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닉스 IPO 그 후]확고한 로봇 신사업…'항만 진출·디지털 트윈' 공세③국내 스마트항 구축 속도…로봇 센서 고도화로 구현
권순철 기자공개 2025-01-02 08:18:40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7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닉스의 미래 성장 동력도 로봇 신사업에 있다. 글로벌 물류 산업이 4.0 시대로 접어들면서 무인운반차량(AGV)에 대한 수요가 급팽창하고 있다. 제닉스도 AGV 시스템을 부산, 광양 등지의 항만에 확대 도입해 스마트항 사업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물류 로봇의 자율주행 성능을 한층 끌어올릴 신기술 개발도 마무리해 디지털 트윈까지 비즈니스 저변을 확대한다. 디지털 트윈이란 현실세계의 기계나 장비, 사물 등을 컴퓨터 속 가상세계에 구현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주변 환경을 수동적으로 감지하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발생 가능한 상황까지 예측하도록 해 스마트 팩토리의 완전 구현에 한 걸음 다가선다.
◇로봇 신사업 청사진 구체화…스마트항 사업화 '박차'
제닉스는 기존의 물류 자동화 로봇 비즈니스에 집중함과 동시에 미래 먹거리도 일찌감치 점찍었다. 글로벌 물류 산업의 중추가 자동화 패러다임으로 이동하면서 로봇 사업도 중장기적 성장 동력으로 낙점됐다. 그동안 회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온 만큼 적용 분야를 더욱 확대해 수익 저변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항만 구축은 신사업 청사진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항만의 자동화·자율화가 안착되기 위해선 고중량 컨테이너를 적재 및 운반하는 크레인과 AGV 도입이 필수적이다. 정부에서도 2031년까지 스마트항만 기술산업 국내점유율 90%, 세계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자동화 물류 로봇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분야다.
제닉스는 부산항 신항, 인천신항, 광양항, 진해신항 등에 스마트항만을 구축하겠다는 플랜이다. 이미 지난 6월 국내 항만 AGV 1차 시장 조사를 끝마쳤고 스마트항만 운영사, 민간기업, 대학교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도 참여했다. 신항만에 적용되는 AGV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활용폭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물밑작업이다.
공격적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데 필요한 자신감도 충분하다. 항만용 컨테이너는 최대 약 25톤의 고중량물로 이를 원활하게 운송하기 위해선 상당 수준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자동화 물류 업체들에게 크나큰 진입장벽인 이유다. 반면 제닉스는 포스코 국내 공장 내 65톤 규모의 AGV를 개발 및 납품하면서 차별화를 꾀하는 데 성공했다.
이와 같은 이력은 글로벌 항만 물류 자동화 기업들의 러브콜을 유도하기도 했다. 제닉스는 글로벌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항만 AGV 시스템을 개발, 최종적으로 양산화하는 스케줄에 착수했다. 초기에는 유지 보수에 집중하다가 노하우가 쌓이면 자체 제작까지 사업 모델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로봇 센서 기능 고도화…디지털 트윈 저변 '확장'
자사 물류 로봇의 자율 주행 기능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기술 개발에도 한창이다. 물류 로봇이 스스로 운송 및 적재하기 위해선 슬램(SLAM, Simultaneous Localisation and Mapping) 기술이 장착돼야 한다. 로봇이 이동하면서 주변 환경을 매핑해 스스로 위치를 찾아가는 기술로 기존의 패러다임 내에선 한계가 많다는 지적이 있었다.
새롭게 개발하는 비주얼 슬램(Visual SLAM)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기존과 달리 날이 흐려도 실외에서 적용할 수 있으며 작은 물체를 감지할 뿐만 아니라 정확하게 거리를 파악할 수 있다. 이전에 주류로 쓰이던 기술들을 복합적으로 참고한 데다가 AI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인공지능과 딥러닝이 적용될 자동화 로봇의 도입은 궁극적으로 디지털 트윈 구현과도 맞닿아 있다. 온전한 형태의 스마트 팩토리가 실현되기 위해선 원가를 큰 폭으로 절감할 디지털 트윈 기술의 정착이 요구된다. 문제는 기존에 센서로 주변 환경을 수동적으로 감지하기만 했던 자동화 로봇들로는 한계가 명확했다.
그러나 새로운 시스템은 현장 상황을 어디서든 원격으로 제어하는 현실을 가능하게 만든다. 실시간으로 환경을 파악 및 분석, 발생 가능한 상황까지 예측해 통상적 수준의 자율 주행 기능을 아득히 뛰어넘는 것이다. 제닉스도 이를 염두에 두고 AI 반도체 침 개발사와 실증 과제를 통해 연구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8인치 반도체 제조에 활용되는 물류 자동화 시스템 장비도 새로 개발한다. 현재는 직선 주행만 가능한 시스템이 구축돼 자동화 효율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극복하고자 제닉스는 신규 장비 개발에 필요한 특허 3건을 확보, 개발 완료 후 2026년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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