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닉스 IPO 그 후]"상장 후 새로운 사명, 글로벌 유니콘 기업 도약"④배성관 대표 "물류로봇 업계 독보적 지위, 글로벌 진출 발판"
권순철 기자공개 2025-01-06 08:17:10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0일 10: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0 시대를 맞이한 물류 산업은 자동화 메커니즘의 지배로 요약된다. 스마트 팩토리의 구현을 위해선 효율적인 물류 자동화 시스템이 필수로 꼽힌다. 이에 반도체, 2차전지, 제약 등 섹터를 막론하고 자동화 물류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그만큼 경쟁도 치열하지만 제닉스는 그 중에서도 영향력 있는 플레이어로 자리 잡은 몇 안되는 회사다. 오랜 업력으로 빚어진 기술적 우위와 차별화 전략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톱티어 고객사들의 러브콜을 받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미 기술적 완성 단계 진입"…레드오션 속 경쟁우위 확보
배성관 대표이사(사진)는 "제닉스는 이미 기술적으로 완성 단계에 진입했다"며 "트랙레코드를 쌓기 위해 적자 수주를 하는 기업들과는 달리 오랜 업력으로 쌓아 올린 기술력이 고객사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독점적인 시장 지위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제닉스 비즈니스의 핵심인 무인운반차량(AGV) 및 자율주행로봇(AMR) 섹터는 그 어느 때보다 폭발적인 성장을 경험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인더스트리아크(Industry ARC)의 집계에 따르면 글로벌 AGV/AMR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21억4000만 달러에서 2028년 34억2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등 미래 먹거리로 촉망받는 산업들이 앞다퉈 자동화 물류 솔루션을 도입하려는 추세다. 전방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를 목격한 업체들도 선점 경쟁에 나서면서 레드오션의 형국이 관측되기도 한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선 결국 독보적인 기술력과 차별화된 사업 전략이 필요한데 제닉스는 둘 모두를 취하면서 경쟁자를 압도하는 데 성공했다.
배 대표의 언급처럼 기술적 우위는 제닉스를 따라다니는 대표적인 수식어다. 제닉스는 코스닥 상장 직전 기술특례기업들이 받는 기술 평가를 의뢰, A등급을 받았다. 근 5년 가운데 적자를 낸 적이 한 번도 없었기에 굳이 받을 필요는 없었다. 그럼에도 배 대표는 "일반 상장임에도 기술 기업인 만큼 기술력을 입증하고자 했다"고 답했다.
공장 현장에서 활용되는 AGV/AMR을 통합 제어하는 소프트웨어인 컨트롤시스템(ACS)은 제닉스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각 물류 로봇들의 컨트롤 타워로서 ACS는 필수적으로 적용돼야 한다. 제닉스는 이를 자체 개발해 국산화하는데 성공했을 뿐 아니라 최고 수준의 주행 정밀도를 구현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IPO 후 새로운 사명감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
ACS는 독보적인 기술력이 어떻게 경쟁사와 차별화된 사업 전략으로 이어지는지 보여주기도 한다. 로봇 하드웨어만 공급하는 업체와 달리 제닉스는 SW까지 패키지로 묶어 납품한다. 고객사 입장에선 문제 발생 시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와 미국 전기차 기업 루시드모터스가 러브콜을 보낸 이유이기도 하다.
반도체 스토커(Stocker)도 비슷한 사례다. 제닉스는 대다수의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범용 스토커뿐만 아니라 특수 공정 환경 내에서만 적용되는 특수 스토커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이를 납품할 때 ACS와 같이 스토커를 관제하는 시스템(SCS)까지 패키지로 제공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삼성전자는 그중 일부분에 불과하다.
기술력, 차별화된 사업 전략과 안정적인 흑자 구조의 협주곡은 지난 9월 제닉스가 상장하는 데 결정적인 동력을 제공했다. IPO 당시 약 260억원의 자금을 거머쥔 배 대표의 다음 목표는 글로벌 시장에 있다. 그는 "공모 자금으로 캐파를 폭발적으로 늘릴 것"이라며 "신사업에도 박차를 가해 미국 파운드리 업체 공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상장을 마무리하고 난 후 새로운 사명감이 생겼다"며 "물류 자동화 분야에서 제닉스가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발돋움할 기반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배 대표는 그간 팀 위주로 운영된 비즈니스 구조를 사업부제로 개편해 도약을 꾀한다. 또한 서울에 사무소를 설치해 박사급 인력들을 추가 수혈한다.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는 동시에 배 대표는 제닉스가 탄생하던 순간을 회고했다. 당시 그는 첫 매출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 가장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후에도 정상 궤도에 오른 듯 싶었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며 매출이 급감하기도 했다. 하지만 배성관호 제닉스는 이런 시행착오를 진지하게 학습했다. 어느새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강소기업으로 진화한 데에는 보이지 않는 '절치부심'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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