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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 IB2부문 다시 힘싣는다…정통 IB 강화 인프라금융 전문가 신명철 전무 좌장 낙점

권순철 기자공개 2025-01-02 08:17:44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7일 13: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증권이 2025년 정기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업금융(IB) 섹터에서 눈여겨 볼 만한 점으로는 투자금융본부장 겸 인프라대체금융본부장을 지내던 신명철 상무의 전무 승진이다. 그동안 정영균 IB 그룹장이 겸직하는 방식으로 운영됐지만 신 전무가 새로운 헤드로 낙점됐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2025년 정기 임원 인사와 함께 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날 하나증권은 IB2부문과 투자금융본부, 글로벌본부의 수장으로 신명철 전무를 새롭게 앉혔다. 그는 올해까지 투자금융본부장 및 인프라대체금융본부장을 맡았지만 2025년 1월 1일부로 IB2부문의 신임 헤드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신명철 전무는 하나증권에서 오랫동안 인프라 금융에 몸담아왔다. 미국 미시간 주립대 경영학과 학사를 졸업한 그는 하나증권에서 SOC실장, 인프라금융1실장, 인프라금융본부장 등을 차례로 역임했다. 올해 초 하나증권 IB 그룹이 2개 부문으로 개편된 이후에는 2부문 산하 투자금융본부와 인프라대체금융본부의 수장을 지내며 업력을 쌓았다.

신명철 전무의 IB2부문장 승진은 하나증권 IB 비즈니스의 향후 흐름을 짐작하게 한다. 2024년 강성묵 대표는 주식자본시장(ECM)과 부채자본시장(DCM)으로 대변되는 정통 IB의 강화를 추진했다. 관련 비즈니스를 담당하던 IB 1부문에 삼성증권 등 외부 출신 전문가들이 영입되고, 조직 규모도 비약적으로 늘어난 이유다.

반면 부동산, 대체투자 등을 전담하기 위해 분리된 IB 2부문에는 힘이 다소 빠졌다는 평가가 있었다. 본래 인프라대체금융본부, 부동산금융본부, 개발금융본부, 프로젝트금융본부, 투자금융본부 등 5개 본부로 구성돼 있었지만 개발금융본부가 부문에서 이탈한 까닭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나증권은 인프라 금융 전문가인 신명철 전무의 IB2부문 헤드 낙점과 함께 내년부터 투자금융본부의 역할을 확대하는 방향을 택했다. 올해까지 투자금융본부 산하 투자금융실은 2곳에 불과했지만 이번 조직 개편에 따라 4곳까지 확대된다. 정통 IB뿐만 아니라 인프라 금융에도 힘을 싣겠다는 노림수로 풀이된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IB 부문은 투자금융 조직 확대를 통해 인프라 및 인수금융 부문의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기존에는 2개의 투자금융실을 두고 있었지만 이번 개편을 계기로 2곳을 더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증권이 인프라 및 인수금융 섹터에 다시 힘을 주는 것은 정통 IB와의 시너지 확대를 추진하기 위함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통 IB는 투입 시간과 비용 대비 즉각적인 수익이 발생하는 비즈니스는 아니다. 중장기적 타임 테이블 상에서 적잖은 인력과 투자를 단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통 IB 강화 드라이브에 나선 증권사 대부분이 인수금융이나 어드바이저리 등을 보조 엔진으로 장착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 있다. 정통 IB가 캐시카우로 자리 잡을 때까지 현재 시점에선 미진한 투자 수익률을 보완하는 역할을 맡는 것이다. 하나증권이 인수금융과 인프라에 역점을 둔 것도 이와 궤를 함께 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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