·경영지원·리스크관리부문 등 4개 부문을 모두 폐지했다. KB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지난 26일 KB금융그룹과 함께 저축은행도 조직을 전면적으로 개편했다"며 "가장 큰 변화는 결재라인이 부서, 본부, 부문으로 이어졌다면 부서, 본부로 축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KB저축은행은 부문제를 폐지한 대신 리테일사업본부, 신용관리본부, 경영지원본부를 만들었다. 기업영업본부, IT본부는 그대로 유지했고 kiwi사업본부를 없앴다. 기존 디지털 영업을 담당했던 kiwi사업본부의 업무는 리테일사업본부로 이관됐다.

부문제를 폐지하고 부서 수를 줄인 배경에는 올해 1월 취임한 서혜자 대표의 의중이 있다. KB저축은행이 목표로 하고 있는 리스크와 수익성을 고려한 내실 위주 성장에 맞춘 조직 재편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부문을 나누고 많은 그룹 수를 유지하는 조직 편제가 업무 속도를 늦추고 비효율을 초래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번 조직개편은 KB금융그룹과도 궤를 같이 한다. 최근 KB금융지주는 기존 '3부문 7담당 6본부 30부'에서 '3부문 8담당 4본부 31부'로 축소한 바 있다. KB국민은행도 '18그룹 31본부 139부 13개 지역영업그룹'을 '18그룹 27본부 117부 12개 지역영업그룹'으로 조직을 슬림화했다.

◇수신사업부·CSS전략부 신설…중금리 대출 확대 포석

KB저축은행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2개 부서를 신설했다. 먼저 수신사업부를 신설해 리테일사업본부에 배치했다. 쪼그라든 수신고를 회복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KB저축은행의 지난 9월 말 총수신은 2조188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7248억원) 대비 5368억원가량 감소했다.

신용관리본부 내에는 CSS전략부를 신설했다. 신용평가시스템(CSS)을 활용해 우량 차주를 확보하는 역할이다. △회계부 △kiwi제도지원부 △기업영업추진부 △고객마케팅부 등 부서도 폐지했다. 관리·지원조직을 중심으로 조직을 슬림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금리대출 확대를 위한 조직개편이라는 분석이다. KB저축은행은 앞서 KB그룹과 함께 중금리대출 상품을 개발했고, KB국민은행과 연계해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대출심사에서 탈락할 경우 저축은행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이에 따라 KB저축은행의 'kiwi파트너 대출'에서 신용점수 900점 초과 고객 비중은 지난 6월 말 4.7%에서 10월 말 11.2%로 크게 늘어났다. kiwi파트너 대출은 우량기관의 소개를 통해 신청할 수 있는 신용대출 상품이다. 고객 상당 수가 은행에서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KB저축은행은 위험관리책임자(CRO)를 선임해 리스크관리부를 운영할 계획이다. 부실자산을 속도감 있게 회수하고 신용평가 심사 역량을 고도화하는 식으로 건전성 지표 관리에 나선다. 지난 9월 말 기준 KB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전년 동기(4.16%) 대비 7.23%p 상승한 11.3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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